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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과 무극 "아리랑꽃"
2016년 08월 18일 23시 07분  조회:4175  추천:0  작성자: 죽림

대형무극 “아리랑꽃”의 종목기획과 씨나리오를 맡은 김영건시인을 만나

대형무극“아리랑꽃”의 종목기획과 씨나리오를 맡은 김영건시인

요즘들어 제5회 전국소수민족예술공연에 참가하는 연변가무단의 대형무극 “아리랑꽃”의 인기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다.

일전 기자는 대형무극 “아리랑꽃”의 종목기획과 씨나리오를 맡은 국가1급 연출이며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이고 《문화시대》잡지 주필인 김영건시인을 만나 취재했다.

김영건시인은 대형무극 "아리랑꽃"은 해방전부터 현재까지 한 조선족무용가의 삶의 그라프를 무용화했다고 말했다. 중화대가정속의 한 성원으로서 우리 민족의 백절불굴, 용왕매진의 민족기개로 이룩한 빛나는 력사와 오늘 희망찬 미래를 춤으로 그려낸 령혼의 아름다운 민속도가 바로 대형무극 “아라랑 꽃”이였다. 김영건시인이 소개하는 무극 “아리랑꽃”은 시와 음악, 무용이 화합을 이룬 아름다운 무극의 오색찬란한 향기가 짙게 풍겼다.

꽃이 핀다 어디에서 왔을가

꽃은 말없이 하늘만 쳐다본다

꽃향기 날린다 어디에 갔을가

꽃향기는 하늘과 땅 사이 조용히 내린다

꽃이 진다 비바람에 꽃잎이 날린다

꽃은 어디로 갔을가

두눈 조용히 감고 이 가슴 만나보니

꽃은 화안히 내안에서 웃고있다

-“아리랑꽃” 주제시

김영건시인은 “아리랑꽃” 주제시는 무극의 주인공인 로안무가가 향기속에 흠뻑 취하여 자신의 걸어온 길을 회억하고 비록 아름답던 시절은 갔지만 마음에 그 꿈만은 영원히 지지 않는 한떨기 꽃으로 피여있음을 말해주려 했다고 소개했다.

서막 《향기속으로》에서는 태초의 자연이 열리고 장백산이 우뚝 선다. 천지의 가슴복판을 툭 터치며 아리랑꽃이 핀다. 눈부신 향기에 흠뻑 취한 로주인공 순희는 편린처럼 스쳐간 세월을 돌아본다. 그속에서 회포와 눈물과 환희로 뒤엉킨 인생회귀는 전반 무용의 개시를 위한 환상곡이다.

 
대형무극“아리랑꽃”의 한 장면

제1막 《파란향기》는 태양의 이슬 깨치며 소녀 순희와 소년 광철이가 손을 잡고 봄길을 걷는다. 장백산 천지의 파란 물결처럼 때묻지 않은 순수와 빛살의 동심으로 하얀 버선발이 사뿐사뿐 돌다리를 넘는다. 순박한 농군들의 흥에 겨운 가락과 마당놀이가 한창이고 소녀는 그속에서 춤과의 첫 인연을 맺는다. 소녀의 수련과정을 통하여 파란 꿈을 향해 걷고 뛰고 나는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제2막 《빨간향기》에서는 아릿다운 처녀로 성장한 순희가 장고수의 꿈을 실현하려고 수련을 거듭한다. 어엿한 문인으로 성장한 광철과 순희의 사랑은 시와 춤의 만남으로 무르익어간다. 청춘남녀의 사랑은 드디여 태양의 집에서 하나가 된다. 청실홍실 엮어가던 신혼의 행복을 뒤로하고 광철이는 나라와 고향을 지키기 위하여 전선으로 떠난다. 광철이는 순희의 장고끈에 시를 남기고 순희는 사랑하는 님의 평안을 빌며 첫날옷 고름을 떼여준다. 리별의 아픔을 토로하는 순희의 구성진 장고가락에 광철의 무거운 발걸음은 전선을 향한다.

제3막 《하얀향기》에서는 순희가 장고를 마주하고 그리운 님이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허나 기다리던 님은 돌아오지 않고 전쟁포화속에서 조국과 고향을 위해 자기의 청춘을 바친다. 생과 사의 살을 찢는 아픔을 딛고 순희는 마침내 새 생명의 발자국소리를 듣는다.

제4막 《노란향기》에서는 중년 순희가 꿈속에서 천년학을 만난다. 학은 오매불망 그리던 사랑하는 님으로 변신하여 순희에게 잃었던 장고의 꿈에 날개를 펼쳐준다. 대지가 꿈틀거리고 천지가 돌아눕는다. 순희는 세월에 묻혔던 아픔을 털어내고 찬란한 빛을 타고 화려한 무대를 펼친다.

백발의 순희와 수많은 장고들이 천지를 가르고 산맥으로 뻗어나온다. 혼 들린 순희의 춤사위와 하늘땅을 진동하는 장고가락은 장백의 황혼빛을 타고 중화의 대지에 울려 퍼진다.

