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시법과 글쓰기
2017년 05월 01일 00시 51분  조회:3326  추천:0  작성자: 죽림

詩法

 

   아치볼트 맥클리쉬 (1892~)

 

 

시는 구체球體의 과일처럼

감촉할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오래 된 큰 메달이 엄지손가락에 대하듯이

말을 못해야 한다

 

이끼 자라는 창턱의

소매 스쳐 닳은 돌처럼 침묵이어야 한다

 

시는 새의 비상과 같이

말이 없어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마치 그 달이 밤에 얽힌 나무들에서

가지를 하나하나 풀어주듯이

 

겨울 나뭇잎 뒤에 숨은 달과 같이

기억 하나하나 마음에서 떠나야 한다

 

시는 시간 안에서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달이 올라올 때

 

시는 동등할 것이지

진실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온갖 슬픔의 사연에 대하여는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에 대하여는

기울어진 풀들과 바다 위의 두 불빛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다만 존재하여야 한다

 

 
 

 

글쓰기

 

 

                    옥타비오 빠스

 

 

 

고즈넉한 시간

붓이 종이에 글을 쓸 때

누가 붓을 움직이는가?

내 대신 글 쓰는 사람은 누구에게 쓰는가?

입술과 몽상으로 얼룩진 해변

말 없는 언덕, 좁다란 항구

영원히 잊기 위해 세상에서 돌아선 항아리

 

누군가 내 안에서 글쓰는 사람이 있다

내 손을 움직이고, 말을 헤아리고

잠시 멈춰 망설이고

푸른 바다일까 파아란 산언덕일까 생각하며

싸늘한 불꽃으로

내가 글쓰고 있는 것을 응시하며

모든 것을 불태운다, 정의의 불꽃

그러나 이 재판관 역시 희생양일 수밖에 없다

나를 벌함은 스스로를 벌하는 일

기실 그 글은 누구에게 쓰는 것도 아니다

누구도 부르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서 쓴다

자신 속에서 스스로를 잊는다

마침내 무엇인가 살아 남은 것이 있으면

그건 다시금 내 자신이 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43 "님의 침묵"이냐?... "情人의 침묵"이냐?... 2016-11-14 0 3742
1842 실존주자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다... 2016-11-14 0 3442
1841 윤동주의 시 속에 마력이 없다?... 있다!... 2016-11-14 0 2946
1840 윤동주는 "북간도"가 낳은 시인이다... 2016-11-14 0 4583
1839 생태문학이 세계문학의 최고봉이다?... 아니다!... 2016-11-14 0 3518
1838 창작이냐?... 모방이냐?... 이것이 문제면 문제로다... 2016-11-14 0 3611
1837 중국 조선족 동시의 흐름을 알아보다... 2016-11-14 0 3291
1836 동시의 다양화에 관하여 2016-11-14 0 3572
1835 윤동주와 동시 2016-11-14 0 3261
1834 "우화시"와 허두남 2016-11-14 0 3523
1833 동시때벗기기 = 동시도 시로 되여야... 2016-11-14 0 3590
1832 채택룡 / 김만석... 랑송동시도 창작해야/ 김만석... 2016-11-14 0 3336
1831 박영옥 / 김선파 2016-11-14 0 3263
1830 김득만 / 김만석 2016-11-14 0 3485
1829 詩란 고독한 사람의 고독한 작업속에 생산되는 미적량심 2016-11-14 0 3695
1828 시 한수로 평생 명인대가로 인정되는 사람 없다?...있다?!... 2016-11-12 0 3749
1827 김영건 / 고 한춘 2016-11-12 0 3574
1826 심련수 / 한춘 2016-11-12 0 3697
1825 적어도 진정으로 문학을 사랑한다면,ㅡ 2016-11-12 0 3426
1824 "동시엄마" - 한석윤 2016-11-12 0 3371
1823 최룡관 / 최삼룡 2016-11-12 0 3835
1822 김동진 / 최삼룡 2016-11-12 0 3986
1821 詩人은 뽕잎 먹고 비단실 토하는 누에와 같다... 2016-11-12 0 3834
1820 [자료] - 중국 조선족 문학 30년을 알아보다... 2016-11-12 0 3928
1819 조선족 문학작품을 중문번역 전파하는 한족번역가 - 진설홍 2016-11-12 0 4180
1818 베이징 "등대지기" 녀류시인 - 전춘매 2016-11-12 0 3772
1817 화장터 굴뚝연기, 그리고 그 연장선의 값하려는 문사-정호원 2016-11-11 0 3584
1816 고 최문섭 / 전성호 2016-11-11 0 4011
1815 녕안의 파수꾼 시인 - 최화길 2016-11-11 0 3901
1814 한국 최초의 모더니스트 시인 - 정지용 2016-11-11 0 3613
1813 "등불을 밝혀" 시대의 어둠을 몰아내려는 지성인 2016-11-11 0 3822
1812 詩人은 태작을 줄이고 수작을 많이 만들기 위해 정진해야... 2016-11-11 0 3872
1811 늘 "어처구니"를 만드는 시인 - 한영남 2016-11-11 0 4396
1810 늘 "서탑"을 쌓고 쌓는 시인 - 김창영 2016-11-11 0 3719
1809 장르적인 경계를 깨는 문사 - 조광명 2016-11-11 0 3724
1808 김철 / 장춘식 2016-11-11 0 4030
1807 "조양천"과 김조규 2016-11-11 0 3536
1806 "국어 교과서 편찬"과 김조규시인 2016-11-11 0 3644
1805 "만주"와 유치환 2016-11-11 0 3638
1804 {자료} - "두루미 시인" - 리상각 2016-11-11 0 3859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