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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보배로운 동요동시를 내 눈언저리에 붙혀주렴...
2017년 12월 21일 23시 04분  조회:2261  추천:0  작성자: 죽림
世界의 童詩史 ( 略 )

1. 童謠의 根源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어린이들 사이에 동요가 전해 왔다. 이것이 < 傳承童謠(傳來童謠)>이다. 전승동요가 창작동요의 근원이 되었고, 창작동요가 定型의 틀을 벗고 自由詩化한 것이 自由童詩이다.
東洋에서는 동요가 예언의 기능을 가졌다고 믿어 왔다. 이러한 예언의 동요를 <讖謠>라 하였는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文獻童謠가 또한 참요였다. 그것은 중국 『帝王世紀』에 기록된 「擊壤歌」였다.

日出而作 해뜨면 일하고
日入而息 해지면 쉬네.
鑿井而飮 우물 파서 물 마시고
耕田而食 밭을 갈아 배불리는데
帝力于我何有哉 제왕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

즉, 堯帝가 민정을 살피기 위해 微服을 입고, 몰래 동요를 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동요의 기록은 『三國遺事』武王條에 전하는 「薯童謠」(590년경)이다 (童謠滿京 達於 禁宮… ). 그러나 현대적 안목으로 보면 그보다 500여 년이나 앞선 『三國遺事』 駕洛國記의 「龜旨歌」(A.D.10년 경)이다.

龜何龜何 首其現也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若不現也 燔灼而喫也 내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이 讖謠는 아동 심리적으로나 構成·內容 등에서 현대동요와 유사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전승동요에는 <讖謠的 童謠> 외 < 口傳童謠> · < 小說收錄 童謠 > 등이 있다.

2. 韓國 童詩의 時代區分

한국 현대아동문학은 1908년 六堂 崔南善(1890∼1957)이 한국 최초의 아동지 《少年》에서, 童詩 「海에게서 少年에게」를 創刊 序詩로 발표하면서 起點이 이루어졌다.
世界 現代文學史 상 동요나 동시로써 아동문학을 시작한 나라는 韓國 외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없다. 따라서 한국 아동문학은 동시가 그 주류를 이루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시 분야는 한국아동문학의 특성이면서 자랑이므로 이를 잘 지켜 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동시는 다음과 같은 시대를 거치면서 발전하였다

Ⅰ. 傳承童謠 時代 ( 古代 ∼ 1908년 )

Ⅱ. 創作童謠 時代 ( 1908년 ∼ 1945년 )
1. 唱歌開發期 ( 1908년∼1923년 )
2. 創作童謠成長期 ( 1923년∼1935년 )
3. 創作童謠衰退期 ( 1935년∼1945년 )
Ⅲ. 自由童詩 時代 ( 1945년 ∼ 현재 )
1. 自由童詩形成期 ( 1945년∼1960년 ) 
2. 自由童詩成長期 ( 1960년∼1976년 )
3. 自由童詩發展期 ( 1976년∼ 현재 )

근래에 <世界 兒童文學史>가 정리되면서 한국 아동문학의 세계적 위치가 밝혀졌다. 우리 나라가 세계에서 동요·동시로 현대 아동문학을 시작한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과 함께 동요시인의 수가 많고, 작품 수준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우리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동시를 창작하는 나라임을 자인하게 되었다. 

3. 世界의 童謠詩人(한국 제외)

