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童心童詩}- 텃밭에서(詩를 쉽게 쓰라...)
2016년 04월 02일 23시 31분  조회:4787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두루뭉수리여서 쓴 사람 혼자만 읽고 서랍 속에 넣어두어야 할 시를 읽게 되는 고통은 무척 컸다.” 올해 신춘문예 시 심사평의 한 대목이다.

언제부턴가 문예지의 시들을 보면 ‘어렵게 쓰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 자신은 과연 그 어지러운 언어들을 이해하고 감당하면서 부리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쉬운 시를 쓰는 시인은 누구일까. 서정홍 시인이 아닐까.
동시든 아니든 불문하고 그의 시는 쉽다. 사물을 비틀어서 낯설게 보여주거나 기발한 표현을 구사하려고 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보고 들은 것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쓴다. 어려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 시가 되지 않았다고 볼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시란 그런 것이라고 밀고 나간다.

“똑같은 땅에서/똑같은 햇볕 아래/똑같이 자랐”어도 “고구마는 달게/땅콩은 고소하게/고추는 맵게” 제각각 자기 고유의 성질을 지니게 된다. 텃밭에서 여러 작물을 직접 길러보며 느낀 것을 썼을 텐데, 굳이 인간사를 끌어와 그에 대한 비유로 삼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시가 ‘자연 관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방울토마토는 둥글게! 감자는 울퉁불퉁하게! 세태를 다룬 시, 산골 마을의 사는 모습을 그린 시도 팍팍하지 않고 부드러운 유머와 넉넉한 여유가 배어있다.

사실 쉬운 시를 쓰기가 더 어렵다.
그만한 내공을 길러야 한다.

문학평론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63 [비는 처절히 처절히... 詩 한컷]- 극빈 2016-04-21 0 4103
1362 [詩는 詩의 코너]- 詩는 ㄱ ㅐ ㅃ ㅜㄹ ?! ... 2016-04-21 0 4174
1361 [신선한 아침 詩 한컷]- 오빠가 되고 싶다 2016-04-20 0 4174
1360 [아침 詩 한컷]- 디딤돌 2016-04-20 0 3906
1359 서울 지하철 詩가 덜컹거린다... 2016-04-19 0 4637
1358 [쌀쌀한 월요일 아침, 詩 한컷]- 숟가락 2016-04-18 0 3754
1357 詩와 음악, 음악과 詩 2016-04-17 0 4515
1356 [밤비가 찌저지는 한밤, 詩 한컷]- 얼마나 좋은지 2016-04-16 0 3810
1355 詩는 소리 있는 그림, 그림은 소리 없는 詩 2016-04-16 0 3780
1354 소멸과 존재와 돼지와 그리고 부처님과... 2016-04-16 0 3991
1353 [봄 봄 봄... 詩 한컷]- 오리 2016-04-16 0 3880
1352 詩의 진리, 詩人의 진실 2016-04-16 0 4199
1351 물과 삶과 그리고 詩와... 2016-04-16 0 4197
1350 [詩공부 미치광이]- 詩作에서 이미지 가져오기 2016-04-16 0 4125
1349 [같은 제목의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3822
1348 [해살 창창한 이 아침,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4156
1347 [눈발이 그물대는 새벽 詩 한컷]- 가위바위보 2016-04-15 0 4055
1346 [새벽에 올리는 詩 한컷]- 국경선의 도적들 2016-04-15 0 4254
1345 <돌> 시모음 2016-04-13 0 4576
1344 詩調는 민족의 얼, 슬기로운 가락 2016-04-13 1 5408
1343 [한밤중 비가 추적추적 오는 이때 詩 한수 드리매]- 고백 2016-04-13 0 4524
1342 시조는 정형을 벗어나지 말아야... 2016-04-13 0 4389
1341 고 정몽호시인 "시조논문" 찾아보다... /리임원 시집 2016-04-13 0 4502
1340 3章 6句 시조 창작법 (2) 2016-04-13 0 4720
1339 시조 창작법 1 2016-04-13 0 5359
1338 詩人이라면 시조 몇수라도... 2016-04-12 0 4426
1337 현대시의 뿌리는 시조 2016-04-12 0 4658
1336 詩作할 때 詩人은 신조어를 잘 만들기 2016-04-12 0 4495
1335 [배꽃이 꽃샘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아침 詩한수]-방파제 끝 2016-04-12 0 4375
1334 [출근전, 詩한컵 드이소]-둥근 우주 2016-04-11 0 4522
1333 [詩한컵]- 황복 2016-04-11 0 4537
1332 [월요일 아침, 詩한송이 드리매]- 푸른 곰팽이 2016-04-11 0 4137
1331 [꽃샘추위를 하는 아침, 詩한컵 드리매]- 사람과 집 2016-04-11 0 4303
1330 인도 시성 타고르와 최초 만난 한국인 청년 2016-04-10 0 7345
1329 [또 詩공부]- 詩습작품 자기 키만큼 쌓여져야... 2016-04-10 0 4579
1328 [앞집 할배 배나무에 약치는 날 詩 한갭]- 거미 2016-04-09 0 4339
1327 ... 2016-04-08 0 4424
1326 [또 詩공부]- 詩의 종류 2016-04-08 0 5228
1325 [또 詩공부]- 詩란 압축된 언어적 건축물 2016-04-08 0 5868
1324 [또 詩공부]- 詩는 많이 다듬어야... 2016-04-08 0 5247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