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정지용과 윤동주
2017년 01월 22일 17시 41분  조회:3854  추천:0  작성자: 죽림

 
콜로라도 강이 휘감아 도는 호스슈벤드.
미국 콜로라도 강이 휘감아 도는 호스슈벤드. /헬스조선 DB

 

 
 

정지용과 윤동주의 자취를 찾아서

 

                                          김완하(시인 · 한남대 문예창작학과교수)

 

 

...
...

더욱이 나에게 기대감이 컸던 것은 일본의 동지사대학(同志社大學)에 남아있는 정지용과 윤동주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일제강점기 때에 우리의 문인들은 적국(敵國)인 일본에 가서 유학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처해 있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 호랑이굴속으로 들어가는 심정으로, 적을 이기기 위해서 일본으로 향하는 이들의 심정에는 비분강개함이 가득 차 있었으리라. 일본의 동지사대학에 유학한 문인은 앞서 오상순 시인도 있었다. 비단 윤동주만이 죽음으로 돌아오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 실제의 작품 속에도 일본 유학체험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것은 동주이다. 동주는 고향에서 부모님이 보내준 땀내 나는 돈 봉투를 들고 늙은 일본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가는 심정의 고통스러움을 시에 담아놓고 있다.

동지사대학에는 1995년 2월 16일에 세워진 윤동주의 시비가 있었다. 그것은 윤동주 50주기를 기념해 세운 것으로 2월 16일은 바로 윤동주의 기일이다. 그곳에 세워진 시비는 연세대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는 시비와 똑 같은 모습으로 두 개의 시비는 서로 마주보고 있다고 전한다. 연세대학은 동주가 다닐 당시는 연희전문으로 동주의 정신은 한국과 일본을 가로 지르면서 시비에 새겨진 「서시」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이다. 바로 그 옆에 10여 미터 간격을 두고 정지용의 시비가 새겨져 있었다. 지용의 시비는 2002년에 세워진 것으로 거기에는 그의 시 「압천(鴨川)」이 새겨져 있었다.

저녁때에는 시내에 나가서 카페 프랑스에 가보았다. 그곳은 정지용이 조국을 그리워하며 즐겨 찾던 곳이고, 바로 지용의 시 「카․페․프란스」에 형상화되어 있다. 또한 이곳은 윤동주도 들러서 시작메모를 남긴 곳이기도 하다. 그곳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원통형의 천장이 중앙에 솟아 있고, 유럽풍의 음악이 흐르고 있어 일본 속의 유럽처럼 느껴졌다. 커피를 한잔 시켜 마시며 정지용이 느꼈을 향수와 윤동주가 느꼈을 죄의식을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 보면 정지용의 향수는 곧 나라를 잃어버린 한이었던 것이며, 윤동주의 죄의식도 곧 나라를 잃어버린 국민으로서의 죄의식이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문학은 곧 역사가 되는 계기를 여기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밖으로 나와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골목을 걸어 나왔다. 그러다가 나는 갑자기 무엇을 잃어버린 듯이 급히 카페 안으로 달려 들어가 보았다. 그때였다. 저쪽 두 개의 구석에 앉아  한쪽은 정지용이 또 한쪽에는 윤동주가 쓸쓸히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서는 이제 막 한편의 시에 마침표가 찍히고 있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길거리를 가다가 자주 마주치는 한국인. 그러면서 나는 우리들의 발길이 너무 쉽게, 쉽게 일본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덤으로 더 보기=@@

아마 주제별로 유사성이 있는 작품끼리 같이 알아 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드립니다.

<삶에 대한 소망과 고뇌>
승무(조지훈), 바라춤(신석초), 모란이 피기까지는(김영랑), 깃발, 바위(유치환), 자화상, 추천사(서정주)

<삶에 대한 깨달음과 다짐>
묘지송(박두진), 설일(김남조), 눈길(고은), 무등을 보며(서정주), 과목(박성룡)

<삶에 대한 성찰과 관조>
귀천(천상병), 자화상(서정주), 쉽게 씌어진 시(윤동주)

<역사의 반성>
논개의 애인이 되어 그의 묘에(한용운), 봉황수(조지훈)

<부정 불의에 저항하는 목소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김소월), 교목(이육사), 그날이 오면(심훈), 독을 차고(김영랑)

<지성의 추구와 존재의 탐구>
외인촌, 와사등, 추일서정(김광균), 꽃(김춘수), 폭포(이형기), 오렌지(신동집)

<내면세계>
거울(이상), 가을의 기도(김현승), 가을에(정한모), 정념의 기, 겨울바다, 설일(김남조)

<사회 현실의 참여>
절정, 청포도, 교목(이육사), 서시, 참회록(윤동주),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폭포, 풀, 눈, 푸른 하늘을(김수영),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농무(신경림), 벼(이성부)

<현실극복의 의지와 소망>
바람이 불어, 또 다른 고향(윤동주),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백석),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 기(고은), 목계장터(신경림), 깃발(이호우), 들길에 서서(신석정)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
방랑의 마음(오상순), 깃발(유치환), 추천사(서정주), 들길에 서서,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꽃덤불(신석정), 돌의 노래(박두진), 바다와 나비(김기림),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김영랑), 마음(김광섭)

<자연에의 향수>
성북동비둘기(김광섭), 새(박남수), 산도화, 청노루(박목월),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산유화(김소월), 사슴(노천명), 산(김광림)