① 라 퐁텐의 寓話詩

서양에서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시집을 처음 만든 사람은 17세기, 프랑스의 시인 장 드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1621∼1694)이었다. 그러나 어린이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治水保林官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자연과 친하였고 그것이 詩作에 영향을 미쳤다. 1658년 재무장관에 바친 長詩 「아도니스(Adonis)」를 시작으로 1661년까지 御用詩人으로 있었으며 이후 오를레앙大公 부인 드 라 사브리에르 부인과 델바르 부인 집에 기식하면서 천진한 성격으로 여러 가지 일화를 남기면서 『寓話詩』와 여타의 작품을 썼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우화시에서 얻었다.
퐁텐의 우화시는 1668년에 시작하여 그가 沒하기 전년인 1693년까지 27년에 걸쳐 12권, 240편에 이르렀다.
그는 「이솝 이야기」나 「여우 이야기」, 기타 동양 이야기 등에서 우화를 취하여 콩트적 구상으로, 서정적이며 풍자적인 작품을 빚었다. 퐁텐의 우화시는 3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프랑스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참나무와 갈대 
장 드 라 퐁텐

어느 날, 참나무가 갈대에게 말했지.
― 너는 자연을 탓할 만해
한 마리 굴뚝새도 너에겐 무거운 짐이 되고 
물 무늬나 일으키는 산들바람에게도
머릴 숙여야 하니 말야. 
그렇지만 나는 카프카즈산 같다구. 
햇빛을 가로막고, 폭풍에도 끄떡 않지
모든 게 네게는 큰 바람, 나에겐 미풍일 뿐.
안됐군, 네가 내 그늘에 자랐더라면
너를 돌보기라도 할 텐데 말야, 
그처럼 괴로워하지 않게
바람을 막아 줄 텐데,
네가 자라는 곳은 언제나
바람 많고 축축한 물가란 말이야.
자연은 너무 너를 괴롭히는군.

― 네가 나를 동정하는 건
쓸데없는 걱정이야
하고 갈대가 말했지.
― 나는 바람을 두려워 않는다구.
몸을 굽히지만 부러지는 게 아냐.
지금까지 넌
거센 바람에 버티기만 했지, 그런데
긑까지 두고 보자구.

그때 지평선 끝에서 큰바람이 몰려왔지.
지금까지 옆구리를 뒤흔들던 것 중
가장 무서운 놈이었어.
참나무는 버티고 갈대는 굽혔지
그러다가 마침내 참나무는
뿌리째 뽑혔다구,
꼭대기는 하늘에 닿았고, 뿌리는 지하왕국에까지 
뻗어있던 그 나무가. 


창고에 든 족제비
장 드 라 퐁텐

길고 가는 몸매, 족제비 아가씨가
좁은 구멍으로 광에 들어갔어요.
병에서 갓 회복된 족제비는 
광 속에서
닥치는 대로 갉아먹곤 했죠.
그러자 곡간의 양식이 줄어들었어요.
뺨에 살이 오르고 
기름기가 돌고 뚱뚱해졌죠.
일 주일 동안 실컷 먹은 다음에
소리가 들리는 구멍으로 나가려했죠.
그런데, 나갈 수가 없었어요.
들어오던 구멍이 아닌가 했죠.
광을 몇 바퀴 돈 다음
그 구멍이 틀림없음을 알고
"대엿새 전에 여길 지나왔는데"
하고 말했죠.
그 꼴을 보던 쥐가 말했어요.
"그땐 자네가 홀쪽했었네.
홀쪽한 몸으로 들어왔으니,
홀쪽한 몸으로 나가야해. 찍찍."
이 말은 나 말고도 누구든지 할 수 있는 말.

② 윌리엄 블레이크의 『순결한 노래』

서양에서 동요·동시의 창작은 영국의 화가이며 시인이었던 윌리암 블레이크(William Blake·1757∼1827)에서 시작되었다. 판화가이며 삽화가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어린이의 눈에 비친 세계를 노래한 시집 『순결한 노래(Song of Innocence)』(1789)를 내어 근대 동시의 선구자가 되었다.
그에게는 그밖에 『경험의 노래』(1794) 등 시집과 산문집이 있다.

아기의 기쁨
윌리엄 블레이크

"나는 아직 이름이 없어요.
태어난 지 이틀밖에 안 되는 걸요."
네 이름을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나는 바로 행복이지요.
기쁨이 내 이름에 어울릴 거예요."
달콤한 기쁨이여, 네게 있어라!

