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앞집 할배 배나무에 약치는 날 詩 한갭]- 거미
2016년 04월 09일 06시 46분  조회:4341  추천:0  작성자: 죽림
거미
- 김수영(1921~68)


기사 이미지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설움은 삶의 근원에 있는 비애를 감지할 때 생겨난다. 그것은 고통의 정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동반한다. 그 안에 유토피아 욕망이 있고, 유한자(有限者)로서의 인간에 대한 성찰이 있다. 김수영 시인은 그것과 “너무나 자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고 고백한다. “바라는 것”이 있었으나, 그의 현실적 생애는 그것들을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으스러진 설움”이 그의 시를 키웠다. 생계의 반대편에서 그는 구할 것을 구한 것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83 풍유시로 사회를 고발한 백거이 2016-02-10 0 4257
1082 그 누구에게나 가슴속엔 詩가 가득듬뿍... 2016-02-10 0 5489
1081 묘비명 한졸가리 2016-02-10 0 4600
1080 남미주 칠레 민중시인 네루다를 다시 만나다 2016-02-09 0 4245
1079 詩人은 풍경속을 걷는 者 2016-02-08 0 4411
1078 령혼을 깨우는 천재시인의 향기 - 2천여편 : 23편 2016-02-08 0 4508
1077 <새해> 시모음 2016-02-08 0 4132
1076 <설날> 시모음 2016-02-08 0 4464
1075 동시는 童詩 2016-02-07 0 3904
1074 詩쓰기에서 상징, 알레고리를 리용하기 2016-02-07 0 4682
1073 동시창작론 2016-02-07 1 4328
1072 동요창작론 2016-02-07 0 3904
1071 세계기행詩 쓰기 2016-02-06 0 4300
1070 소설가로만 알았던 포석 조명희, 시인으로 만나다... 2016-02-06 0 4939
1069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이용악 2016-02-06 0 4675
1068 젊은 나이에 요절한 시인 오장환을 기리며 2016-02-06 0 4142
1067 詩의 벼랑길위에서 만나는 시인들 - 오장환 2016-02-05 0 4035
1066 산문시를 확실하게 알아보기 2016-02-05 1 5234
1065 참 재미있는 산문시 2016-02-05 0 4255
1064 산문시를 다시 알아보기 2016-02-05 0 4745
1063 산문시를 아십니까... 2016-02-05 0 4607
1062 詩창작의 최고의 교과서는 詩와 詩集 2016-02-05 0 4708
1061 散文詩이냐 산문(수필)이냐 2016-02-05 0 4213
1060 산문시 쓰기전 공부하기 2016-02-05 0 4956
1059 동시야 동시야 나와 놀자... 2016-02-05 0 4125
1058 우리도 산문시 써보자... 2016-02-05 0 4695
1057 산문시를 공부하기 2016-02-05 0 4158
1056 詩와 산문시, 수필의 차이점 2016-02-05 0 4628
1055 무감각해진 詩의 하체를 톡톡 건드려봅시다 2016-02-05 0 4991
1054 散文詩에 대하여 2016-02-05 0 6333
1053 은유에 관한 보고서 2016-02-05 0 4274
1052 詩쓰기와 자아찾기 2016-02-05 0 4606
1051 풍경이 곧 시인의 재산 2016-02-03 0 4177
1050 "스물여덟 삶" ㅡ 영화 "동주" 이달 18일 개봉 2016-02-03 0 4242
1049 詩의 언어운용에 관하여 2016-02-03 0 5466
1048 겁없이 쓰는 詩와 겁먹으며 씌여지는 詩 2016-02-03 0 4925
1047 태양아래 새로운 것 없다?!... 있다?!... 2016-02-03 0 4613
1046 生态詩 공부하기 2016-02-02 0 4220
1045 "생태시" 시론을 공부하고 생태시 쓰자... 2016-02-02 0 4041
1044 유교사회 조선시대 녀류시인들 2016-02-01 0 5229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