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노벨문학상 수상자 불운하게도 불참한단다...
2016년 11월 17일 23시 16분  조회:4872  추천:0  작성자: 죽림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 [EPA=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에 편지로 의사 밝혀…"드물지만 예외는 아냐"

역대 수상자중 레싱·핀터 등 건강상 이유로 시상식 불참 

(브뤼셀·서울=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김보경 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내달 10일 열릴 노벨상 시상식에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어제 밥 딜런으로부터 12월에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스톡홀름으로 올 수 없다는 사적인 편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올해 73세인 딜런은 편지에서 자신은 "개인적으로 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다른 약속이 있어서 불운하게도 불가능하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림원 측은 전했다.

하지만 한림원은 딜런이 "노벨상을 받은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상을 타기 위해 스톡홀름에 오지 않겠다는 딜런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한림원은 이어 수상자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드물긴 하지만 아주 예외가 없지도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영국 극작가 해럴드 핀터와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각각 병원 입원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2004년에는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가 대인기피증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일각에서는 밥 딜런이 자신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이 발표된 직후 이에 대해 여러 논란들이 일어난 바 있다. 프랑스 모로코 작가인 피에르 아슐린은 이에 대해 “작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표현했고 트레인스포팅의 작가 어빈 웰시는 “밥 딜런의 팬이지만 이는 잘못된 수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밥 딜런은 원래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이 결정된 이후 노벨상에 대한 밥 딜런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이에 대한 관심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림원은 이들에 대해 "이 상이 밥 딜런의 것인 것처럼 노벨상은 여전히 그들의 소유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림원은 딜런에게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식후 6개월 이내에 관례적으로 해온 강연은 의무라며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스웨덴 뉴스통신사 TT와 가진 인터뷰에서 딜런이 불참 이유로 댄 다른 약속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그가 언제, 어디서 강연을 할지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가수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13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된 딜런은 줄곧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고 따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는 등 침묵을 지키다가 보름 뒤인 지난달 28일에야 수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한림원 관계자는 한림원과 언론의 연락을 피하고 침묵으로 일관한 그의 이런 행동을 두고 "무례하고 건방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밥 딜런은 가수로는 처음으로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1962년 음악계에 데뷔한 이후 통기타와 저항으로 대변되는 포크(folk)를 노래했지만, 그의 음악적 뿌리는 '로큰롤'로 귀결된다.

로큰롤은 1960~70년대 미국 주류 사회에 반기를 든 음악이었다.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고 '내 멋대로 하겠다'는 반항의 메시지를 주로 담았다. 

밥 딜런은 존 레넌, 닐 영,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과 함께 사회적 이슈와 정치적 논쟁을 노래로 표현해온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꼽힌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70년대엔 반전 가수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분명 나이가 들어 70대가 됐어도 제도권 행사는 여전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밥 딜런의 삶과 노래는 늘 로큰롤처럼 삐딱했다. 

밥 딜런에게 영향을 받은 국내 음악가들도 로큰롤 정신이 살아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밥 딜런이 지난 2012년 프랑스에서 공연하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 젊은 시절.[소니뮤직 제공]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vs 입센의 노벨문학상

 

 

해마다 10월이면 노벨문학상 소식이 들린다. 몇 해 전부터 ‘한국문학에도 노벨문학상을’이란 분위기가 떠도는 까닭인지 주변의 관심이 더 높아진 듯도 하다. 물리학상이며 의학상이며 화학상 같은 다른 분야에서 가능성이 낮은 데 반비례해 문학에의 관심이 자라난 건지, 노벨상으로써 점점 시들어가는 한국문학에 물 한번 듬뿍 주고 싶은 건지. ‘나라 없고 가난할지언정 문화만은 빛난다’던 식민지시기부터의 자부심이 세계적 공인을 받지 못한 듯해 우리 스스로 불안한 건지. 노벨상만 문제라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있었지만 그건 지금으로선 누구에게나 불편한 기억에 가깝고 말이다.

