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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41cm, 리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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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윈 파커 "사이" 트웜블리 주니어(Edwin Parker "Cy" Twombly, Jr., 1928년 4월 25일 - 2011년 7월 5일)는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2세대 화가이다. 미국의 그래피티 아트, 즉 바스키아와 해링 등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버지니아 렉싱턴에서 태어난 트웜블리는 1950년대 노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마운틴 대학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예술가로 꼽히는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션버그와 함께 공부했고, 1959년 이탈리아로 이주해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트웜블리는 그림과 낙서 드로잉, 캘리그래피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50년대 조르주 브라크 이후 처음으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 천장에 그림을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이러한 화풍은 미 육군에서 암호 관련 업무를 한 것에서 영향을 받았다고도 알려져 있다.
2002년 소더비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560만 유로에 팔리고, 작품 〈무제〉는 6960만 달러, 한화 약 753억 원에 팔리는 등, 등 각종 경매에서 수천만 달러에 거래된 그의 작품은 많은 추종자를 낳았고, 2007년 프랑스에서는 한 여성이 그의 200만 달러 상당의 작품에 키스하다 체포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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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상주의 화가 사이 톰블리(83)가 2011년 7월 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암 투병 중 별세했다. 톰블리는 1950년대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마운틴대학에서 팝아트의 대가인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공부했고 1959년 이탈리아로 이주한 뒤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그림과 낙서를 결합한 화풍을 펼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 화가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루브르박물관 천장에 1950년대 조르주 브라크 이후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프레데릭 미테랑 프랑스 문화부장관은 "유럽을 사랑했던 위대한 미국 화가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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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가 사이 트웜블리(1928-2011)의 작품은 평범해 보이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알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손가락으로 그리고 지우는 반복적인 작업 때문에 핑거페인팅이라고 종종 불리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사실 미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트웜블리 작품을 본다면 핑거페인팅이란 단어는 유치한 표현이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격정적이며 형상이 없는 추상적인 선묘 때문에 국내 컬렉터들에게는 난해한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작가 사망 전후로 미술 시장에서의 선호도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시장의 원리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된다. 트웜블리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지는 무제(볼세나) 시리즈의 작품이 많지 않은 데다 우리나라에까지 작품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한국의 정치·군사적(국가보안등급으로 중동 다음이라는) 상황과 문화 클래스를 고려해 보면 개인이 트웜블리의 작품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말 그대로 삼성의 리움(혹은 그 비슷한 권력) 정도는 돼야 가능한 일이다. 전쟁위험이 있는 국가에게는 작품 망실 우려가 있어 판매를 꺼리는 것이 희소성 있는 유명작품의 생리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손끝 혹은 붓끝의 물리적 움직임으로만 표현된 작품 같지만, 실제 작가가 느꼈던 정서적, 철학적 요소들이 녹아있다. 인간의 사고로 가능한 모든 인지적 측면을 담았다는 얘기다. 다시말해 온몸으로 느껴지는 전율을 손끝으로 모아 화면에 풀어냈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가 작가의 깊은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한 내공이 붓을 통해 화면에 표출된 것과 같다. 다만 트웜블리의 작품에는 이우환의 작업 원리에 잭슨 폴록의 오토마티즘(자동기술법)이 추가된 것이다. 미술사적으로 딱 떨어지는 설명은 아니지만 감상적 차원에서 양해를 해야 할 부분이다.
혹자는 감성적 전율을 육체의 한 부분인 손가락 끝으로 모아 그렸다는 면에서 남녀 간 애무의 격정적인 움직임에 비유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은 선과 도식적 기호들이 본능에 충실한 어린아이 같고, 어설프고 다듬어지지 않은 선묘들이 더 역동적이고, 날 것 같은 느낌을 극대화시켜 준다고 한다. 양자 모두 인간 몸속에 있는 본능적 사고의 움직임들이 화면에 드러난다는 얘기다.
트웜블리는 생전에 많은 미술사조와 양식들을 꾸준히 자신의 작업 구상 과정 중에 수용한 작가로 정평이 나 있었다. 작품이 본능적이면서도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이유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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