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 '윤동주 때문에 우익세력과 싸운다'
(ZOGLO) 2017년4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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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왼쪽), 우에무라 교수 |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윤동주 시인을 위해서 일본 우익 역사수정주의자들과 싸우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 우에무라 다카시(59·植村隆)가 한국 시인 윤동주(1917~1945)를 논한다.
“왜 일본인인 내가 윤동주 시인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는지, 왜 일본 우익과 역사수정주의자들과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지,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일본 내 추모 열기가 왜 그치지 않는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정체불명의 주사를 맞고 사망한 데 대한 사인 규명에 왜 힘을 모아야 하는지”를 밝힌다.
1984년 윤동주의 시 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일본에서 번역·간행됐다. 양심적인 수많은 일본인이 감동했다. 그해 ‘저항시인 윤동주의 죽음’이라는 르포르타주도 나왔다. 우에무라는 이 책 두 권으로 윤동주를 알게 됐다.
2006년에는 윤동주가 태어난 간도, 현 중국 지린성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6개월 동안 살기도 했다. 옌볜과학기술대 객원연구원으로 북한을 조사하면서 윤동주의 생가 터와 학교를 여러 차례 찾았다.
지난해부터 한국 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동주의 ‘서시’에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이라는 구절이 있다. ‘부끄럼 없는 인생을’이라는 것이 동주의 시 정신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부끄럼 없는 인생’이란 ‘부끄러움을 모르는 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자들에게 언제나 말한다. 우리도 동주의 시처럼 ‘부끄럼 없는 인생을 살자’고.”
우에무라 교수는 김학순(1924~1997) 할머니를 인터뷰, 1991년 8월 ‘일본 위안부 강제 동원은 사실이었다’는 기사를 써 일본 사회에 위안부의 실체를 최초로 알렸다. “그 때문에 역사수정주의자들로부터 ‘날조 기자’라는 비방과 중상을 받고 맹렬한 공격을 받았다. 심지어는 ‘딸을 죽이겠다’는 협박장까지 받았다. 역사수정주의자들은 가짜 논리로 나를 공격한다. 그들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동주 팬으로서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절대 질 수 없다’고 생각하며 싸우고 있다.”
우에무라 교수가 11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특강을 한다. ‘윤동주 100년 생애’전이 열리고 있는 곳이다. 17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서는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최초본이 처음 공개됐다. 서울시인협회 시 낭송가 100명이 윤동주의 시 100편을 낭송 중이다. 윤동주 문학강좌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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