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2017년 <<신춘문예>>당선작 동시모음
2017년 02월 03일 22시 41분  조회:2728  추천:0  작성자: 죽림
 

 

[2017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집 속의 집

 

               김명희

 

 

 

 

 

-할머니

 

저기 천장에 거미집 있어요.

 

내가 걷을까요?

 

 

 

-놔둬라, 외딴 집에

 

거미집이라도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

 

 

 

-할머니 집엔

 

개집, 닭집, 토끼집이 있잖아요.

 

 

 

-그려! 그려!

 

집 속에 집들이 아주 많은데,

 

모르고 살았구나.

 

 

 

-할머니 집은

 

절대 외딴 집이 아니라고요.

 

내가 큰소리로 말하자,

 

 

 

빙그레 웃는

 

할머니 얼굴에 걸려 있는

 

거미집 한 채.

 

 

 

[대전일보]

  툭.툭.톡.톡.카.톡!!

 

 

 

                   권 근

 

 

 

 

 

 

 

 

 

집에 비가 내린다

 

 

 

툭. 툭.

 

 

 

톡. 톡.

 

 

 

 

 

 

 

푸른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에

 

 

 

장단 맞춰

 

 

 

툭. 툭.

 

 

 

톡. 톡.

 

 

 

아이는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친다

 

 

 

 

 

 

 

투투투투

 

 

 

거세게 내리는 빗소리 사이로

 

 

 

투. 툭.

 

 

 

카. 톡. 카. 톡.

 

 

 

카톡 메시지가 쏟아진다

 

 

 

 

 

 

 

ㅋ ㅋ ㅎ ㅎ

 

 

 

친구들 웃음소리 화면에 흐르지만

 

 

 

아이는

 

 

 

빈 집 푸른 지붕 위 내리는

 

 

 

톡. 톡. 톡.

 

 

 

빗소리만 듣는다

 

 

 

 

 

 

 

창을 열고 손 내밀어

 

 

 

떨어지는 빗물을 잡아본다

 

 

 

손을 타고 흐르는

 

 

 

따스한 비처럼

 

 

 

친구들 손을

 

 

 

아이는 잡고 싶다

 

 

 

툭. 툭. 카. 톡. 카. 톡.

 

 

 

빗소리에 묻히는 카.톡.소.리. 

 

 

 

 

2017 조선일보[동시 당선작]

 

 

 

햇무리 아이들

 

            신수진

 

 

 

뻥 뻥

 

하늘 머얼리 공이 달아나고

 

우르르르

 

아이들이 공을 쫓아 솟아오르면

 

한낮의 둥근 태양도 갈 길 잊고

 

공을 따라 뛰어간다

 

 

 

아이들 함성이

 

이리 콩 저리 콩

 

발끝에서 발끝으로 날아다닐 때

 

데굴데굴

 

온종일 흙강아지들은

 

축구공과 하나되어 바람을 만든다

 

 

 

밥 짓는 냄새가

 

둥실둥실

 

마을을 들어올리고

 

아이들의 빨개진 얼굴 너머

 

바쁜 해가 후다닥 뛰어갈 때

 

흰쌀밥 소복한 엄마 웃음

 

 

 

지구를 짊어진 듯 무거운 학원 가방

 

줄넘기도 과외받는 1등 아이

 

달빛 싣고 달리는 엄마 차에 이끌려

 

책에서 책으로만 굴러다녀도

 

 

 

까무잡잡한 햇무리 아이들은

 

시험지의 동그라미보다

 

더 큰 동그라미를

 

하늘 높이 햇무리에 그린다

 

 

 

[부산일보 당선작]

 

나무

 

    문근영

 

 

 

 

 

 

 

땔감도 되고

 

 

 

팽이도 되고

 

 

 

빨랫방망이도 되고

 

 

 

대들보도 되고

 

 

 

배도 되고

 

 

 

 

 

 

 

썩은 후엔

 

 

 

거름이 되는 나무

 

 

 

 

 

 

 

그런 나무도

 

 

 

흑심을 품는구나

 

 

 

 

 

 

 

연필이 되기 위해서 

 

 

[매일신문 신춘 당선 동시]

 

   태양 셰프

 

              김동원

 

 

 

나는 우주에서 제일 어린 태양 셰프

 

 

 

황소별을 통째로 구워 메인 요리로 낼 거야

 

 

 

지구의 모든 어린 친구들 다 불러올려

 

 

 

달 위에서 콘서트를 열 거야

 

 

 

K팝 아이돌 형아들 초대해 힙합을 추게 하고

 

 

 

걸그룹 누나들 샛별과 댄스를 추게 할 거야

 

 

 

수천 대 인공위성은 녹여 피아노를 연주하게 하고

 