<그리움>
오다 가다(김억), 북청 물장수(김동환), 내 마음을 아실 이(김영랑), 자모사(정인보), 별헤는 밤(윤동주), 파초(김동명), 보리 피리(한하운), 석상의 노래(김관식), 산에 언덕에(신동엽), 밀어(서정주), 고향(정지용), 고향(백석), 고향(박용철), 고향 앞에서(오장환), 고향길(신경림)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
성탄제(김종길), 추억에서(박재삼), 낙타(이한직)

<임을 향한 그리움과 이별)
가는 길, 진달래 꽃, 초혼, 먼 후일(김소월), 이별가, 하관(박목월), 민들레꽃(조지훈), 춘향유문, 귀촉도, 견우의 노래(서정주),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한용운), 자연(박재삼), 비(이병기)

<가난>
무등을 보며(서정주),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저녁놀(유치환), 낡은 집(이용악), 흥부부부상(박재삼),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

<이별의 정한>
진달래꽃(김소월), 귀촉도(서정주), 오랑캐꽃(이용악), 봄비, 동백꽃(이수복), 완화삼(조지훈), 조국(정완영), 울음이 타는 강(박재삼), 낙화(조지훈), 낙화(이형기)

<죽음>
유리창1(정지용), 눈물(김현승), 은수저(김광균), 여승(백석), 문의 마을에 가서(고은), 달 있는 제사(이용악), 목숨(김남조), 목숨(신동집), 옥수수밭에 당신을 묻고(도종환), 귀천(천상병), 묘지송(박두진)

*** 어떤 작품은 주제가 중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것은 관점에 따라 이렇게도 혹은 저렇게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83 미국 시인 - 빌리 콜린스 2016-11-28 0 4465
1882 詩는 언어로 남과 더불어 사는 정서를 절규하는것... 2016-11-28 0 3847
1881 시인, 시, 그리고 미술... 2016-11-27 0 3967
1880 시인, 시, 그리고 경제... 2016-11-27 0 3395
1879 시인의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16-11-27 1 5143
1878 현대시를 이끈 시대의 대변인 영국시인 - T.S. 엘리엇 2016-11-27 0 5030
1877 "부부 시인"의 비극과 또 하나의 그림자 2016-11-26 1 5450
1876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16-11-26 0 4951
1875 독일 시인 - 롤프 디터 브링크만 2016-11-26 0 3910
1874 권총으로 자살한 구쏘련 시인 - 마야꼬프스끼 2016-11-26 0 4235
1873 20세기 러시아 최대 서정시인 - 안나 아흐마또바 2016-11-26 0 3412
1872 20세기 러시아 최대의 시인 - 오시쁘 만젤쉬땀 2016-11-26 1 3706
1871 상상하라, 당신의 심원한 일부와 함께 비상하라... 2016-11-26 0 3122
1870 세계문학상에서 가장 짧은 형태의 시 - "하이쿠" 2016-11-26 0 3910
1869 詩의 탄생 = 人의 출생 2016-11-26 0 3362
1868 실험적 詩는 아직도 어둠의 아방궁전에서 자라고 있다... 2016-11-26 0 3682
1867 詩가 무엇이길래 예전에도 지금도 실험에 또 실험이냐... 2016-11-26 0 4355
1866 詩는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어야... 2016-11-26 0 3182
1865 詩를 더불어 사는 삶쪽에 력점을 두고 써라... 2016-11-26 0 3296
1864 詩人은 명확하고 힘있게 말하는 사람... 2016-11-26 0 3433
1863 詩를 발랄한 유머와 역설의 언어로 재미있게 읽히는 시로 써라... 2016-11-26 0 3666
1862 캐나다계 미국 시인 - 마크 스트랜드 2016-11-22 0 4912
1861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로스케 2016-11-22 1 5940
1860 러시아계 미국 시인 - 조지프 브로드스키 2016-11-22 0 4332
1859 詩란 마음 비우기로 언어 세우기이다... 2016-11-22 0 3626
1858 자연속의 삶을 노래한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11-21 0 6159
1857 풍자시란 삶의 그라프를 조각하여 통쾌함을 나타내는 시... 2016-11-21 0 3575
1856 미국 재즈 시의 초기 혁신자 中 시인 - 랭스턴 휴스 2016-11-20 0 4870
1855 락서는 詩作의 始初에도 못미치는 망동... 2016-11-19 0 3331
1854 인기나 명성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색갈을 고집한 예술가 2016-11-18 0 4949
1853 카나다 음유시인 - 레너드 노먼 코언 2016-11-18 0 4904
1852 령혼 + 동료 = ...삶의 그라프 2016-11-18 0 3308
1851 김영건 / 박춘월 2016-11-18 0 3159
1850 詩作의 첫번째 비결은 껄끄러움을 느끼지 않게 쓰는것... 2016-11-18 0 3733
1849 詩作할때 "수사법" 자알 잘 리용할줄 알아야... 2016-11-16 1 4467
1848 詩人은 "꽃말"의 상징성을 발견할줄 알아야... 2016-11-15 0 3351
1847 진정한 "시혁명"은 거대한 사조의 동력이 안받침되여야... 2016-11-15 0 3315
1846 고 김정호 / 허동식 2016-11-15 0 3383
1845 윤청남 / 허동식 2016-11-15 0 3334
1844 詩를 제발 오독(誤讀)하지 말자... 2016-11-15 0 3503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