 

노벨상이 제정되던 1901년은 유럽에서 ‘문학의 시대’가 다 끝나지 않은 때였다. 에밀 졸라와 레프 톨스토이가 아직 살아 있었고 토마스 하디가 활동 중이었다. 그런데도 스웨덴 한림원은 제 1회 노벨문학상을 프랑스 고답파 시인 쉴리-프리돔에 안겨주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로도 한동안 노벨문학상의 ‘보수적’ 행보는 이어졌다. 제2회 문학상은 <로마사>를 쓴 역사학자 몸젠에게 안겼지만 제 3회째는 입센을 제쳐두고 같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뵈른손을 수상자로 지명했고 이후로도 키플링이나 라게를뢰프처럼 애국적이거나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작가를 편애했다.

 

‘숭고하고 건전한 이상주의’. 초기 노벨문학상의 심사 기준이었다는 이 문구는 인생의 추악상에서 눈 돌리고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는 데 동원되곤 했다. 작품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유럽 문학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입센을 끝내 외면한 것이 그 증거로 대표적일 것이다. 하긴 입센은 무지막지하게 이상을 조롱한 작가가 아니었던가. 스스로 고결한 이상주의자입네 하면서 생활에선 무능력하고 권위적인 가부장을 그려낸 <들오리>에서 입센은 독설가인 조연을 내세워 “그 ‘이상’인지 뭔지 하는 잘난 말은 쓰지 않기로 합시다.”라며 일갈한다. “‘거짓’이라는 편리한 말이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하지 않소?”

 

 <들오리>의 결말은 가식적 가부장 때문에 그 선량한 딸이 자살을 택하는 파국이다. 아버지는 당연히 울부짖고, 그 옆에서 누군가는 “슬픔이 저 남자가 품고 있던 숭고함을 얼마나 일으켰”는지 보라며 희망을 품기도 한다. 그러나 독설가는 여전히 냉정하다. “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눈물을 흘리면 대개는 숭고한 마음이 드는 법이지. 하지만(…) 언제까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딸의 죽음을 파티의 감상용 여흥으로나 쓰게 될 거라며 빈정거리는 독설가는, 그러니 ‘이상’의 강요를 그만두라고, “상대를 가리지 않고 그 이상의 요군지 뭔지를 강요하러 오는 오지랖쟁이가 우리 가난뱅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둬”야 한다며 연극의 종막을 고한다.

 

입센이라면 나부터 <인형의 집>을 연상하지만, <인형의 집>은 그렇듯 ‘이상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삶과 세계의 추악상을 똑바로 보는 데서 다시 모든 걸 시작해야 하는 입센의 일관된 생각이 낳은 작품 중 하나일 뿐이다. 자연주의의 파란을 겪었음에도 보수적 이상주의가 득세하고 있던 유럽 문단에서 그런 입센의 목소리는 위험한 것이었다. 종교의 위선과 결혼의 허위를 공격하고 성병 문제까지 들먹인 <유령>은 공연하는 곳마다 상연 금지며 관객의 분노에 찬 항의 같은 스캔들을 일으켰다. 입센 자신의 전반기에는 이상주의적 관습에 충실한 희곡을 창작한 바 있지만, 변방 노르웨이 출신이요 변변한 교육도 받지 못했던 입센으로선 낡은 ‘이상’을 끝끝내 믿을 수는 없었나 보다.

 

그리고 한 세기가 넘어 노벨문학상은 백 명이 훌쩍 넘는 긴 수상자 목록을 갖게 됐다. 역대 수상자 중 무려 여덟 명이 스웨덴 작가라는 노골적인 편파성을 논의로 하더라도 노벨문학상 주변은 늘 시끄럽다. 역대 수상자 중 적잖은 수는 문학적 선택이라기보다 정치적 선택이기도 했다. 중일전쟁 직후 중국에 대한 관심이 고양됐을 때는 펄벅을, 제 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패전국 독일의 반전 작가였던 헤세를, 몇 년 후에는 영국 수상 처칠을, 알제리전쟁이 한창일 때는 알제리를 사랑하면서도 독립에는 반대했던 카뮈를. 어쨌거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서 노벨문학상은 그때마다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어쩌면 그 논란으로써 문학의 역사에 기여해 왔다.

