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백합아, 나와 놀쟈...
2017년 07월 24일 05시 39분  조회:2088  추천:0  작성자: 죽림

 

 

백합을 소재로 한 시(모음)

 

 

백합백합백합               -김언희-

 

자웅동체

암수 한 몸

지척지간 한배 새끼

나는 나와

생피 붙는다

(불륜의 향기는 코를 찌르고 목을 조르고 눈구녕을 후벼파고)

씩씩거리는

향기의

여섯 발굽에 비끌어매여

이토록

찢어지고 있는

육시처참의

나는

 

 

백합의 말                  -이해인(수녀 시인)-

 

지금은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되살아난

목숨의 향기

 

캄캄한 가슴속엔

당신이 떨어뜨린

별 하나가 숨어 살아요.

 

당신의 부재조차

절망이 될 수 없는

나의 믿음을

 

승리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

 

흰 옷 입은

천사의 나팔 소리

 

나는 오늘도

부활하는 꽃이에요.

 

 

 

백합                    -송연우-

 

모시빛 햇살이

꽃술 속에 앉아

속삭인다

 

발바닥이 간지러워

제 몸의 무늬 밟으며

꽃으로 피어나고

 

눈부신 오월

누군가 꽃으로 나팔을 분다

 

풀벌레새 울음에도

시나브로 나는 향기

긴긴 하루

 

 

 

백합                    -이금순-

 

뜰 안의 모란 지고 나면

6월이 기다려진다오.

 

심신이 지친 이들의 영혼을 달래 주려고

경적을 울리는 나팔을 불어

동서남북으로 불어라.

축배의 노래를 불어라.

행진교향곡을 불어라.

찬송가를 부르자.

 

갈증을 삼키고

침묵의 소리로

홀연히 피어나는 한 떨기 백합이여!

이 세상 무엇과 비길 것이랴!

홀로 영광과 높음이어라.

 

 

 

베란다의 백합                -배인환-

 

백합 같은 아내가 약혼을 하고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백합을 한아름 안고 왔다.

 

시집올 때에는

구근을 가지고 와서 화단에 심었다.

단독주택 화단에서

잘 자라 향기 짙은 꽃을

매년 피웠다.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백합은 화분에 심겨 옮겨졌다.

처음 몇 년은 향기 없는 꽃을 피웠다.

 

(첫 눈이 내리는데

아내는 겨울 모자를 눌러 쓰고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간다)

 

봄이면

그래도 실낱같은 줄기를

계속 밀어올린다.

 

내년 봄에는 퇴직을 하면

작은 구근을 캐내

야생화 옆에 심어야겠다.

 

 

 

백합의 미소                   -유응교-

 

그대가 때때로

고단한 몸으로

병상에 누워 있을 때

백의의 천사가 되어

조용히 그대 곁에 있는 시간이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

 

그대가 때때로

외로운 몸으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할 때

하얀 미소를 보내며

정겹게 그대 곁에 있는 시간에

저는 무척 보람을 느낍니다.

 

그대가 때때로

즐거운 맘으로

창가에 서서 노래를 부를 때

저도 한껏 가슴을 열어젖히고

나팔을 불 수 있는 제 모습에서

저는 삶의 기쁨을 누립니다.

 

 

 

백합 향기                        -권달웅-

 

 

 버스가 화원 앞 정류장을 지날 때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백합 한 다발을 안고 올라왔다운전기사가 백미러를 본다새하얗게 언 차창으로는 앙상한 플라타너스가 지나가고 버스에 탄 몇은 쿨룩거린다갑자기 버스 안은 백합 향기가 난다.작업복을 걸친 젊은이가 일어나 노인을 부축한다콩나물 봉지를 든 아주머니가 흐뭇하게 웃는다그 아주머니를 보고 책가방을 든 학생이 웃는다나는 그 학생을 보고 웃는다변두리로 가는 버스에는 앙상한 플라타너스가 흔들리고 고단한 몇은 웃는다누구에게 주려는 백합일까밖은 살을 에는 찬바람이 부는데 버스 안은 온통 백합 향기로 가득하다.

 

 

 

백합                   -정연복-

 

땅 속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빛인가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천사인가

 

네 앞에서 세상의

어둠은 슬슬 뒷걸음치고

 

네가 있어 아직 세상은

희망의 빛으로 충만하다.