종막 《천년향기》에서는 아리랑꽃이 만발한다. 중화대지에 날리는 꽃향기는 꼬마의 구성진 장고가락과 돌아가는 상모의 칠색메아리로 세기를 넘어 천년향기로 길이길이 전해진다…

대형무극“아리랑꽃”의 한 장면

김영건시인은 전반 무극 싸나리오를 시로 썼다고한다. 매 막에 들어간 매수의 시들은 고도로 집중하여 15분 가량씩 되는 분량의 무용들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전반 무용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문학과 음악과 무용의 어울림이 현대적 무대조명과 특수처리 등의 힘을 입어 연변에서는 처음으로 되는 전통무용의 틀을 깨고 현대적 기법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내 인생으로 놓고 말하면 가장 힘들었고… 보람찼고 새로운 령역에서의 좋은 경험을 쌓은 빛나는 3년이였다.”고 김영건시인은 말했다. “아리랑꽃”의 종목기획과 씨나리오를 맡아 어언 3년 세월, “아리랑꽃”을 만민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피우기까지 로심초사해온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의 피타는 인내와 로고에 대한 김시인의 솔직한 심경이였다.

김영건시인이 “아리랑꽃”의 종목기획과 씨나리오를 맡게 된것은 지난 2014년 5월의 일이다. 연변가무단에서 민족성과 현대성, 전통성을 모두 아우르는 최고의 무대예술작품을 만들기로 하고 김영건시인에게 씨나리오를 맡아달라는 제의를 한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였다. 1990년대말부터 2000년대초까지 15년 동안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서 각종 《음력설문예야회》,《로천야회》,《주말극장》 등 문예프로들의 총연출로 많은 인기프로그램들을 만들었고 민족성과 현대성을 강조하는 시인으로서의 그의 종합적인 예술감각과 지혜의 재능이 단연 돋보였기때문이다.

무극 “아리랑꽃”의 시작단계에는 스토리도 없었다. 김시인은 무극의 줄거리를 세우는데에만 넉달이란 시간을 로심초사했다. 무슨 일이나 하면 반드시 최고로 한다는 배짱과 포부가 있었기에 그만큼 시작이 어렵고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전반 무극의 흐름인 스토리를 내오고나서는 선의 이미지로 력사와 성장을 말하고 색갈의 이미지로 정서를 말하면서 전통에서 현대를 결합하는 중국조선족무용의 첫시작을 내건것이 바로 “아리랑꽃”이 관중들의 심금을 울리는 최고의 무극으로 만들어질수 있은 조건이였다고 김시인은 강조했다.

그동안 “아리랑꽃”의 창작과정에 얼마나 많은 수정과 연구 그리고 실험과 연습이 반복되였는지 모른다. 세부적인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김영건시인은 무극에서 작은 세부도 놓치지 않고 의미를 담기에 노력했다. “아리랑꽃”을 보면 매 장절마다 주제시가 몽땅 들어가있다. 무대에 오르는 자막마저도 고풍스럽고 고급스럽다. 원 연변주당위 선전부 부부장인 채영춘선생이 자막을 썼다고 한다. 김영건시인은 전통에서 현대로 나가는 력사를 알리는 스찔이 중요하다면서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시인은 텔레비죤방송국에서의 사업경력이 없었다면 시와 무용의 화합을 이루어내지 못했을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대형무극“아리랑꽃”의 주요 출연진

김영건시인은 무극 “아리랑꽃”의 총연출인 김희안무가는 전통으로부터 우리의 민족적인 정서와 현대적감각을 살리는데는 최고의 안무가라고 말했다. 어쩌면 그가 전반 “아리랑꽃”의 무용언어에서 내심을 끄집어내는 무용의 현대성을 알리는 시작을 연변에서는 처음으로 보여주고있다는 평가이다. 대형무극 “춘향전”, 무용시극 “장백의 정” 등 무극음악의 최고1인자인 작곡가 박서성선생의 심금을 울리는 아름답고 장쾌한 음악도 빼놓을수 없다고 한다. 3년간의 각고의 노력끝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직 우리 민족 예술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기여하고 로고를 아까지 않은 무극“아리랑꽃”의 전반 스탭진과 출연자들의 심혈과 로고가 오늘날의 아름다운 무극 “아리랑꽃”을 이 세상에 태여나게 했다는 소개이다. 김영건시인은 우리 전통에서 무극력사의 과거를 깨고 무형문화유산에 기초해서 만든 무극“아리랑꽃”은 현대인들의 심안에 새로운 우리 민족의 무극력사로 길이 남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인은 특히 요즘들어 1위를 달리고있는 “아리랑꽃” 투표에 적극 참여하고 지지와 성원을 아끼지 않고있는 고마운 사람들이 바로 “아리랑꽃”의 진정한 출연자들이며 공로자들이라고 말했다.

김시인은 “우리 민족은 위대하다.” 면서 “‘아리랑꽃’투표로 낯도 코도 모르는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1위 창조의 기적을 이뤄내는것을 보면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김시인은 “우리가 보여준 기적처럼 우리들이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그 어떤 신화라도 당당히 만들어낼수 있는 우리는 바로 자랑찬 중국조선족”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길림신문 안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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