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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시와 김춘수
2016년 01월 01일 19시 24분  조회:4792  추천:0  작성자: 죽림

질문///

저는 나름 상위권 학생으로 나름 언어영역을 좋아하기도 하는 학생입니다.

논리를 찾아 내는 걸 좋아하고 분석 하는걸 좋아하기 때문이죠.

그런 저를 괴롭히는 최대의 난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시입니다. 저는 독서량도 상당히 많았고 문학을 좋아하며 나름 시도 많이 읽었습니다.

웬만한 시는 얼추 해석할 줄 알며 해석까진 안 돼도 분위기라든지 화자 상황 정서 어조 태도 정도는 느낄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시의 표현 기법과 수사법 등도 익숙한 편이고요.

그런데 정말 짜증나게 만드는 것이 뭐냐면 이른바 힌트가 거의 드러나지 않는 시 있죠? 이른바 진리탐구에 관한 시들. 인생에 관한시보다 어떤면에서 더 어렵더군요.

 

예를 들어 김춘수의

 

 

꽃을 위한 서시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

 

...얼굴을 가린 나의 신부여.

 

 

 

이 시를 보면... 화자가 나란건 알겠는데 도무지 상황 태도 정서는 알 길이 없군요-_-;;물론 제가 못찾는 건지도 모릅니다만.

선택지를 보니 뜬금없이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나오더군요. 대체 어디서 그런 분위기나 뉘앙스를 찾을 수 있는 것인가요? 존재라는 단어는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라는 부분에서만 한 번 나왔을뿐인데 이게 어떤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거죠?

저는 정말 미치겠습니다. 언어영역 항상 다른 걸 다 맞추고 시에서만 2~3개씩 틀립니다.

정말 대기권 돌파의 실력인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시는 대체 어떻게 공부하느냐고..

그 친구가 딱 하는 말이 뭐냐면.

 

"시란 건 원래 젖같은 거야. 솔직히 이런 걸 똑같은 기준을 두고 해석한다는 게 미친짓이지. 사실 시 따위는 수능 같이 공정한 변별력을 가리는데 나와선 안되는 장르야. 그래도 내는 건 교수들 마음이니 어쩔 수 없고 점수는 받아야하기에 난 그냥 시는 보이는대로 닥치는 대로 다 분석해서 외워버리고 있어." 이러더군요.

 

저는 그말을 듣고 나름 충격을 받았습니다. 일단 저는 외우는건 질색이거든요 -_-;정말 시라는걸 해석하는 올바른 논리구조는 없는 것일까요?

 

 

답변자///

 

 

현대시가 독자들에게 난해성을 안고,  접근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가 본질상 머리로 이해하는 글이라기보다는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글이라고 하는 점에서 본다면, 오늘의 시가  그 본질에서 멀어져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시를 어떤 수학적 공식과도 같은 등식으로 이해 하려고 한다면, 그 해답은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난해성으로 유명한, 이상의 시나, 님이 지적하신 김춘수 시인의 꽃을 위한 서시, 또한 그러합니다. 독자의 가슴에 감동으로 와 닿으려면, 먼저 머리에서부터 쉽게 이해될 수 있는 시가 되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가 난해한 시로 둔갑한 것은 현대에 이르러서부터 입니다. 시는 대중적 비위를 맟추려 아부해서도 아니되고, 독자로부터, 홀로 고립되어서도 아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춘수 시인 자신은, 자기의 난해시에 대해서 말하기를, 분석하려 들지말고 그냥 그대로 가슴으로 느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가 가슴에 와 닿기 이전에, 머리를 먼저 통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현대시가 지향해 나아가야할 방향이, 보다  더 , 독자의 가슴에 쉬운 이해와 감동의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는 시로, 변신해 가야할 것입니다.

============================================================================================
 

 

난해시란 쉽게 말하자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시이지요.

예를 들면 이상의 '오감도'와 같은 시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는 너무나도 난해하고 낯설어서 신문 연재당시 독자들의 항의에 의해 연제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이 시를 이렇게 난해하게 만드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형식의 타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험정신이 강한 시인들이 기존의 모든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를 원하는 바람에서
이러한 시들이 태어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또 한가지 이유는 '낯설게 하기 수법'으로서 사람들이 시의 내용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 것이지요...

[출처] 난해시|작성자 헌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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