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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만만세 7
2016년 02월 07일 02시 02분  조회:4377  추천:0  작성자: 죽림

해피 버스데이
                           (오탁번)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강릉방언에서의 성조와 음장이 음소적 자질로 기능하는 이원적 체계를 보면,
그 대립양상을 고저와 장단에 따라 나누면 다음과 같다.

 

1) 성조 :

  • 제1음절이 단음일때 - 고저에 따라 뜻이 분화되는 예가 비교적 많다.
    제1음절이 장음일 때 - 그리 많지 않으나 강릉방언에서 발견된다.
2) 음장 :
  • 제1음절이 저조일때 - 고저에 따른 최소대립쌍 못지않게 꽤 발견된다.
    제1음절이 고조일때 - 다른 예들에 비해 매우 드물지만 몇 개가 발견된다.
3) 고저, 장단의 복합적 시차 기능 -
    이 두 음소가 동시에 작용할 때 어느 것이 더 크게 작용하는가가 문제가 된다. 실험에 의하면 작용량이 대등한 것같다. 국어의 고저, 장단은 변동 현상을 보이는데 그에 의한 이형태가 강릉방언에서 나타난다.

그 구체적 예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1) 체언의 경우
a. 곡용

    - 일반적으로는 초분절음소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지만 몇몇 특이한 예외가 발견된다.
b. 복합어
    - 제1음절의 고조가 저조로 바뀌기도 하고 고조를 유지하기도 한다.
    그런데 저조를 지니는 것은 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고조로 바뀌는 일이 거의없다.
    장단의 경우에도 장음은 단음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단음이 장음화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즉 장단의 변동은 성조의 변동에 비해 그만큼 활발하지 못하다.
    또한 고저, 장단이 동시에 변동을 보이는 예도 발견된다.
2) 용언의 경우
    - 어떤 어미가 연결되어도 변동을 보이지 않는 용언과
    특정한 어미가 연결될 때 변동하는 용언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율곡 선생이 10만 양병설을 주장했을 때,

“전하 10만의 대군을 양성하여

외적의 침입에 미리 대비하셔야 하올 줄 압니다.”

라고 했어야 하는데, 사투리로 말했다고 한다.

 

"전하! 쟈들이(저 자들이) 움메나(얼마나) 빡신지(억센지),

영깽이(여우) 같애가지고(같아서)

하마(벌써) 서구문물을 받아들여가지고요,

 

쇠꼽 덩거리(쇠 덩어리)를 막 쟈들(그 자들이)

발쿠고(두드리고 펴고)

이래가지고 뭔(무슨) 조총이란걸 맹글었는데(만들었는데),

 

한쪽 구녕(구멍) 큰 데다가는(큰 곳에다가는)

화약 덩거리(덩어리)하고

재재한(조그마한) 쇠꼽 덩거리를 우겨넣고는(쑤셔 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쪼그마한 구녕(구멍)을

뚤버서(뚫어서)

거기다 눈까리(눈알)를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존주어서(겨누어서)

들이 쏘며는(들이대고 쏘면은),

거기에 한번 걷어들리면(걸리면)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혓바닥이) 빠지쟌소(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게 날아가지고 (날아와 가지고)

대가빠리(머리)에 맞으면

뇌진탕으로 즉사고요(즉사하고요),

 

눈까리(눈알) 들어 걸리면(맞으면)

눈까리가 다 박살나고,

배떼기(배)에 맞으면 창지(창자)가 마카(모두)

게나와가지고(쏟아져 나와서)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져요(죽어요).

 

그리고 쟈들이(그자들이) 떼가리(무리)로

대뜨번에(대번에) 뎀비기(덤비기) 때문에,

만명, 이만, 오만 같으믄(갖으면)

택도 안돼요(어림도 없어요).

10만이(10정도는) 되야지요(되어야 하지요).

 

이게(이제)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 말을 똑떼기(똑바로) 들어야

될 끼래요(될 것이에요).

 

그리고 쟈들이요, 움메나(얼마나) 영악스러운지요,

아주 순순히 이래가지고는(이렇게 해가지고는) 되지 않아요.

 

아주 우리도 더 빡시게(강하게) 나가고,

이래서 뭐, 대포도 잘 맹글고(만들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 그러면 우리가 잡아 멕혀요(먹혀요)."

 

이래 얘기를 했으니 선조 대왕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말귀를 못 알아듣겠소.”

이러면서“하여튼 알았소.”

이랬다는 얘기가 있는데,

결국에는 사실 뭐냐 임진왜란이 터지고 나서는

후회를 하면서 그 때 강릉 사투리를 알아듣고

또, 그 때 빨리 강릉 사람한테 물어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를

빨리 알아서 이렇게 대처를 했으면

아, 임진왜란 같은 그런 난이 없었다 하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는데

이건 뭐, 그냥 지어낸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투리를 그렇게 심하게 썼는지는 모르고

지어낸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

위 강원도사투리는 정확히는 영동지방 사투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영서 지방의 경우 어투가 약간 느린 편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표준말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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