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한글은 인류사의 위대한 발명품
2016년 12월 15일 22시 15분  조회:4296  추천:0  작성자: 죽림
'나라말이 중국(中國)과 달라 한자(漢字)로는 서로 통(通)하지 않으니….' 세종대왕이 손수 쓴 훈민정음(訓民正音) 머리말을 현대어로 표기한 것이다. 요즘 국가 지도자라면 아래처럼 쓰지 않을까?

'국어(國語)가 중국(中國)과 상이(相異)해 한자(漢字)로는 소통(疏通)이 불가능(不可能)하니….' 당시보다 한자어가 훨씬 많다. 대왕은 훈민정음 말뜻 그대로 글 모르는 백성을 깨우치고자 했다. 어려운 한자와 한문에서 해방하려 한 것이다. 예문대로라면 오늘날 해방은커녕 옥(獄)에 갇힌 꼴이다. 억지나 과장일까. 신문 기사를 들춰보자.

'고객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인과 오랜만에 휴식을 취한 선수는 김예지뿐이 아니었다.'

다시 이렇게 쓰면 어떨까.

'손님에게서 오랜 믿음을 얻는~.' '아는 사람과 오랜만에 쉰~.'

말뜻은 다르지 않다. 어느 쪽이 거북하고 어느 쪽이 매끄러운가. 둘째 보기는 우리말의 자연스러움이 드러나고 다섯 음절(휴식을 취한) 군살 뺀 딱 한 음절(쉰)로 날씬하다.

한자어는 공기(空氣) 같은 모국어의 번듯한 요소다. 때로 짧은 음절(音節)에 많은 뜻을 담는다. 하지만 되레 글을 더 늘어뜨리기도 한다. '간결함'에서도 순우리말이 훨씬 잘났을 때가 많다는 얘기다.

영어식 문장이 한자어를 부추기기도 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심과 지도의 필요성은 더욱 강력하게 요구된다.' 이렇게 '강력하게' 써야만 할까. '안전사고를 막을 관심과 지도가 훨씬 더 필요하다' 하면 쉽고 깔끔할 텐데.

쓰임새 자체가 알맞지 않은 것도 있다.

'이 병적 시대에 테스토스테론이 가득 장착된 글을 읽는 건 드문 일이다.' 장착(裝着)은 어떤 장치를 단다는 뜻인데, 비유하거나 말맛(어감·語感)을 세게 하고자 했다기에는 지나쳐 보인다. '가득 담긴' 하면 그만 아닐까.

한글은 인류사의 위대한 발명품이다.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영국 학자 존 맨)이 어디 과찬(過讚)인가. 겨레의 문자 독립이요 혁명이었다. 이 한글로 빚어낸 순우리말, 온 마음으로 아끼고 다듬어도 시원찮을 것이다. 그런데 한글날은 22년(1991 ~2012년)이나 법정 공휴일에서 밀려나 있었다. 훈민정음 발표 570돌, 국경일 된 지는 이제 11년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57 [그것이 알고싶다] - "비키니"의 유래?... 2017-05-24 0 4098
1156 [그것이 알고싶다] - 행주치마의 유래?... 2017-05-24 0 4781
1155 [고향문단소식]- "28년"아, 외쳐라... "100년"아, 이야기하라... 2017-05-24 0 4529
1154 [그것이 알고싶다] - 치파오의 유래?... 2017-05-24 0 17999
1153 @연길시인민경기장 16구 1패 32번은 "울컥" 아기엄마축구팬... 2017-05-24 0 3956
1152 [그것이 알고싶다] - 중산복의 유래?... 2017-05-23 0 4039
1151 [그것이 알고싶다] - 신사복 옷깃 왼쪽 단추구멍의 유래?... 2017-05-23 0 3752
1150 [그것이 알고싶다] - 넥타이의 유래?... 2017-05-23 0 3729
1149 [그것이 알고싶다] - 양복의 유래?... 2017-05-23 0 3681
1148 [그것이 알고싶다] - 청바지의 유래?... 2017-05-23 0 3835
1147 [쉼터] - 결혼, 싸움터, 날바다, 그리고 긴 대화... 2017-05-23 0 3598
1146 [쉼터] - 술놀자와 몸놀자... 2017-05-20 0 3631
1145 [고향문단소식]- "늦깎이"로 "빗장" 열어 제쳐 시집 선보이다... 2017-05-18 0 3383
11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우표에 오르다... 2017-05-13 0 4212
1143 [쉼터] - 눈도 즐겁게... 입도 즐겁게... 2017-05-13 0 3457
1142 [고향과 자연과 함께]-나무로부터 배우지 않고 되겠습니까?!.. 2017-05-13 0 4898
1141 [록색환경주의者]- 울고 있는 룡정 말발굽산, 언제면 웃으랴... 2017-05-12 0 3998
1140 [그것이 알고싶다] - 젓가락의 유래?... 2017-05-07 0 5079
1139 [그것이 알고싶다] - 우산의 유래?... 2017-05-07 0 5268
1138 [그것이 알고싶다] - 거울의 유래?... 2017-05-07 0 4250
1137 [그것이 알고싶다] - 비누의 유래?... 2017-05-07 0 6608
1136 [그것이 알고싶다] - 치솔의 유래?... 2017-05-06 0 5092
1135 [그것이 알고싶다]-지퍼,청바지,면도기,통조림,맥주의 유래?... 2017-05-06 0 3862
1134 [그것이 알고싶다] - 반지의 유래?... 2017-05-06 0 5400
1133 [그것이 알고싶다] - 모기의 수명?... 2017-05-06 0 6716
1132 [그것이 알고싶다] - "붓두껑 속 목화씨" 허구?... 2017-05-06 0 3947
1131 [고향문단소식]- 청산아, 이야기하라... 어랑촌아, 말하라... 2017-05-05 0 3318
1130 [그것이 알고싶다] - 한복의 유래?... 2017-05-05 0 5584
1129 [그것이 알고싶다] - 귀걸이의 유래?... 2017-05-05 0 4016
1128 [그것이 알고싶다] - 하모니카의 유래?... 2017-05-05 0 5712
1127 [그것이 알고싶다] - 기타의 유래?... 2017-05-05 0 3999
1126 [그것이 알고싶다] - 생일노래의 유래?... 2017-05-03 0 4392
1125 [그것이 알고싶다] - 만화의 유래?... 2017-05-02 0 5446
1124 [그것이 알고싶다] - 영화의 유래?... 2017-05-02 0 8850
1123 [그것이 알고싶다] - 마술의 유래?... 2017-05-02 0 3638
1122 "저 이러쿵 저러쿵 하는 자들이 막걸리와 무슨 상관이리요"... 2017-05-02 0 3644
1121 길가다 누룩 실은 수레만 보아도 군침을 흘리다... 2017-05-02 0 4032
1120 타는 저녁 놀속에 술 익는 마을이 그립다... 2017-05-02 0 5564
1119 리백은 술 한말에 백편의 시를 못썼다?... 썼다!... 2017-05-02 0 3745
1118 "취기와 광기를 저버리는것은 시인에게는 죽음=..." 2017-05-02 0 5119
‹처음  이전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