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작은 생활로부터의 도피이며 해방이다...
2017년 04월 03일 01시 00분  조회:2698  추천:0  작성자: 죽림
 

詩作 및 詩는 救援이다 

등산이나 낚시나 바둑이 구원이듯이 시작도 구원이다. 구원이란 말을 너무 무겁게, 또는 비장하게 생각하는 것은 로맨티스트의 나쁜 버릇이다. 
시작이 구원이 된다고해서 하루 왼종일 시작에만 몰두하고 있을 수가 없다.그러나 그렇게 해야 되는 것처럼 생각하면서 생활을 멸시하고, 소시민이니 속물이니, 하고 백안시 하는 것은 또한 로맨티스트의 나쁜 버릇이다. 아니, 악덕이다. 이런 경우 시작은 오히려 구속이 되어 그의 인생을 망치게도 되지만, 위대한 시를 남긴 사람들 중에서도 이런 일들이 있었다. 물론 아ㅣㄴ생도 망치고 시도 남기지 못한, 그야말로 로맨티스트의 수는 더할 나위 없이 많은 것이지만- 시와 생활을 구별 못하는 사람을 나는 로맨티스트라 부른다. 시작이 생활의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괴테는 질풍노도기를 겪으면서 깨달았다. 그러나 딜란 토마스라든가 김수영은 훌륭한 시를 남긴 로맨티스트다. 이 두시인에게 시작은 숙명이었다. 그들의 죽음까지가 시작의 연장선상에 있다. 
누구는 은행의 행원이면서 일급의 시를 쓰고, 만년에는 출판사의 중역을 지내기도 하면서 시작을 했다고 하지만, 이런 비전문가적 처신은 시를 생의 구원이게 한다. 시작은 생활로부터의 해방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말라르메처럼 <지성의 축제>(폴 발레리)를 유일한 생의 보람으로 삼으면서 시작을 <지성의 축제>의 으뜸으로 여기는 태도도 구원이다. 
시작은 하나의 장난game이지만, 휠더린과 같은 로맨티스트에 있어서는 이 장난 위에 형용사<위험한>이란 말이 붙어 있었다. 내 경우에는 <위험한>이란 이 로맨틱한(비장한)형용사 대신에 <오묘한>이란 형용사를 붙이고자 한다. 
나에게 있어 시작은 생활로부터의 도피가 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을 긍정적으로 말하면, 시작은 생활로부터의 해방이 된다는 뜻이 된다. 다시 말하면 비전문가적 처신을 할 때 시작은 생의구원이 된다는 뜻이다. 운동선수는 운동경기가 오히려 지옥일는지도 모른다. 지옥이란 말이 과장된 말이라고 한다면 생의 가장 강열한 구속이라고 해도 된다. 비전문가란 생활과 시작을 구별하는 사람이니까 시작은 구속이 아니라 해방이 된다. 
시에서 뭔가 구원을 노래함으로써 어떤 시적 결론을 얻게 되는 그 과정이 구원이 아니라, 시를 쓴다는 어떤 과정 그 자체가 구원이고, 보다는 나에게 있어서는 이 세상에 시가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구원일 수도 있다. 마치 하늘이 있고 아름다운 노을이 (내 의지와는 관게없이)있다는 그 사실이 그대로 구원이 되듯이 말이다. 


----의미와 무의미, 김춘수, 문학과 지성사, 22쪽에서 23쪽---- 
* 펌-나호열교수(경희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0 시의 초보자들이 개척해야 할 부분은 시를 극적으로 쓰는것... 2016-12-20 0 2791
49 시는 "부서진, 흩어진, 주인이 없는, 부르다가 죽은" 령혼찾기. 2016-12-19 0 2675
48 [시문학소사전] - 자동기술법과 의식의 흐름기법 2016-12-18 0 6013
47 [시문학소사전] - 자동기술법이란? 2016-12-18 0 4859
46 시의 기원은 노래... 2016-12-18 0 3861
45 시 = "최초의 궁리" + "가장 오래한 궁리" 2016-12-18 0 3631
44 [시문학소사전] - 중국 현대시 류파에 관하여 2016-12-16 0 2706
43 문학을 일상생활속에서 이어가는 삶은 아름답다... 2016-12-15 0 2354
42 시가 세상을 외면...??? 세상이 시를 외면...??? 2016-12-15 0 2907
41 문학은 싸구려 련애질의 방패가 옳다?... 아니다!... 2016-12-15 0 4016
40 소네트와 세익스피어 2016-12-14 0 3220
39 [시문학소사전] - 소네트란? 2016-12-14 0 4135
38 [시문학소사전] - 랑만주의란?... 2016-12-14 0 3808
37 영국 랑만주의 시인 - 퍼시 비시 셸리 2016-12-14 0 6264
36 신문기자 총편 출신 박문희선생 詩배우고 발표까지 하다... 2016-12-14 0 2424
35 글쓰기는 고역의 고역을 치루어야 좋은 작품이 탄생된다... 2016-12-13 0 2511
34 시는 "깨달음"의 "사고묶음"이여야... 2016-12-13 0 2572
33 이 책은 책이 아니다와 이 책은 보물창고다와의 시적미학 2016-12-12 0 2453
32 <농부> 시모음 2016-12-12 0 2640
31 시작은 시작으로서의 "남다른 시작의 길"을 모색해야... 2016-12-12 0 2580
30 시는 "나만의 스타일"로 쓰라... 2016-12-12 0 2519
29 시작은 모든 것이 늘 "치밀하고 + 치렬하게" 해야... 2016-12-12 0 2491
28 시작할 때 "화학조미료"같은 관념어 절대 "반입금지 명령"!... 2016-12-12 0 2723
27 시작할 때 스토리는 잇어지고 한가지 이야기만 하라... 2016-12-12 0 2727
26 "엉뚱한 생각" + "살짝 맛 간 시인" +... = 좋은 시 빚기 2016-12-12 0 2730
25 상상 + 더 깊은 상상...+... = 좋은 시 빚기 2016-12-12 0 2489
24 시는 류행가 가사가 옳다?... 아니다!... 2016-12-12 0 2415
23 시를 "감춤"과 "드러냄"의 사이에서 맛갈스레 빚어야... 2016-12-12 0 2258
22 시인은 늘 예민한 촉수로 훌륭한 시를 빚기 위해 정진해야... 2016-12-12 0 2422
21 시쓰기는 "참 나를 찾고자"하는 고행이다... 2016-12-12 0 2359
20 시인도 "완전무장"을 해야 좋은 시를 쓸수 있다... 2016-12-12 0 2456
19 "썩을 놈! 어떻게 요런 시를 다 썼을깜?!..." 2016-12-11 0 2662
18 시작은 "가장 쉬운 말로, 최대한 짧게, 가장 깊은 울림"으로... 2016-12-11 0 2410
17 누가 뭐라고 해도 시는 시인이 쓰는것... 2016-12-11 0 2502
16 참 시인 되자면... 2016-12-11 0 2522
15 시 "승무"를 삭히는데 3년이나 걸리다... 2016-12-11 0 2237
14 <술> 시모음 2016-12-11 0 2392
13 [시문학소사전] - 실존주의란?... 2016-12-11 0 4361
12 詩作 잘하기와 관찰 잘하기... 2016-12-10 0 2813
11 詩人은 관찰력과 상상력이 진부해서는 절대 안된다... 2016-12-09 0 2355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