아름다운 기쁨이여!
달콤한 기쁨이다, 이틀박이야.
달콤한 기쁨이라 이름 짓자.
아가야 웃어 보아라.
노래를 불러 줄께
달콤한 기쁨이여, 네게 있어라!




③ 뉴우베리의 『마더 구우스』
존 뉴우베리(John Newbery·1713∼1767)는 세계 최초의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를 차린 영국인이었다. 
16세 이후, 인쇄소 직공으로 일하였고, 31세에 <성서와 태양>이라는 출판사를 차려 값 싼 어린이 책 <챕북(chap book)>을 200종 출간하였다. 그중 연국의 저래동요집 『어미거위의 동요(Mother Goose's Melody)』(1760)가 있었다.
이 동요집은 오늘까지도 동시·동요의 본보기 글이 되고 있다. 동요집 출간에서 뉴우베리는 당시의 대시인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1730∼1774)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더구우스(Mother Goose)>는 그 뒤, 전래동요를 가리키는 이름이 되었다. 이 전래동요집은 여러 사람에 의해 계승 편찬되었는데 많은 것은 1500편이나 수록된 것이 있다.

온 세계의 바다가
『마더 구우스』에서

온 세계의 바다가 하나된다면
얼마나 크겠니?
온 세계 나무가 하나된다면
얼마나 크겠니?
온 세계 도끼가 하나된다면
얼마나 크겠니? 
온 세계 사람이 하나된다면 
얼마나 크겠니?
그 커다란 사람이
그 커다란 도끼로
그 커다란 나무를 잘라
그 커다란 바다에 넘어뜨리면 
얼마나 얼마나 큰 소리가 나겠니?


모두 몇일까
『마더구우스』에서

내가 세인트 아이브스에 갔을 때
한 남자를 만났지.
그 사람이 거느린 여자가 일곱.
여자는 모두 자루를 일곱씩 들고 있었지. 
자루마다 어미 고양이가 일곱 마리.
어미 고양이마다
새끼 고양이가 일곱 마리씩
새끼 고양이, 어미 고양이, 자루, 그리고 여자를 합쳐
세인트 아이브스에 간 것은 모두 몇이 ― 게?

④ 램 남매의 『어린이를 위한 시』

영국의 수필가로 알려진 메리 램(Mary Lamb·1764∼1847)과 촬스 램(Charles Lamb)이공저 『어린이를 위한 시(Poetry for Children)』(1809)를 내어 童詩의 개념이 형성되었다.
램 남매는 改作 童話集 『세익스피어 이야기(Tales from Shakespeare)』(1807)의 편자로 알려져 있다.

⑤ 에르쇼프의 童話詩 『곱추 망아지』

페트르 파블로비치 에르쇼프(Pyotr Pavlovich Ershov·1815∼1869)는 러시아의 시인으로 시베리아 서부에서 출생, 어려서부터 시베리아에 전해오는 民話·民謠 등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페테르스부르크 대학(뒤의 레닝그라드 대학) 재학 중, 동화시 『곱추 망아지(Konek­Gorbunok)』(1834)를 발표하였는데 민화를 이야기 시로 재구성한 것이었다
왕과 관리를 날카롭게 풍자한 이 작품은 각국에서 영화와 발레로 소개되고 있다.

곱추 망아지(Konyok-Gorbunok)

