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作初心 - 시의 본문과 제목과의 은유관계 알기
2016년 03월 11일 02시 40분  조회:6008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쉽게 쓰는 요령 - 김영남

7. 엉뚱하게 제목 붙이는 법


이전 창작강의 및 감상평(6)과 관련하여 효과적인 제목 붙이는 법중 세 번째인 "엉뚱하게 붙이는 방법"에 관하여 여러 군데에서 전화가 와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여겨 보충합니다.


엉뚱하게 제목 붙이는 법은 전통적인 방법보다 그 수준과 기교가 한결 세련을 요하는 방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걸 잘 못 붙이면 시가 난해해져 무엇을 썼는지 독자가 잘 모르게 됩니다. 가끔 시 전문잡지에도 본문과 관련지어 전혀 이해가 안가는 이상한 제목의 시를 종종 볼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이런 경우에 이에 해당할 겁니다. 그러나 제목을 제대로 찾아 붙이면 매우 뛰어난 시로 금세 둔갑하게 됩니다.



* 시의 제목과 본문이 은유관계로 형성되어야 한다.


그 원리는 이렇습니다. 시의 제목과 본문이 기본적으로 메타포, 즉 은유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시의 제목과 본문이 참신한 은유관계가 형성될 때 그 시는 그만큼 참신한 시로 거듭 태어나게 됩니다. 이때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첫 번째는 "A는 B이다"라는 은유관계가 있는 문장을 가져와 A를 제목으로 올리고 B에 해당하는 내용을 창조해 시를 만드는 방법이고


* 두번째는 B에 해당하는 것을 먼저 써놓은 다음, 나중에 A에 해당하는 제목을 발견해 시를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중 첫 번째는 상당한 수준을 요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가 쉽게 구사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지난 강좌 때 이 방법을 소개한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번 예로 든 시를 다시 읽고 난 다음에 설명하겠습니다.


* 사춘기 / 강순 ( 위 작품 참조)


위 시는 제목과 본문이 은유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습니다. 즉 '사춘기'는 물살 빠른 '여울'이다 라는 훌륭한 메타포가 들어있는 시인 것입니다.


* 위에서 언급한 방법을 설명한다면 첫 번째 방법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사춘기는 물살 빠른 여울이다"라는 메타포가 눈에 번쩍 띄는 문장을 발견하고 이걸 갖다놓고 제목을 <사춘기>로 올리고 본문에 해당하는 <여울>에 관한 내용만 창조하는 방법입니다. 즉 사춘기를 특징 지을 수 있는 물살 빠른 여울만 구체적으로 창조하는 것이죠. 하여 이 방법은 상상력으로 B에 해당하는 내용을 창조해야 하니까 테크닉과 능력이 일정 수준에 달하지 않으면 여간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 두 번째 방법은 눈에 번쩍 띄는 물살 빠른 여울을 묘사해 놓은 다음, 그 내용에 메타포가 잘 조응되는 제목을 찾아 올리는 방법입니다. 위시의 작자는 아마 자신의 기억 속에서 인상깊은 여울을 먼저 상상으로 묘사한 다음에 그에 잘 조응하는 제목인 '사춘기'를 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위 시는 제목을 굳이 '사춘기'로 하지 않더라도 물살 빠른 여울에 조응하는 제목이면 다 성립합니다. 즉 제목을 '나의 대학시절' '80년대' '고교시절' '어린 시절' '신혼기' 등 과도기적 상황의 제목이면 다 잘 어울려 시로 훌륭하게 성립합니다.


하여, 엉뚱하게 제목 붙이는 방법 중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두 번째 방법이 첫 번째 방법보다 좋은 시를 더 쉽게 많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퇴고 과정 중에 버리기 아까운 대목을 따로 떼어내어 보강한 다음 이 방법을 한번 활용해 보세요. 의외로 좋은 시를 아주 쉽게 건질 수 있을 겁니다.

