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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상징파 시인 - 베를렌느
2016년 11월 01일 23시 03분  조회:4807  추천:0  작성자: 죽림
 

 

                                          <베를렌느>

 

 

베를렌느

(Verlaine, Paul-Marie) [1844.3.30~1896.1.8]

 

프랑스 상징파시인.

국적 : 프랑스 
활동분야 : 문학 
출생지 : 프랑스 로렌주(州) 메스 
주요저서 : 《예지(叡智) Sagesse》(1881)

 

로렌주(州) 메스 출생.

아버지는 공병 대위였고 어머니는 농업과 양조업을 겸영하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다.

그는 외아들이었으므로 양친의 사랑을 독차지, 유년시절을 행복하게 보냈다.

7세 때에 군직에서 물러난 아버지를 따라 일가가 파리로 이사하였다.

대학 입학자격 시험에 합격한 그는 파리대학에 입학하여 법학부에서 공부하였으나 중퇴하고, 20세에 보험회사에서 일하다가 파리시청의 서기로 근무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21세에 아버지를 잃고, 이듬해 시지(詩誌) 《현대 고답시집(高踏詩集)》 제5분책에 7편의 시를 발표하였으며, 이어 외사촌누이 엘리자의 출자로 처녀시집 《토성인의 노래 Les Po暴mes Saturniens》(1866)를 출판하여 시인으로서의 제1보를 크게 내디뎠다.

제2시집 《화려한 향연 Les f泂tes galantes》(1869)에서는 18세기 루이왕조시대의 화려한 로코코 예술의 세계에서 취재하여, 근대의 우수와 권태를 노래하였다.

 

이 무렵 한 친구의 사촌 여동생인 16세의 마틸드 모테와 약혼이 성립되었는데, 이 청순무구(淸純無垢)한 약혼녀에 대한 사모의 정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천진난만하게 노래한 시편을 정리한 것이 제3시집 《좋은 노래 La Bonne Chanson》(1870)이다.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으로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인 파리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얼마 안 되어 프랑스 국방군에 입대하였다.

1871년에 파리코뮌의 봉기를 지원하였으므로, 그 진압 후에 밀고당할까 두려워 시청을 퇴직하고 말았다.

이 무렵부터 주사(酒邪)가 심해졌으며, 또 북프랑스에서 불러 온 젊은 시인 랭보와 동거를 하여 부부생활에 불화를 초래하였다. 랭보와 함께 벨기에를 방랑하다가 런던으로 건너갔으나, 1873년 7월 브뤼셀에서 술에 취해 랭보와 논쟁을 벌인 끝에 권총을 발사하여 그의 왼손에 상처를 입혔기 때문에 2년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되었다.

 

복역 중에 친구의 노력으로 제4시집인 《말없는 연가(戀歌) Romances sans Paroles》(1874)가 출판되었고, 아내와 이혼하였다.

출소 후로는 가톨릭교도로서 평온한 전원생활로 보냈으며, 감동적인 비애감을 불어넣은 경건한 제5시집 《예지(叡智) Sagesse》(1881)를 내놓았다.

한때 프랑스의 어느 시골의 사립중학교에서 교사가 되었으나 제자인 한 미소년과 동성애에 빠진 데에다 주사가 되살아나 마침내 면직을 당하고, 그 이후로는 추문과 빈궁의 비참한 만년을 보낸 끝에, 1896년 1월 데카르트가(街)의 어느 낡은 집방에서, 동거생활하고 있던 창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52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생전에 간행한 시집은 위의 5권을 포함, 20권에 이르며 시편은 840편이나 된다.

1894년에 그는 시왕(詩王)으로 선출되고, 세기말을 대표하는 대시인으로 숭앙되었다.

 

그의 시풍(詩風)은 낭만파나 고답파(高踏派)의 외면적이고 비개성적인 시로부터 탈피하여 무엇보다도 음악을 중시하고, 다채로운 기교를 구사하여 유원(幽遠)한 운율과 깊은 음영(陰影)과 망막(茫漠)한 비애의 정감으로 충만되어 있다.

