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쉼터] - "연변말"이 "마지막 수업"으로만 되지 말기만을...
2017년 04월 19일 23시 25분  조회:2398  추천:0  작성자: 죽림
연변말이 창피한가?!
/허연화
2017년 03월 28일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연변에서 태여나고 자란 필자는 연변말이 참으로 정겹고 좋다. 일본에서 산지 오래되기에 연변말을 할수 있는 지인을 만나서 연변말로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고 소중하다. 
 
하지만 중국의 다른 지역 조선족이거나 한국 지인, 자이니찌분(재일동포)들과 대화할 때는 무의식적으로 연변말의 특유한 억양을 감추려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물론 연변말의 특유한 억양과 특수한 중국식 우리말 단어가 다른 환경에서 자란 우리 민족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배려에서 나온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연변사투리를 혼자 한다는것이 왠지 낯뜨겁다는 의식이 조금은 있었던것 같다.
 
연변말이 정겹고 좋은데 무의식적으로 “표준우리말”과 갈라서 사용하려 하였던것이다. 아마 독자들중에도 나와 같은 경험이 있거나 현재 이런 상황인 사람들이 있을수 있다. 왜 이렇게 연변말을 “표준우리말”과 갈라서 사용하려는 상황이 발생할가? 그것은 단지 편의를 고려해서일뿐일가?
 
본래 언어자체는 서렬을 매길수 없다. 하지만 현실생활에서 의식조사를 해보면 어느 나라에든 낮게 평가되는 방언이 존재한다. 례를 들면 일본에서 동북지역의 방언은 촌스럽고 렬등하게 평가되며 이 지역 출신의 사람들은 일본 다른 지역에 갔을 때 방언을 억제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한국 국내에서도 서울 및 서울말의 패권주의가 사회적문제로 론의되기도 한다.
 
허나 같은 방언이라도 표준말보다 호의적이고 자랑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례를 들면 일본의 교토, 오사카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간사이벤(関西弁)이라는 방언은 현재 일본에서 널리 알려져있으며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토지역은 교토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며 다른 지역으로부터 온화하고 아름답고 정중하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
 
그럼 왜 어떤 방언은 렬등감을 조성하고 어떤 방언은 자랑스럽다고 느끼는것일가? 
 
그것은 인간이 가지고있는 편견에서 온다. 편견이라는 단어는 종종 나쁜 결과와 련계할때가 많지만 사실 그렇지만은 않다. 편견이란 어떤 집단의 성원이 다른 집단에 대해 가지고있는 의견이나 태도를 말한다. 편견을 가지고있는 사람들의 선입견은, 많은 경우 직접적인 증거라기보다 얻어들은 소문에 의한 경우가 많으며 새로운 정보를 눈앞에 직면해도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같은 편 의식”을 느끼는 집단에는 호의적인 편견을 갖고있고 그렇지 않은 집단에는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특정된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있는 사람은 그 집단에 대해 공평하게 대하기를 거부한다.
 
그럼 이런 편견은 어떻게 형성된것일가? 우선 매체의 영향으로부터 분석할수 있다. 연변사람, 연변말의 경우 한국TV의 뉴스와 드라마, 연예프로에서 부각된 모습이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이 크다. 사실 한국에서의 “조선족”은 연변출신뿐만은 아니라 흑룡강성, 료녕성출신도 많다. 연변 이외의 출신의 말투는 연변말투와 다르며 경상도쪽의 말투와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조선족”하면 연변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이 부각된다. 
 
문제는 메체에서 보도되는 “조선족”의 표상이 특히 한국진출초기에는 사회밑층에서 사는 폭력적이고 거칠며 도시화되지 않은 모습이 위주였다는것이다. 그것은 한국진출초기 조선족이 종사한 일이 같은 한국사람일지라도 천대받고 기피하는 원향어선이나 3D(Dirty, Difficult, Dangerous)업종이였기때문이다. 게다가 말이 통하는것 같은데 아닌것 같은, 서로 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다르다는것을 느끼던 적응단계였기에 크고작은 많은 트러블이 생길수 밖에 없었다. 한국에서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매체에서 비춰지는 조선족의 이미지도 변화되고있지만 아직도 초기단계의 이미지가 뿌리깊게 작용하고있다. 하여 아직도 조선족이 쓰는 연변말은 흔히 조롱의 대상이 되군 하는게 사실이다. 
 
