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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 모음>
그것을 바라보고 얼싸안고, 기어이 부셔버리고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같이 조그만 손으로 장난을 하며 내 마음이 고뇌에 떠는 것을 돌보지도 않습니다.
감각 -A. 랭보
오솔길 걸어가며 잔풀을 내리 밟으면, 꿈 꾸던 나도 발 밑에 그 신선함을 느끼리 바람은 내 맨 머리를 씻겨 줄게구.
그래도 한없는 사랑 넋 속에 올라오리니 보헤미안처럼, 내 멀리, 멀리 가리라. 여인 데리고 가듯 행복에 겨워, 자연 속으로
서 시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삶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프고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것은 그리워지느니.
나그네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 가는 나그네
내 가슴은 뛰누나 내 어렸을 때도 그랬고, 늙어서도 그러기를 바라노니 그렇잖음 차라리 죽는 이만 못하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내 삶의 하루 하루가 자연에의 경건으로 얽어지기를
사 슴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 내고는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 데 산을 바라본다.
동 화
날마다 날마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기를 바라면서 살았답니다.
그리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귀
바다소리 그리워라
상냥한 마음으로 사랑하였습니다.
차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가려느냐 보아라 좋은 거란 가까이 있다.
행복은 언제나 거기 있나니.
엄마야 누나야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 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진달래꽃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비에 젖은 검은 나뭇가지에 걸린 꽃잎들
축축한 검은 가지 위의 꽃잎들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 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5月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한한 슬픔의 봄을.
뜨거운 불꽃을 주셔요 덥지도 차지도 않은 이 울타리 속에서 어서 나를 처치해 주셔요
캄캄한 저주를 내리시든지 광명한 복음을 주셔요 이 몸이 다아 시들기 전에 오오 주여
제가 만일 한 가슴의 깨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저의 삶은 헛되지 않아요. 제가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고 고통 하나로 식혀줄 수 있다면 그리고 또한 힘이 다해 가는 로빈새 한 마리를 그 둥지에 다시 올려줄 수 있어도 저의 삶은 진정 헛되지 않아요
문둥이는 서러워
애기 하나 먹고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세월이 가면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비가 올 때도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저 산 너머
모두들 행복이 있다 말하기에 남을 따라 나 또한 찾아갔건만 눈물지으며 되돌아 왔네. 저 산 너머 또 너머 더 멀리 모두들 행복이 있다 말하건만……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 잡고,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저녁을 물들이는 갈색과 푸르름 목동의 피리소리는 사라지고 없었네 저녁을 물들이는 갈색과 푸르름 한낮의 화사함은 흘러가 버렸네
눈뜸
꽃잎을 달고 끝없이 풍요한 꿈을
새벽과 함께 필 때 그 꿈의 정을 활짝 한꺼번에 퍼뜨리는 꽃이고 싶다.
기도서
내 귀를 막으세요. 난 그대 음성 들을 수 있어요. 발이 없어도 나는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께 맹세할 수 있습니다. 팔이 꺾이면, 나는 당신을 내 마음으로 잡을 겁니다. 심장이 멎는다면, 나의 머리가 울릴겁니다. 만약 당신이 머리에 불을 지르면 나는 그대를 내 피 속에 실어 나르렵니다.
술 노래
사랑은 눈으로 든다 우리가 늙어서 죽기 전에 알아야 할 진실은 이것뿐
나는 그대를 바라보고 한숨 짓는다.
모음 을이여 네 잠재의 탄생을 언젠가는 말하리라 A(아), 악취(냄새)나는 둘레를 소리내어 나는 눈부신 파리의 털 섞인 검은 코르셋 그늘진 항구, E(으), 안개와 천막의 백색 거만한 얼음의 창날, 하이얀 王者, 꽃 모습의 떨림.
아니면 분노 속의 아름다운 입술의 웃음이련가
가축들 흩어져 있는 목장의 평화, 연금술을 연구하는 넓은 이마에 그어지는 잔 주름살 O(오), 기괴한 날카로운 비명이 찬 나팔소리려니, 온 누리와 천사들을 꿰뚫는 침묵 오오, 오메가! 신의 시선의 보랏빛 광선.
C.P. 보들레르
자연은 하나의 신전, 거기선 살아있는 기둥들이 이따금 어렴풋한 말들을 하고 사람은 다정한 눈길로 그를 바라보는 상징의 숲 속을 지나간다.
멀리서 합치는 메아리처럼, 밤처럼 그리고 광명처럼 한없이, 향기와 색채와 음향이 서로 화답한다.
오보에처럼 부드럽고, 초원처럼 푸른 향기가 있고, - 또 한편엔 썩고, 풍요하고 승리에 찬 향기가 있어,
무한한 것으로 퍼져나가 정신과 감각과 환희를 노래한다.
때로 혼돈한 언어를 숨으로 내쉬니 인간은 친밀한 눈으로 자기를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그 안으로 들어간다.
아둡고도 깊은 통일 속에 멀리서 뒤섞이는 긴 메아리처럼 색채와 음향과 향기가 서로 응답한다.
가을
Thomas Ernest Hulme (영. 1881-1917)
나는 밤을 거닐었다. 얼굴이 빨간 농부처럼 불그스레한 달이 울타리 너머로 굽어보고 있었다. 나는 말은 걸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도회지 아이들 같이 흰 얼굴로 별들은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길
내려가니 골짜기였다. 산에도 골짜기에도 눈이 있었다. 하나님도 짐승도 만나지 않았다.
칼 샌드버그
안개가 온다
Fog
The fog comes
봄은 고양이로다
고월 이 장 희(1900-1929)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의 눈에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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