이 밖에 랭보, 말라르메 등 근대시의 귀재(鬼才)들을 소개한 평론집 《저주받은 시인들 Les po憙tes maudits》(1884), 회상기 《나의 감옥 Mes prisons》(1893) 《참회록 Confessions》(1895) 등의 저서도 유명하다.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보들레르가 이원성의 시인으로 정의되면서(순수의 종교적 영감과 타락의 극단을 오갔던 시인)프랑스 현대시의 비조라고 일컬어지고 있다면, 그것은 그가 정신과 육체, 이상과 현실, 선과 악, 미와 추 사이의 갈등과 대립 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현대인의 모습을 전혀 새로운 도시적 감수성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리라. 또 랭보와 말라르메가 현대시의 전개에서 혁명을 이룬 시인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 그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시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언어의 실험을 그 극단으로까지 몰고 간 까닭에서 이리라.

 

 랭보의 경우, 그가 혁명적인 것은"절대적 반항"이라던가 파리 코뮌에 대한 열정적 지지라는 문학 외적 측면에서라기 보다, 가히 "언어의 연급술"의 결과라 할 언어, 이제까지 씌어지지 않았던 새로운 언어를 빚어내었다는 점에서 그러할 것이고,

 

 말라르메의 경우는 "절대"의 경지를 찾아 수도자의 자세로 언어를 갈고 닦아, 시적 언어의 새로운 문법을 발견하고, 마침내는 시를 종교의 차원으로가지 승화시켰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이들 시인과 함께 프랑스 현대시의 첫머리에 자리하고 있는 베를렌느의 모습은 어떻게 정의 될 것인가?

 섬세하고 아련하기만 한 '우수'의 시인, 애틋한 사랑의 고백으로 가득한 <고운 노래>와 기독교로의 회심에서 우러난 참회의 눈물로 적셔진 시집<예지>의 시인.

 

 그러나 가정을, 어린 아내와 갓난 아들을 버리고 소년 시인 악마 랭보와 함께 동거를 하면서 브휘셀로 런던으로 떠나가버린 무책임한 가장이었고, 또 고질적인 주벽으로 아내는 물론 어머니에게까지 주먹을 휘두를 정도의 패륜아였으며, 평생을 동성애자로 또 만년에는 창년의 기둥서방으로 문한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영위하며 온갖 추문을 일으켰던 문제아였다. 물론 그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한 일화는, 자살을생각하며 산 총으로, 자신의 곁을 떠나려는 랭보를 쏘아 2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은 일이다.

 

 어쨌든 그는 포르노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수많은 시편을 썼던 19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외설 시인이기도 했다. 랭보의 표현에 따르면 소년 시인(랭보 자신)이 지긋지긋해 하던 의지 박약의 "정신나간 처녀"였고, 끝내 "태양의 아들"의 위상을 되찾지 못한 "지옥의 동반자"였다.

 

 하지만, 이러한 정신 이상자의 생활은 그에게 있어서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시인의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혼란스러움, 정의되지 않는 모호함과 애매함으로부터 베를렌느의 진정한 모습은 드러난다.

 

 실상 그가 남긴 가장 아름다운 시편들이 너무도 진지하다 못해 진부해 보이는 종교시편들이나,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인 까닭에 외면바아온 외설 시편들이 아니라, 잦아들듯한 하소연으로채워진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의 시편들이라고 한다면, 베를렌느의 시를 베를렌느만의 시로 만드는 비밀, 보들레르와도 다르고, 랭보나 말라르메와도 다른 그만의 독특한 시학이란, 어쩌면 그같은 혼란스러움을 불러일으키는 모호함과 애매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영상번역의 꿈>

 

 

 

 

 

 

베를렌느의 작품(詩) 

 

 

Il pleure dans mon coeur 

Il pleure dans mon coeur 
Comme il pleut sur la ville; 
Quelle est cette langueur 
Qui pénètre mon coeur? 

Ô bruit doux de la pluie 
Par terre et sur les toits! 
Pour un coeur qui s'ennuie 
Ô le chant de la pluie! 

Il pleure sans raison 
Dans ce coeur qui s'écoeure. 
Quoi! nulle trahison?... 
Ce deuil est sans raison. 

