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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이나 그렸거나 애장해온 자신의 그림 전부 불사르다...
2016년 10월 26일 00시 51분  조회:1888  추천:0  작성자: 죽림
 
발데사리
1970년 미국 화가 존 발데사리는 13년간 자신이 그리거나 애장해온 그림 전부를 불태웠다. ‘화장 프로젝트’로 기록된 이 퍼포먼스를 통해 당시 39세 발데사리는 개념미술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발데사리는 ‘보는 것’과 ‘읽는 것’의 상관 관계에 주목한 그림들로 개념미술의 새 장을 열었다. 대중매체에서 나온 이미지들의 사회 문화적 영향을 직시한 작업들로 명성을 얻었다.

 ‘맥락없음’이 그의 작품의 맥락이다.  전시되는 ‘스토리보드(Storyboard)’ 시리즈도 그 하나다. 책장 옆 책상, 프로텍터를 한 포수, 칼라 차트, 그리고 ‘사다리를 옮기는 남자’라는 문구 등 서로 관계 없는 네 개의 이미지와 텍스트 조각을 던지며 관객에게 ‘생각하라’고 한다. 그는 미술의 권위도 비틀었다. ‘이중노트(Double Bill)’ 시리즈에서는 마네·샤르댕·고갱 등 대가들의 명작 중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한구석의 이미지를 확대해 출력하고 여기 대중가요 가사 같은 문구를 결합시켰다. 주류 미술과 대중문화 양쪽의 ‘전형’을 결합시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든 경우다.

DA 300

 
존 발데사리, 스토리보드(네 부분): 사다리를 옮기는 남자, 캔버스에 잉크젯 프린트, 유화와 아크릴, 191.8×196.9㎝. [사진 PKM갤러리]
 1970년 칼아츠(CalArts )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 2007년 UCLA에서 은퇴할 때까지 발데사리는 리처드 프린스, 데이비드 살르, 셰리 레빈 등 미국 현대미술의 주인공들을 양성했다.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평생업적 부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미술 시장과는 거리가 있었던 이 84세 개념미술가는 요즘 대중문화의 조명을 받고 있다.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그레이의 집엔 그의 그림이 여러 점 걸려 있었고, 올 초 생로랑의 파리 컬렉션 또한 발데사리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들로 런웨이를 채웠다. 

권근영 기자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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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Conceptual art)의 거장 존 발데사리(John Baldessariㆍ1931~)의 대규모 개인전...발데사리의 근작과 신작(2008~2015) 20여점...

발데사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자유와 진보의 상징인 웨스트코스트(West coast)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들의 ‘구루’로 칭송받는 작가다. 
Double Bill…And Chardin,Varnished inkjet print on
canvas with acrylic and oil paint, 178.4×137.2㎝, 2012 Courtesy Marian Goodman Gallery, New York[사진제공=PKM갤러리]

1960년대 이미지와 텍스트간의 상호관계에 주목한 회화들로 개념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개념미술은 완성된 예술품 자체보다 과정이나 아이디어를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확산된 현대미술 사조 중 하나다. 

발데사리는 대중매체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한 작품들을 통해, 미디어 이미지가 전하는 메시지를 관습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하며 주목 받았다. 

1970년 ‘화장프로젝트’ 퍼포먼스를 통해 지난 13년 동안(1953~1966) 자신이 해 왔던 모든 전통적인 회화 작품을 불태워버리면서 개념미술이라는 새로운 예술세계의 시작을 알렸다. 누벨바그 거장 장 뤽 고다르로부터 영향 받았다고 말하는 발데사리는 영화 스틸 컷에 텍스트를 조합시키는 작업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현재 발데사리는 설치, 조각, 영상,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존 발데사리

박경미 PKM갤러리 대표는 “현대미술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발데사리는 사실 1990년대까지 시장의 야인(野人)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상업갤러리들이 앞장서서 그를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술시장이 그를 재평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작품값도 급등했다. PKM갤러리에 걸린 발데사리의 작품 가격은 3억5000만원에서 5억원에 이른다. 그의 초기작 중 하나인 ‘Quality Material(1968)’는 미술경매에서 440만달러(약 45억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발데사리는 후학을 양성한 공로도 크다. 리처드 프린스, 데이비드 살르, 셰리 레빈 등이 그의 제자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는 그에게 평생업적부문 황금사자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김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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