연변말의 한국에서의 마이나스적 이미지의 영향은 한국사회뿐만아니라 중국사회 및 중국의 조선족사회에도 파급된다. 한국과 만나기전의 연변말은 중국의 조선족들이 쓰는 여러 억양중의 하나에 불과했고 연변조선족자치주라는 이름이 보여주듯이 중국의 조선족사회에서는 중심이였고 연변말은 주류어였으며 연변에서는 “표준어”로 통했다. 같은 연변에서 사는 한족들도 연변말을 따라하거나 하여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쇼핑중심이였던 서시장일대를 가면 조선족이든 한족이든 “아재, 아재”하고 말을 걸어오군 한다. “아재”란 연변에서 젊은 녀성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또한 연변은, 중국의 다른 민족으로부터 자기 민족의 특유한 문화를 유지하고있고 춤 잘추고 노래 잘하며 깨끗하고 부지런한 민족으로 알려져있다. 중국의 55여개 소수민족중에는 천만을 넘거나 가까운 소수민족도 많다. 200만명(2010년 인구조사에서는 183만명)도 안되는 조선족이지만 예술에 능하고 교육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게 되기까지 중국인민해방군국가를 만든 정률성으로부터 시작하여 현재의 강경산원사(중국에서 과학기술방면의 최고학술칭호), 중국대지의 각 대학의 조선족교수들, 우리말/우리문화를 유지하려는 모든 조선족들의 노력이 있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한국붐이 중국대지에 퍼지면서 한국매체에 비춰지는 조선족의 이미지는 중국에서 알려진 이미지와 너무 다르다. 게다가 중국처럼 큰 땅떵어리에서 소수민족이라는 개념조차 없고 조선족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없는 지방에서는 되려 한국매체에서의 “조선족”의 이미지가 실제 이미지로 자리잡을 때가 많다. 
 
매체의 마이나스적 효과는 연변이미지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다. 매체는 소외, 모방살인, 사람들사이의 무관심의 생성, 편견의 강화, 중대하고 복잡한 문제의 왜소화와 간단화를 조성할수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물론 시청취자들은 그냥 피동적으로 매체가 보여주는것을 곧이곧대로 믿는것은 아니다. 시청취자들은 몰입만 하는것이 아니라 자기절로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동성을 가지고있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별개다. 영국의 어떤 대학의 연구팀에서는 과거 TV뉴스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력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뉴스의 객관성보다 화면에 비춰진 폭력적인 기억이 고대로 사람들의 기억으로 자리매김하고있었다는것을 발견했다. 주류매체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연구결과이다.
 
매체가 만드는것은 부정적인 편견뿐만이 아니다. 우에서 말한 일본의 간사이지역 방언의 경우가 매체에 의해 전파된 긍정적인 편견에서 온것이라고 볼수 있다. 일본의 강호동, 류재석으로 통하는 산마, 신스께 등 개그맨거장들이 간사이지역출신이고 또한 연예프로그람에서 간사이출신의 사람들이 자주 등장함으로써 간사이벤이라는 방언을 전 일본에 침투시켰다. 
 
상업화된 매체가 주류인 현대사회에서 객관성을 가지기란 어려운 작업일것이다. 하지만 매체를 비판적 눈으로 관찰해야 할 중요성은 계속 강조되여야 한다.
 
편견은 또한 한 집단이 처한 경제적위치와도 관련된다. 한국의 여러 동포들중에서도 연변말투가 유독 촌스럽다고 부각되는것은 왜일가? 그것은 한국과 중국이 만난20세기 90년대의 중국의 경제적상황에 의한것이 많다. 즉 같은 동포라 할지라도 재일, 재미 동포는 한국보다 발전한 나라에서 온 동경의 대상이고 중국, 구쏘련 동포들은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기때문이다. 사실 구쏘련지역출신의 동포, 재미, 재일 동포들은 우리말자체의 보유가 매우 어려운 력사적, 사회적 환경에 의하여 우리말자체의 유지가 되여있지 못하고 사투리로라도 우리말을 구사할수 없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다. 하지만 중국에 이주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력과 중국소수민족정책이 유효하게 결합됨으로써 소수민족집중거주지에서 민족학교를 꾸리고 조선말로 공부를 할수 있고 심지어 대학입시시험도 조선어로 시험을 볼수 있다. 타향에 이주해서도 우리말로 말하고 글을 쓰는 매우 행운스러운 집단이 조선족인것이다. 물론 연변말은 다른 모든 방언들과 마찬가지로 조선말에서 나왔지만 또 자기 지역의 특정에 따라 변이를 거친것은 사실이다. 다른 민족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자신의 언어를 잃지 않은것에 대한 자부감을 갖고있었는데 되려 “고국”에서 그렇게 소중하게 유지해온 우리말이 우리말이 아니라고 비웃음을 당한격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가난한 동포, “가난하다는건 게으른것이고 못배워서이다”는 한국사회의 가치관이 바탕이 되여 조선족이 쓰는 언어마저 가난해지고 천대받게 된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조선반도외에서 유지된 소중한 우리말의 변이인데도 말이다.
 
편견은 또한 력사적, 정치적 요인과도 관계된다. 례를 들면 일본의 동북지역방언이 자타평가에서 렬등적으로 평가받는데는 이 지역이 력사상 분단되고 정치적세력이 약화됨으로써 이 지역의 문화자체도 부당한 평가를 받은 력사가 현재까지 내려온것이 리유가 아닌가고 분석하기도 한다. 반면 교토는 오랜 세월 일본의 중심이였고 일본스러움의 모든 상징으로서 일본인의 귀속의식이 교토에 있다고 보는 사람도 많다. 언어의 이미지는 그 지역의 력사적인 평가와 밀접히 련관되여있다는것이다.
 