C'est bien la pire peine 
De ne savoir pourquoi 
Sans amour et sans haine 
Mon coeur a tant de peine! 


(Romances sans paroles)

 

 

 

 

 

 
거리에 비 내리듯 

거리에 비 내리듯 
내 가슴에 눈물이 흐르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우수는 무엇일까? 

땅 위에 지붕 위에 
오, 부드러운 빗소리! 
권태로운 가슴에 
오 비의 노래여! 

울적한 이 가슴에 
까닭없이 눈물이 흐르네. 
아니, 배반도 없는데? 
이 슬픔은 까닭도 없네. 

까닭 모를 고통이 
가장 괴로운 것을, 
사랑도 미움도 없이 
내 가슴 괴로와라 

 

 

하늘은 지붕 너머로

 

하늘은 지붕 너머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나무는 지붕 너머로

가지를 흔들고 있다.

 

종은 저 하늘에

조용히 울리고 있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 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했니?

 

 

괴로움

 

자연이여, 너의 그 무엇도 나를 감동시키지 않는다. 
자양을 주는 들판도, 시칠리아 목가의 진홍빛 
메아리도, 새벽 하늘의 찬연함도, 
지는 해의 애달픈 장엄함도. 

나는 예술을 비웃는다, 나는 인간도 비웃는다, 노래도 
시도 그리스 성전들과 대성당들이 
공허한 하늘에 뻗어 놓은 나선형 탑들도, 
그리고 나는 선한 자들과 악한 자들을 다 같은 눈으로 본다.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나는 모든 사상을 버렸으며 부인한다. 
그리고 그 낡은 아이러니,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도 내게 더는 말하는 일 없기를. 

삶에 지쳐, 죽음이 두려워, 흡사 
밀물과 썰물의 노리개, 길잃은 돛배마냥, 
내 영혼은 끔찍한 난파를 향하여 출범을 준비한다

 

 

 

돌아오지 않는 옛날

 

추억, 추억이여,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가?

가을은 흐릿한 대기를 가로질러 지빠귀새를 날게 하였고,

태양은 하늬바람이 부는 황금빛 수풀 위로

단조로운 햇살을 내리쬐고 있었다.

 

우린 단둘이 꿈꾸며 걷고 있었다.

그녀와 난 머리칼과 생각을 바람에 나부끼며.

갑자기 감동의 시선을 내게 돌리면서 시원한 금빛 목소리

가 말했다.

<그대의 가장 아름다웠던 날은 언제였나요?>

 

그녀의 목소리는 천사의 소리처럼 부드럽고 낭랑하게 퍼졌다.

나의 잔잔한 미소가 그에 화답하였다

그리고 나는 경건하게 그 하얀 손에 입맞추었다.

 

-아! 처음 핀 꽃들이란, 얼마나 향기로운가! 그리고

연인의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첫 승낙이

얼마나 마음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속삭임인가!

 

 
 
Mon reve familier 

Je fais souvent ce reve etrange et penetrant
D'une femme inconnue, et que j'aime, et qui m'aime,
Et qui n'est, chaque fois, ni tout afait la meme
Ni tout afait une autre, et m'aime et me comprend.

Car elle me comprend, et mon coeur, transparent
Pour elle seule, helas! cesse d'etre un probleme
Pour elle seule, et les moiteurs de mon front bleme,
Elle seule les sait rafraichir, en pleurant.

Est-elle brune, blonde ou rousse? - Je l'ignore.
son nom? Je me souviens qu'il est doux et sonore
Comme ceux des aimes que la Vie exila.

son regard est pareil au regard des statues,
Et pour sa voix, lointaine, 
et calme, et grave, elle a
L'inflexion des voix cheres qui se sont tues.

 

 

자주 꾸는 꿈 

나는 자주 이런 이상하고 생생한 꿈을 꾼다.
알지 못하는 여인의 꿈,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여인,
매번, 완전히 같은 여인도 아니고 
완전히 다른 여인도 아닌, 
나를 사랑하고 나를 이해하는 여인의 꿈.

