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가사가 과학자들의 론문에 쓰이다...
2016년 10월 17일 22시 16분  조회:4967  추천:0  작성자: 죽림
 

▲ 밥 딜런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에서 발표한 수상자의 이름을 듣는 순간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시인이나 소설가가 아닌 가수라니요. 그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가장 파격적이고 예측불가했던 인물인 것은 확실합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도 ‘과학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톱뉴스를 내보냈으니까요. 

스웨덴 명문 의대이자 연구기관인 카롤린스카연구소의 에디 바이츠버그 교수는 “딜런의 작품은 정말 멋있다. 노벨문학상을 받고도 남는다. 오늘 바람 대신 노벨상이 그에게 답했다”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습니다. ‘바람’을 언급한 건 딜런의 대표곡 ‘블로잉 인 더 윈드’(Blowin’ in the Wind) 때문일 겁니다.

바이츠버그 교수는 1997년 동료인 욘 룬드버그 카롤린스카연구소 교수와 함께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이 노래를 인용해 ‘일산화질소와 염증: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13편은 노래·단어 변형 없이 사용 

실제로 1970년대부터 많은 생물학과 의학 분야 연구자들은 딜런의 노래가사를 논문이나 보고서에 인용하거나 각색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은 지난해 ‘자유분방한(Freewheelin) 과학자들: 생체의학 문헌에 밥 딜런 인용하기’라는 논문을 실었습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인 ‘메들라인’(MEDLINE)을 검색한 결과 딜런 노래의 일부나 단어가 포함된 문헌은 727편이었고, 이 중 213편은 딜런의 노래와 단어를 변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세상이 변하니까’ 135편에 쓰여 

1970년 ‘임상간호학회지’에 실린 논문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이 그의 노래를 처음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말하는 동명 노래는 무려 135편의 의학논문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블로잉 인 더 윈드’는 36개 논문에 사용되면서 두 번째로 많이 쓰였다고 하네요. 미국 학자들이 딜런의 노래를 주로 썼고, 스웨덴 과학자들이 뒤를 잇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딜런의 노래를 자주 이용한 이유에는 여러가지 설(說)들이 있습니다. 우선 과학자들 중에서도 딜런의 팬이 많았고 ‘시대를 말하는 음유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철학적 가사들이 과학논문을 설명하는 데 적합했다는 겁니다.

1990년대부터 딜런의 노래 인용이 급증했다는 것을 두고는, 그 노래를 즐겨 듣던 급진적이고 자유분방한 대학생들이 이때부터 의사나 과학자, 학술지 편집인이 됐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덧붙입니다. 

어쨌든 일흔다섯의 음악가가 자신이 노래하기 시작한 한참 뒤에 태어난 과학자들에게까지 영감을 불어넣었다면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 하나, 우리나라에서 연구자들이 자신의 논문에 가요 제목이나 가사를 포함시켰다면 과연 그대로 실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문득 스칩니다.


[출처: 서울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97 [쉼터] - 세계 력사속 불멸의 위인들 2016-12-12 0 4448
796 [쉼터] - 세계 력사속 불멸의 녀인들 2016-12-12 0 4679
795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ㅡ "짦은 명언" 한달구지... 2016-12-12 0 4133
794 [쉼터] - 중국 고대 미녀를 어떻게 골랐을가... 2016-12-12 0 4067
793 사르트르 - 실존주의의 탄생을 파헤치다... 2016-12-11 0 6282
792 [쉼터] - 100, 악연, 우연, 그리고 일치???... 2016-12-11 0 4472
791 [쉼터] - 1000 : 10 2016-12-11 0 4080
790 중국 조선어 "4법규칙" - "문장부호법, 띄여쓰기법, 발음법, 맞춤법" 2016-12-11 0 4055
789 [시문학소사전] - 표현주의란?... 2016-12-10 0 4537
788 美 력사상 드럼 천재 1+49 2016-12-10 0 5129
787 ... 2016-12-10 0 4767
786 [쉼터] - 오른손잡이이냐?... 왼손잡이이냐?... 2016-12-10 0 4080
785 [쉼터] - 비행기탑승 먼저 탑승?... 아니면 맨뒤에 탑승?... 2016-12-10 0 5365
784 [쉼터] - 동물의 신기한 10 2016-12-09 0 6775
783 [쉼터] - "기네스 세계기록"이란? 2016-12-09 0 6688
782 [쉼터] - 미국, 87, 사자독자, "침묵의 가치"... 2016-12-09 0 3881
781 [쉼터] - 미국, 41, 연체금+사과편지, "뱀이야기"... 2016-12-09 0 4049
780 [쉼터] - 미국, 95, 74, -연체금, +장려금, "시플레인 솔로"... 2016-12-09 0 5492
779 [쉼터] - 뉴질랜드, 67, 1956, "마오리랜드 신화와 전설" 2016-12-09 0 3987
778 [쉼터] - 돈 버는것 기술, 돈 쓰는것 예술!... 2016-12-09 0 5270
777 [쉼터] - "1타 3피"의 화석?!... 2016-12-09 0 5369
776 [쉼터] - 영국, 70, 63, "세븐 당나귀 여행기"... 2016-12-09 0 4954
775 [쉼터] - 엇, "호박"속의 공룡?!... 2016-12-09 0 5530
774 [쉼터] - "비운과 저주의 다이아몬드"?!... 2016-12-09 0 4279
773 맨발, 발끝, 무용, 시인남편, 그리고 혼(魂)... 2016-12-08 0 7479
772 러시아 그 때 그 시기 그 시절은-?... 2016-12-08 0 3482
771 음악, 지휘자, 그리고 "신의 소리" 2016-12-07 0 6200
770 인권반전운동 "기수" 미국 포크 가수 - 존 바에즈 2016-12-07 1 5632
769 고향사람, 작곡가, 그리고 음악세계... 2016-12-07 0 4345
768 노벨문학상者 옛반려를 알아보다... 2016-12-07 0 7485
767 옛 련인, 노벨문학상자, 그리고 불멸... 2016-12-07 0 4866
766 천재 화가 피카소와 7녀인 2016-12-05 0 4662
765 총리, 남편, 안해,아들딸, 그리고 사직... 2016-12-05 0 3829
764 [고향문단소식] - 댓여섯토리... 2016-12-05 0 8125
763 명인, 명언, 그리고 자신감 2016-12-04 1 6597
762 군인, 작곡가 그리고 교향시... 2016-12-04 0 4026
761 [쉼터] - 이전의 삶, 지금의 삶, 이후의 삶 2016-12-03 0 9116
760 [시문학소사전] - 계관시인?... 2016-12-03 0 5662
75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 갈매기, 축구심판 2016-12-03 0 4143
758 만해, 문학, 평화, 그리고 실천... 2016-12-02 0 4148
‹처음  이전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