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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납시다, 시의 여행을''
<대상인식> 온 들판에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있습니다. 당신은 무작정 걷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없었습니다. 꽃들은 자꾸만 피어나는데 그녀가 없었습니다. 바람은 자꾸만 불어오는데 그녀가 없었습니다.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모습을 본 당신의 생각을 흐르는 대로 짧게 옮긴 것입니다. 생각의 흐름이 시적이지요? 시 쓰기에 마음을 모으다 보면 생각이 저절로 시적으로 흐르는 때가 있습니다.
①온 들판에 코스모스가 피어있습니다. ②그래서 나는 무작정 걷고 싶었습니다. ③그런데 그녀가 없습니다. ④꽃들은 자꾸만 피어나는데 그녀가 없었습니다. ⑤바람은 자꾸만 불어오고 꽃들은 자꾸만 흩어지는데 그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없습니다.
바람은 자꾸만 불어오고 <형상화, 퇴고> 1연
온 들판에 코스모스가 피어있습니다. 1행을 다듬어 봅시다. '온 들판'을 '온통'으로 고치면 어떨까요? 꽃은 들판에 있는 거니까. 시의 제목을 '코스모스'로 한다면 '코스모스'도 생략해도 좋겠지요. 그리고 꽃이 가득 피어 있는 곳은 '꽃밭'이라고 하지요? 정리해 봅시다. 애인에게 고백하는 진술로 다정하게. '온통 꽃밭이었지'. 2행의 '그래서'는 생략. 접속어는 어쩔 수 없는 때를 제외하고 생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술어를 1행과 어울리게 고쳐야겠지요?
온통 꽃밭이었지. 2연
그런데 그녀가 없습니다.
그런데 네가 없더라. 행들간에 균형이 맞지 않지요? 3행이 다른 행들과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균형을 맞추려면 3행에 시어를 첨가해야겠지요? 시어를 첨가할 때는 앞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시어를 찾아야 합니다. '웃음소리는 자꾸만 들려오는데/ 네가 없더라.' 에서 '네'는 애인이겠지요?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안타까운 마음으로 애인을 찾고 있지요? 그렇다면, '애인을 찾고자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는 시어 '아무리 찾아도'를 덧붙여 봅시다. 정리하면, '아무리 찾아도 네가 없더라'.
그런데 네가 없더라. 3연
바람은 자꾸만 불어오고
1행은 그대로. 2행은 앞 연을 참고로 하면 '꽃'을 '웃음소리'로 바꾸었으니까, '웃음소리는 자꾸만 흩어지는데'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흩어지는데'를 반복하면 더욱 좋겠지요? 정리하면, '웃음소리는 자꾸만 흩어지는데 흩어지는데'. 한 행이 너무 길지요? 그렇다면 행을 둘로 나누면 됩니다.
바람은 자꾸만 불어오고
온통 꽃밭이었지.
그런데 네가 없더라.
바람은 자꾸만 불어오고 끝없이 걸으십시오. 꽃밭처럼 번져오는 그리움을 안고. 당신의 애인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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