===============================================================
294. 강물 / 정호승








강물

정 호 승

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물이다
사랑의 용서도 용서함도 구하지 말고
청춘도 청춘의 돌무덤도 돌아보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흐르는 것이 길이다
흐느끼는 푸른 댓잎 하나
날카로운 붉은 난초잎 하나
강의 중심을 향해 흘러가면 그뿐
그동안 강물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내가 아니었다 절말이었다
그동안 나를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강물이 아니었다 희망이었다


정호승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중에서
----------------------------------------------------

295. 수선화에게 / 정호승










수선화에게

정 호 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중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63 詩作을 할때 한쪽 다리를 들고 써라... 2016-07-28 0 4119
1562 詩속에 음악성을 듬뿍듬뿍 띄워야... 2016-07-27 0 3933
1561 흑룡강의 시혼과 함께...강효삼론/허인 2016-07-26 0 3955
1560 詩의 文脈은 山脈, 血脈 등과 간통해야 한다... 2016-07-26 0 4222
1559 보리피리 시인=파랑새 시인 2016-07-25 0 3718
1558 詩의 리론을 깨끗이 잊는것도 공부이다... 2016-07-25 0 4071
1557 詩의 언어는 암시성을 강하게 장치해야 한다... 2016-07-25 0 4207
1556 詩作은 도자기를 만드는것과 같다... 2016-07-23 0 3821
1555 詩作을 할때 詩적 은유를 많이 리용하라... 2016-07-21 0 4324
1554 詩란 진부한 표현을 말살하는 작업이다... 2016-07-20 0 4381
1553 詩란 內美之象적 언어를 뿜어내는 것... 2016-07-19 0 4202
1552 詩作은 그림을 그리는 것... 2016-07-18 0 4116
1551 詩란 의미전달목적과 론리설명언어표현도 아닌 정서적 울림! 2016-07-17 0 4186
1550 시어의 운률미/최균선//방순애시집평론/허인//김금용... 2016-07-15 0 4622
1549 詩란 전례를 타파하는것, 고로 쓰기가 힘든것... 2016-07-15 0 4043
1548 詩作은 풍부한 사유를 많이 하는 것... 2016-07-14 0 4097
1547 詩에 상상의 날개를 달아주자... 2016-07-14 0 3817
1546 詩란 나와의 싸움의 결과물이다... 2016-07-12 0 3979
1545 詩作는 날마다 숙제를 하듯 쓰는 습관을 가져야... 2016-07-11 5 4056
1544 詩는 예리한 눈에서 탄생한다... 2016-07-11 0 3969
1543 詩作은 많은 문학적 경험에서 나온다... 2016-07-11 0 4199
1542 詩란 언어와의 사랑이다... 2016-07-07 0 4016
1541 詩란 고정관념틀을 깨고 그속의 비밀, 맘의 눈으로 보기 2016-07-06 0 4367
1540 [재미있는 詩뒷이야기]-杜牧 唐代詩人의 詩 <淸明>과 련관되여 2016-07-05 0 5141
1539 詩는 제천의식(祭天儀式)에서 유래 2016-07-05 0 3584
1538 李相和와 李陸史 2016-07-04 0 4553
1537 詩는 문학의 정점, 곧 시작과 끝... 2016-07-04 0 4110
1536 名詩들 앞에 선 초라하고 불쌍한 자아의 詩여!!! 2016-07-02 0 3570
1535 詩란 유산균이 풍부한 잘 곰삭은 맛깔스러운 국물! 2016-07-01 0 4082
1534 詩는 안이 밖이 되고 밖이 안이 되는 것... 2016-06-30 0 3993
1533 가짜 詩人과 진짜 詩人 2016-06-29 0 3725
1532 [생각하는 詩 여러 컷] - 탁발 / 소금 ... ... 2016-06-27 0 4343
1531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없다? 있다!... 2016-06-27 0 4087
1530 <조문(弔問)과 죽음 묵상> 시모음 2016-06-26 0 4124
1529 詩적 상상력을 키워야... 2016-06-25 0 4820
1528 詩作은 금기를 풀고 틀을 깨는것... 2016-06-25 0 4480
1527 詩는 時와 空을 초월해야... 2016-06-23 0 4998
1526 詩는 광고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다... 2016-06-23 0 4386
1525 [장마전, 한무더운 아침 詩 둬컷] - 밥 / 산경 2016-06-23 0 3832
1524 詩란 천장을 뚫고 하늘의 높이를 재보는것... 2016-06-21 0 4409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