일본에서 살면서 여러 지역의 우리민족과 접촉해보면 우리말의 다양성과 변이를 느낄수있다. 각 지역의 우리말들이 억양이 다르고 쓰는 단어도 다를 때가 있지만 서로 느끼는 우리말의 기본적인 정서는 공통한것이 너무 많고 정겹다. 작년 3월, 일본의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学)에서 윤동주시인을 기리는 모임이 있었다. 시인이 남겨놓은 시를 읊는 부분에서 필자는 너무 감동을 먹었다. 우리가 다 아는 윤동주의 시들이 서울억양, 재일동포억양, 조선족억양, 일본인의 우리말발음억양으로 각각 읊어 귀에 들려오는것이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었다. 감동에 눈시울이 젖어들었다. 연변말이 낯뜨거웠던 그 시절이 낯뜨겁던 순간이였다. 
 
“우리말”이라는것이 “표준어”만 가리키는것이 아니라 더 넓은 범주로 의식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민넷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0 [시문학소사전] - "블랙리스트"이란?... 2017-01-01 0 3791
89 시인은 모든 리익과 다툼에서 손해보는 사람이다... 2016-12-31 0 3337
88 문학과 비평은 쌍두마차... 2016-12-31 0 2423
87 여보게 친구,분위기가 얼쑤인데 한잔 안할수가 없잖은가... 2016-12-31 0 3103
86 술과 시와 삶은 잘 삭혀야 제맛!~~~ 2016-12-31 0 2367
8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학생들께 론문쓰는법 가르치자 2016-12-31 0 2606
84 "전설의 편집자", 53, 그리고 외길 인생 2016-12-31 0 2871
83 안중근 유묵 106년만에 해빛 보다... 2016-12-30 0 2982
8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뜻뜨미지근", "뜨뜻미지근" 2016-12-30 0 2582
81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임대"냐? "임차"냐?... 2016-12-30 0 2522
8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우리말 애정 표현은?... 2016-12-30 0 2593
79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달이다", "다리다","졸이다", "조리다" 2016-12-30 0 2856
7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치어"를 쓸때, "치여"를 쓸때... 2016-12-30 0 2657
77 소리로 날려 보내던 생각을 그 소리를 붙잡아 시로 남기기... 2016-12-29 0 2204
76 세기의 혁신가 10인 2016-12-29 0 2781
75 [시문학소사전] - 추상표현주의란?... 2016-12-29 0 2750
74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작문평정과 평어쓰기 2016-12-28 0 2533
73 시는 추상적관능과 비평정신을 고도의 음악성과 결부해야... 2016-12-28 0 2610
72 말안장에서 용사를 가려내고 달빛아래에서 미인을 보다... 2016-12-28 0 2583
71 시를 쓴다는것은 인생의 마지막역을 잘 인테리한다는것... 2016-12-27 0 2793
70 진리를 멀리서 구하지 말고 자기 자신속에서 구하라... 2016-12-27 0 2656
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나무와 첫락엽 2016-12-27 0 2211
68 [시문학소사전] - "퓨전"이란?... 2016-12-27 0 2705
67 시의 건초더미에서 겨우겨우 찾을수 있을가말가 하는 시를 쓰라... 2016-12-26 0 2508
66 시인이 시 한수를 빵으로 바꿀수 있을까?... 2016-12-26 0 2524
65 술,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시, 머리에서 짜여져 나오는 시... 2016-12-26 0 2623
64 대만 현대시의 흐름을 알아보다... 2016-12-26 0 2836
63 대만 녀성시인 - 수샤오리엔 2016-12-26 0 2569
62 리백 음주시 관련하여 2016-12-25 0 2543
61 로신과 겨레의 문인들 2016-12-25 0 2662
60 李陸史는 魯迅을 만나 보았을까? 2016-12-25 0 2687
59 력사, 문학, 그리고 미래... 2016-12-25 0 2719
58 영웅이 없는 시대에 그저 하나의 사람이 되고싶을 뿐... 2016-12-25 0 3025
57 몽롱시와 그 "찬란한 빛" 2016-12-25 0 2389
56 시는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세계를 담아야... 2016-12-25 0 2561
55 진정으로 뛰여난 담시(譚詩) 한수라도 보고지고... 2016-12-23 0 2499
54 시인은 정화가 된 "저체온의 성스러운 언어"로 시를 써야... 2016-12-22 0 2684
53 시인, 석류, 그리고 파렬, 분출, 문여는 소리... 2016-12-22 0 2617
52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마구잡이로 쓰는 "~의 대하여" 2016-12-22 0 2462
51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2016-12-22 0 2327
‹처음  이전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