그녀는 나를 이해한다. 아! 내 마음은 
그녀에게만은 속이 다 보여
그녀에게만은 내 마음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녀만은 창백한 내 이마의 땀을 
울면서 서늘하게 해 줄줄 안다. 

그녀가 갈색머리인가, 금발인가, 
아니면 붉은 머리인가?- 모르겠다.
그녀의 이름? 부드럽고 울림있는 이름이라고 기억한다.
삶이 유배시킨 사랑받는 이들의 이름처럼.

그녀의 눈길은 동상의 눈길같고
그녀의 목소리는 멀리서, 고요하게, 엄숙하게 들려
자살한 다정한 목소리들의 억양을 지니고 있다. 

 

 

 

오, 저 멀리 절름대며 가는 

오, 저 멀리 절름대며 가는 너희 슬픔과 기쁨아 
어제 피흘리다가 오늘 불타오르는 너, 마음아 
하지만 끝난 것이 사실이다. 우리 감각으로부터 
그림자들이 건 사냥먹이들이건, 모두가 도망쳤다는 것이 

모든 다리가 빛나던 먼지 이는 길위에 한 줄로 늘어선 
기러기들 같은 옛 행복들아, 불행들아 
잘가거라! 그리고 웃음도,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된 슬픔 
오랜 침울 속에 빠져 있는 너 슬픔도 

그리고 그 나머지 것들도! - 아늑한 공허, 커다란 포기, 
우리 내부에서 무한한 평화를 풍기는 어떤 이 
감미로운 신선함으로 찬 천진스러움...... 

그리고들 보시오! 오만 밑에서 피 흘리던 
우리 마음이 사랑속에서 불타오르고 
삶을 맞이하러 간다. 값진 죽음을 위해서.

 

 

 

 

 신비로운 저녁의 황혼 

황혼이 되면 추억은 
붉어지고 그리고 몸을 떨고 있다 
뒷걸음질 치며 커지고 있는 
불타는 희망의 뜨거운 지평선에서 
하나의 신비로운 울타리처럼. 
그 곳엔 숱한 꽃들이 
ㅡ 달리아,백합,튤립 그리고 미나리아재비ㅡ 
울타리 주위에 솟구쳐 피어나고, 그리고 그 독이 
ㅡ 달리아,백합,튤립 그리고 미나리아재비ㅡ 
내 감각과 영혼과 이성을 익사시키며 
거대한 실신 속에 
추억을 석양과 뒤섞고 있는 
그런 무겁고도 더운 향기가 
병적으로 뿜어나는 가운데 휘돌고 있다. 

 

 

웬지 몰라라

 

지 몰라라,
슬픈 내 마음
미친 듯 불안스레 날개를 퍼덕이며 바다 위로 날으네.
내게 귀한 모든 것,
두려움에 떠는 나래로
내 사랑, 물결에 스칠 듯 품고 있네. 웬지 몰라라, 웬지 몰라라.

슬프게 날으는 갈매기처럼
내 생각, 파도를 따르네,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며,
물결에 비껴 갈 때 비껴 가며,
슬프게 날으는 갈매기처럼.

햇볕에 취하여
자유에 취하여
드넓은 바다를 가로질러, 본능에 이끌려.
번쩍이는 파도 위로
여름 미풍에
가볍게 실려 조는 듯 마는 듯 흘러가네.

가끔 구슬피 우짖어
저 멀리 물길 안내인이 놀라고,
그러다 바람에 몸을 맡겨 퍼덕이다가
바다 속에 떨어지네. 그러나 상처입은 날개로
다시 날아 올라 구슬피 우짖네.

웬지 몰라라,
쓰라린 내 마음,
미친 듯 불안스레 날개 퍼덕이며 바다 위로 날으네.
내게 귀한 모든 것,
두려움에 떠는 날개로
내 사랑, 물결에 스칠 듯 품고 있네. 웬지 몰라라, 웬지 몰라라.

 

 

달빛 

당신의 영혼은 선택된 풍경 
류트를 타며, 춤을 추며, 
환상적인 변장을 하고 가히 슬픈 듯 
가면들과 베르가모 춤꾼들이 줄곧 매혹하며 가네. 

