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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진남북조시대에 생존했던 중국의 자연(전원)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은 문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를 심어놓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 이라고 호를 삼았다.
柳 자는 <한자나무>의 저자, 랴오원하오(廖文豪)의 해석에 의하면, '애틋하게 이별하는 나무'라 한다(김락준 옮김, 한자나무, 아템포, 2015, p.103). 하지만, 도잠이 41세에 관직과 속세를 떠나게 된 심정 때문이라기 보다는 자연과 벗하기 위해서 버드나무를 심었던 것 같다.
도연명은 <오류선생전>이란 짧은 글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관과 생활관을 집약적으로 표현하였다. 자시자종(自始自終), 즉 시작이 있으면 마침이 있다는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살다 귀천하였다.
반면, 영국의 계관시인 , 알프레드 테니슨경(Alfred Lord Tennyson, 1809~1892)의 저택 앞에는 큰 오크(oak ; 떡갈나무나 졸참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시인은 82세에 오크의 춘하추동을 예찬한 시, 'The Oak' 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인생을 오크처럼 살라 당부한다.
테니슨경은 오크의 겨울을 인생의 노년기에 비유하면서, 오크가 잎을 다 벗지만 '적나라(赤裸裸)한 힘', 즉 입고 있던 옷을 다 벗은 뒤에도 남아 있는 힘, 나력(裸力, naked strength)을 지녀야 함을 강조한다(윤석철, 삶의 정도, 위즈덤하우스, 2017, p.181).
나와 너 그리고 그대들의 집 앞에는 무슨 마음의 나무(吾心之木)를 심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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