 

너의 티없는 맑음으로

내 마음 물들고 싶어라

 

너의 지고한 순수로

내 영혼 멱감고 싶어라

 

너처럼 너의 모습처럼

깨끗한 사랑을 하고 싶어라.

 

제아무리 짙은 어둠보다도

더 밝은 빛이여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50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2) 2017-05-05 0 2851
449 수필의 허구문제를 알아보다(1) 2017-05-05 0 2634
448 시인은 자국자국마다 시향을 흩날려야... 2017-05-05 0 2810
447 시의 파문이 느리게 오래 지속되는 시를 써야... 2017-05-05 0 2501
446 시인은 위대한 상상력의 소유자이다... 2017-05-05 0 2512
445 시는 자기 자신의 삶을 발견하는것이다... 2017-05-05 0 2173
444 [고향문단소식] - 시내물 흘러 흘러 강물이 되여 바다로 간다... 2017-05-04 0 2434
443 시인은 령혼이 없는 시, 5차원이 없는 시를 쓰지 말아야... 2017-05-04 0 2315
442 시인은 함께 하는 눈과 멀리 보는 눈이 있어야... 2017-05-04 0 2329
441 시인은 화폭같은 이미지를 잘 구사할줄 알아야... 2017-05-02 0 2707
440 시는 짧은 속에서 시인의 시력과 시야가 압축되여 있어야... 2017-05-01 0 2371
439 시인은 언어란 이 괴물을 쉽게 휘여잡을줄 알아야... 2017-05-01 0 2412
438 시인은 고독한 원을 긋으며 도망친다... 2017-05-01 0 2398
437 시란 잘 고양된 수학이다... 2017-05-01 0 2967
436 [시문학소사전] - "이미지스트"란?... 2017-05-01 0 3684
435 [시문학소사전] - "무운시"란?... 2017-05-01 0 3596
434 시인은 자기자신만의 시론으로 시창작에 림하면 행복하다... 2017-04-30 0 1991
433 시의 정신활동은 가장 중요하게 통찰력과 상상력 이다... 2017-04-30 0 2264
432 시를 배울 때 이전에 배운 지식들을 다 버리시ㅠ... 2017-04-30 0 2178
431 시를 공부하는 과정에는 "이미지"가 한 필수조건 이다... 2017-04-30 0 2311
430 시지기라는 눔에게 "치매 걸린 엄마"라도 있었으면... 2017-04-30 0 2210
429 시인은 고독을 줄기차게 친구 삼고 문제의식을 늘 가져라... 2017-04-30 0 2008
428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2017-04-24 0 3240
427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크릴로프의 우화를 읽게 해야... 2017-04-24 0 3129
426 시란 무경계 세상에서 희노애락의 꽃을 꽃피우는 행위이다... 2017-04-24 0 2480
425 시인은 자기자신만의 시를 찾아야 생명력이 있다... 2017-04-23 0 1940
424 "시인"이랍시고?-, 당신의 "구두"는 젖어보았는가... 2017-04-21 0 2328
423 윤동주 묘비의 각인을 살펴보다... 2017-04-21 0 3474
422 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 시인 - 상고르 2017-04-20 0 2575
421 시인은 시를 오랫동안 삭힐줄 알아야... 2017-04-20 0 1922
420 [쉼터] - "연변말"이 "마지막 수업"으로만 되지 말기만을... 2017-04-19 0 2397
419 아리랑은 영원한 아리랑이다... 2017-04-19 0 2210
418 시속에 무르녹아 있는 시어와의 만남을 류의하라... 2017-04-19 0 2532
417 [시문학소사전] - "산문시"란?... 2017-04-19 0 3067
416 하나가 여럿이고, 여럿이 하나이다... 2017-04-19 0 2478
415 절대적으로 정신을 차려야 할 편집들께= "표절은 절대 금물" 2017-04-18 0 2746
414 그대들의 마음속엔 어떤 나무를 심었는가?!... 2017-04-18 0 2095
413 <화투> 잡설시 2017-04-18 0 2477
412 서사시는 敍事詩로서 장시(長詩)이다... 2017-04-18 0 2166
411 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서사시를 지은 시인 - 호메로스 2017-04-18 0 2520
‹처음  이전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