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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法
아치볼트 맥클리쉬 (1892~)
시는 구체球體의 과일처럼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오래 된 큰 메달이 엄지손가락에 대하듯이 말을 못해야 한다
이끼 자라는 창턱의 소매 스쳐 닳은 돌처럼 침묵이어야 한다
시는 새의 비상과 같이 말이 없어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마치 그 달이 밤에 얽힌 나무들에서 가지를 하나하나 풀어주듯이
겨울 나뭇잎 뒤에 숨은 달과 같이 기억 하나하나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시는 동등할 것이지 진실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온갖 슬픔의 사연에 대하여는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에 대하여는 기울어진 풀들과 바다 위의 두 불빛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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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옥타비오 빠스
고즈넉한 시간 붓이 종이에 글을 쓸 때 누가 붓을 움직이는가? 내 대신 글 쓰는 사람은 누구에게 쓰는가? 입술과 몽상으로 얼룩진 해변 말 없는 언덕, 좁다란 항구 영원히 잊기 위해 세상에서 돌아선 항아리
누군가 내 안에서 글쓰는 사람이 있다 내 손을 움직이고, 말을 헤아리고 잠시 멈춰 망설이고 푸른 바다일까 파아란 산언덕일까 생각하며 싸늘한 불꽃으로 내가 글쓰고 있는 것을 응시하며 모든 것을 불태운다, 정의의 불꽃 그러나 이 재판관 역시 희생양일 수밖에 없다 나를 벌함은 스스로를 벌하는 일 기실 그 글은 누구에게 쓰는 것도 아니다 누구도 부르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서 쓴다 자신 속에서 스스로를 잊는다 마침내 무엇인가 살아 남은 것이 있으면 그건 다시금 내 자신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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