 

 

달빛 속에서 친구들과 손잡고

 

 

 

싸이 아저씨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출 거야

 

 

 

화성에겐 북극 오로라 빛을 섞은

 

 

 

달콤한 아이스크림 천 개쯤 만들어 오게 하고

 

 

 

물고기별과 고래별은 밤하늘 바닷속에 헤엄치게 할 거야

 

 

 

아! 그 새벽 만약 내가 오줌이 마려워

 

 

 

꿈만 깨지 않았다면,

 

 

 

나는 우주에서 제일 멋진 태양 셰프 

 

 

 

[한국일보 동시 당선작]

 

 

   서산마애불

 

                 박경임

 

 

 

삼국시대부터

 

바위 속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는

 

부처님

 

 

 

아직도 나오고 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몸 뒤쪽은 못나왔는데

 

그래도 좋은지

 

웃고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0 시인의 고향 룡정에서 반세기만에 첫 기념회를 열었던 때가 ... 2017-02-27 0 2038
289 시가 스스로 울어야 독자들도 따라 운다... 2017-02-27 1 2493
288 시의 창으로 넘나드는 시어는 늘 신선해야... 2017-02-27 0 2361
287 "알파고"와 미래의 조선족 2017-02-24 0 2425
286 인공지능 번역기가 없다?... 있다!... 2017-02-24 0 2627
285 인공지능이 영화대본을 못쓴다?... 썼다!... 2017-02-24 0 3897
284 시도 모르는 비인간적인 사회는 배부른 돼지들만 사는 세계 2017-02-24 1 2660
283 인공지능이 천여편의 시를 못쓴다?...썼다!... 2017-02-24 0 2532
282 중국 연변 룡정 동산마루에 "별의 시인" 윤동주묘소가 있다... 2017-02-24 0 2577
281 시인은 궁핍(窮乏)으로 시인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 2017-02-24 1 2342
280 윤동주 시와 이육사 시를 재조명해 보다... 2017-02-23 1 8923
279 책을 그렇게도 사랑했던 덕화 남평 길지籍 허봉남 문학가 2017-02-23 0 2545
278 시는 꽃씨와 불씨와 꿈을 지닌 여백(餘白)의 미학이다... 2017-02-23 0 2462
277 "하이쿠시"는 불교, 도교, 유교의 종합체이다... 2017-02-22 1 2768
276 덕화 남평의 "마당형님"이였던 허충남 문학가 2017-02-22 0 2276
275 시는 예쁜 포장지속에 들어있는 빛나는 보석이여야... 2017-02-22 0 2338
274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4)... 2017-02-22 0 3386
273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3)... 2017-02-22 0 2361
272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2)... 2017-02-22 0 2702
271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 2017-02-21 0 2717
270 세계가 기리는 100년의 시인... 2017-02-21 0 2269
269 진정한 시는 "찾아지는 감춤"의 미덕과 미학의 결과물이다... 2017-02-21 0 2683
268 안도현 시론을 재정리하여 알아보다... 2017-02-21 0 3221
267 시 안에서 "잔치"를 벌리라... 2017-02-21 0 2683
266 시는 발효와 숙성의 간고하고 처절한 시간과의 결과물이여야... 2017-02-21 0 2836
265 시인이여, 단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놀아라... 2017-02-21 0 3434
264 시어는 "관념어"와 친척이 옳다?... 아니다!... 2017-02-21 0 2855
263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가 "이미지"를 말하다... 2017-02-20 0 3328
262 애송시가 되는 비결은 우리 말로 우리 정서를 표현해야... 2017-02-20 0 2405
261 창조적 모방을 위하여 // 트럼블 스티크니 / 정지용 2017-02-19 0 4065
260 "아버지가 서점이고, 서점이 곧 아버지였다" 2017-02-19 0 2988
259 한국 최초의 번역시집, 최초의 현대 시집 / 김억 2017-02-19 0 4539
25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즈려밟다" 와 "지르밟다" 2017-02-19 0 3790
257 아르헨티나 극단주의적 모더니즘 시인 - 보르헤스 2017-02-19 0 4591
256 "내 시가 독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도 쉬지 않으리라" 2017-02-19 0 2292
255 시작은 탈언어화로부터 시작하라... 2017-02-19 0 2374
254 "낯설게 하기"를 처음 제시한 사람 - 러시아 작가 쉬클로프스키 2017-02-19 0 2499
253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 2017-02-19 2 2490
252 시작을 낯설게 하기도 하고 낯익게 하기도 하라... 2017-02-19 0 2245
251 시인은 재료 공급자, 독자는 그 퍼즐맞추는 려행자 2017-02-19 0 2356
‹처음  이전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