승리를 거둔 사랑과 때맞은 삶을 
단조로 노래하면서, 
그들은 저희 행복을 믿는 것 같지 않은데 
그 노래 달빛에 뒤섞이네, 

나무들 속에 새들이 꿈꾸게 하는, 
대리석상 사이로 날렵히 크다라니 뿜어나는 물, 
분수가 황홀에 흐느끼게 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고요한 달빛에. 


<시집 / 사투르누스의 시 1870>

 

 

 

Green (초록)

열매, 꽃, 잎, 가지들이 여기있소. 
그리고 오로지 당신만을 향해 고동치는 
내 마음이 여기있소. 

그대...... 
하얀 두손으로 찢지는 말아주오. 
다만 이 순간 그대 아름다운 두눈에 
부드럽게 담아주오. 

새벽 바람 얼굴에 맞으며 달려오느라 
온몸에 얼어붙은 이슬방울 채 가시시 않았으니 

그대 발치에 지친 몸 누이고 
소중한 휴식의 순간에 잠기도록 허락해주오. 
그대의 여린 가슴 위에 둥글리도록 해 주오. 
지난 번 입맞춤에 아직도 얼얼한 내 얼굴에 
그리고 이 선한 격정이 가라앉게 그대 달래주오. 

그대의 휴식 속에 가만히 
잠들 수 있도록......

 

 

 

가을노래

 

가을날

바이올린의 서글픔은

하염없이

타는 마음 울려 주누나

 

종소리

가슴 막혀 창백한 얼굴

 

지나간 날 

그리며 눈물짓는다

쇠잔한
나의 신세 바람에 불려

이곳 저곳
휘날리는 낙엽이런가 

 

 

 

어느 여인에게 

네게 이 노래, 부드러운 꿈이 웃고 우는 
네 큰 눈의 마음 달래는 우아함으로 해서 
순결하고 선량한 영혼으로 해서 
내 격렬한 비탄에서 우러나온 이 시를 바친다. 

아아! 나를 계속 사로잡는 불길한 악몽은 
끊임없이 분노하고 발광하고 질투한다. 
이리의 행렬처럼 갈수록 수가 늘면서 
피로 물들인 내 운명에 매달리느니. 

오! 이 괴로움, 몸서리치는 이 괴로움 
에덴에서 추방된 최초의 인간의

첫 신음소리도 
내게 비하면 한갓 목가[牧歌]일 뿐이라. 

그리고, 네게 수심이 있다면 그것은 
-내 사랑아! 서늘한 9월의 어느 아름다운 날 
오후의 하늘을 날고 있는 
제비와도 같다 할지니. 


* 베를렌느는 젊은 시인으로서, 마틸드 모테를 자신의 영혼처럼 사랑하였다. 
사랑의 현실은 당연히 결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시는 바로 마틸드 모테에게 바쳐진 사랑의 세레나데였던 것이다. 

 

 

 

 

문학사에서 시인의 위치 - 베를렌느 시세계의 특징 

 

프랑스 문학사에서 베를렌느가 차지하는 위치는 어떠한가.

프랑스 상징주의는 보들레르를 스승으로 하여, 가장 중요한 세 계승자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시의 감각성과 환상을 표현하던 랭보의 경향은 초현실주의로 이어진다.

그리고 시의 완전성을 추구하던 말라르메는 지적인 시를 대표한다.

끝으로, 바로 베를렌느가 있다.

베를렌느는 처음에는 고답파에 동조하였으나 점차로 상징주의로 옮겨갔고 본의는 아니었지만 퇴폐주의의 선구자가 되었다. 

베를렌느 시의 특징은 순수 서정성과 음악성이다.

이 때문에 그는 19세기의 비용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그는 이성으로부터 시를 해방시키고 감성을 강조하였다.

영혼을 단련하려는 노력으로, 베를렌느 특유의 음악적인 상징미를 통하여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였다.

한편, 감옥에서 회개하여 쓴 시들은 그를 카톨릭적 신비 시인으로 부각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드러운 감수성, 서정성, 깊은 감동 때문에 베를렌느는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며,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사람받는 시인 중 하나로 무리없이 인정되는 것 같다.

 

<자료: 상징주의 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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