 

밥 딜런을 수상자로 발표한 올해의 결정도 그렇듯 논란으로써 문학에, 문화에, 세계에 기여하는 바 있으리라 믿는다. 통쾌하면서 살짝 씁쓸한, 지레 웃어넘겼으나 머리가 복잡해지기도 하는, 그런 마음인데, 하긴 ‘노벨문학상’이란 부문의 제정 자체가 19세기 말~20세기 초 상황의 반영이기도 하다. 노벨음악상, 노벨미술상, 노벨예술상이나 노벨문화상이면 더 나으려나. 문학이 고립될 대로 고립된 지금, 문학이 감당해 왔던 몫은 어떻게 이어지고 찢기고 재생산되려나. 그렇지만 스웨덴 한림원, 기왕 용감하려면 더 용감한 선택은 없었을까? 아니, 밥 딜런이 상을 받겠다고 나서긴 할는지 원.

 

/권보드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57 영화 "동주"에서 나오는 노래 2016-02-27 0 5430
356 영화 <<귀향>> 보다... 2016-02-26 0 6955
355 "동주"에서 나오는 두 녀자의 대사와 동주의 시 2016-02-23 0 6894
354 "동주" 에서 삭제된 영상 보고싶다... 2016-02-23 0 4833
353 윤동주와 그를 빛내게 해준 <<흰 그림자>>들 2016-02-23 0 5732
352 두번 다시 본 영화 "동주" 2016-02-23 0 5003
351 <<368>>,ㅡ 그는 누구인가... 2016-02-21 0 4773
350 큰 어른이 그립다... 2016-02-21 0 4670
349 어제, 영화 "동주" 보다... 2016-02-21 0 4401
348 말은 사라지지만 글자는 영원히 남는다... 2016-02-20 0 4322
347 <<475>>는 바닷물 주사로 생체실험 당하다... 2016-02-19 0 5555
346 기억해야 할 죽음을 위하여 2016-02-19 0 5819
345 바로 지금,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2016-02-19 0 4560
344 역시 잊지 말아야 할 청년문사 - 송몽규 2016-02-19 0 5563
343 윤동주 친구들... 2016-02-19 0 4406
342 영화 <동주>를 보면서 가슴을 정화하기 2016-02-19 0 4694
341 <동주>, 청춘은 언제나 아파왔다... 2016-02-19 0 5992
340 흑백 저비용 영화 <동주> 는 상업성 영화가 아니다... 2016-02-19 0 5311
339 <동주>를 찍기 위해, 동주 묘소 다녀오다... 2016-02-19 0 6683
338 동주에 다 담지 못한 장면;우리가 맞고 있는 주사가 뭡니까... 2016-02-18 0 4829
337 <동주>가 개봉 되다... 2016-02-18 0 4503
336 2월 16일, 오늘, 윤동주 옥사 70번째 기일... 2016-02-16 0 4900
335 빛나던 미완성의 청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별... 2016-02-16 0 7261
334 땡- <<우표학교>> - 윤동주 우표에 오르다 2016-02-16 0 6419
333 요즘 청춘들이 아무리 아프다 한들, 윤동주만 하겠나... 2016-02-16 0 4842
332 별을 노래한 영원한 청년 시인 윤동주 2016-02-16 0 5974
331 신화가 된 윤동주 2016-02-16 0 4675
330 땡땡!!- 국어시간; - 아이고 머리가 아찔... 2016-02-16 0 4378
329 땡!- 생활상식 93 2016-02-16 0 4787
328 진정한 친구가 그립다... 2016-02-15 0 5147
327 "등대'같은 친구 그립다... 2016-02-14 0 4617
326 땡~ 미술시간 - 색이미지 2016-02-14 0 5863
325 땡! 땡! 땡!- 축구는 서민 스포츠, 축구를 돌려 달라... 2016-02-12 0 4706
324 땡! 땡!- 생일축하의 노래의 어제와 오늘... 2016-02-11 0 4664
323 땡!- 1억파운드짜리 "피의 다이아몬드" 돌려달라!!! 2016-02-11 0 4770
322 영화로 배우는 윤동주 시인 2016-02-10 0 5424
321 영화 '동주'에 시 13편 흐르다... 2016-02-10 0 4776
320 영화 '동주' 이어,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예막... 2016-02-10 0 5405
319 영화 '동주'를 기다리며 2016-02-08 0 6235
318 전라도 사투리모음 2016-02-07 1 7377
‹처음  이전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