농사꾼의 집에 아들 3 형제를 두었다
막내아들 이름이 이반(Ivane)이었다. 이반은 마음이 착했으나 똑똑하지는 못했다. 
3형제가 차례를 정해, 밤마다 밀밭을 지키게 되었다. 이반이 밀밭을 지키던 밤이었다. 밤중에 하늘에서 암말 한 마리가 내려와 밀밭을 밟아 놓는 것이었다. 이반은 날뛰는 암말에게 달려들었다. 
"잘 만났다. 네가 밤마다 와서 우리 밀밭을 망쳐 놓는단 말이지."
바보는 말꼬리를 잡고 말 등에 거꾸로 올라타고, 아무리 날뛰어도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약간 바보였으므로 두려움 같은 것을 잘 몰랐다.
"밭 주인님, 제가 잘못했어요. 놓아주세요."
그래도 바보는 말을 놓아주지 않았다. 말이 사흘 뒤에 망아지 세 마리를 데려다 주겠다고 하자, 다짐을 받고 말꼬리를 놓아주었다.
말은 약속한대로 망아지 세 마리를 데려다 주었다. 그중 한 마리는 꼽추 망아지였다.
"꼽추는 요술 말이에요. 절대로 팔지 마세요."
하고 어미 말이 사라졌다.
바보 이반은 이렇게 하여 망아지 세 마리를 기르게 되었다. 그러나 꼽추 망아지는 잘 자라지 않았다. 
그런데 이반의 형이 나쁜 사람들이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의 형은 동생의 말을 훔쳐서 타고 서울로 달아났다. 이반은 곧 꼽추 망아지를 타고 달려가서 두 형을 붙잡았다. 마음씨 좋은 이반은 형들을 용서하고, 두 마리 말을 팔아서 돈을 나누어주기로 하였다. 말을 사겠다는 사람은 이 나라의 왕이었다. 왕은 
"이렇게 좋은 말은 처음 본다." 
하고 비싼 값으로 말을 사들였다. 그리고, 
"자네가 이 말을 돌보아야겠군."
하고 이반을 마부 두목에 임명하였다. 거기에다 서울로 오는 길에서, 값으로는 따질 수 없다는 불새 깃털까지 줍게 되었다. 운수가 트인 것이었다.
그런데 이반 때문에 마부 두목에서 밀려난 신하가 그를 시기하게 되었다.
"대왕님, 이반이라는 저 마부 두목은 나쁜 사람입니다. 대왕님도 가지지 않은 불새 깃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 이반을 당장 이리로 잡아들여라."
왕은 고자질하는 신하의 말을 듣고 이반에게 화를 내었다.
"신하의 신분으로 그런 값진 것을 가지다니 뻔뻔스럽지 않느냐?"
"아닙니다. 저는 이것이 불새의 깃털인지, 그처럼 값진 것인지도 모르고 주웠을 뿐입니 다."
"무슨 소리냐? 너는 불새 있는 곳을 알 것이다. 3주 이내에 불새 한 마리를 잡아오너라. 아니면 네 목숨은 없다."
바보 이반은 꼽추 망아지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반은 꼽추망아지를 타고 8일을 달려가서 불새를 붙잡아 왔다.
불새가 빛을 내자 궁전 안이 환해졌다. 
"귀한 새를 잡아왔구나. 이 새는 값을 따질 수 없는 것이다. 이반이 내 마음에 쏙 든다. 그런데 부탁이 또 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바다의 공주를 사로잡아 오너라."
이반은 곱추 망아지의 도움으로 바다의 공주를 붙잡아 왔다.
그러자 왕은 이 예쁜 공주의 마음에 들기 위해, 그녀가 바다에 빠뜨리고 온 반지를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이때에도 꼽추 망아지가 도와주었다.
왕은 공주에게 결혼을 요구했다.
"싫어요. 젊은이가 되신다면 결혼하지요."
"젊어지라고? 젊어질 수만 있다면 지옥에라도 가지."
"방법이 있어요. 요술 가마에 우유를 탄 물을 끓이세요. 그 곁에 맹물 한 가마를 더 끓 이세요. 그 곁에 찬물 한 가마를 두세요." 
이 끓는 가마에 차례로 들어갔다가 찬물 가마에 몸을 헹구면 젊은이가 된다는 것이었다.
'정말일까? 저 이반을 시켜 시험을 해 봐야겠다.'
두 개 가마에 물을 끓여 놓고 왕은 이반을 불렀다. 
"이반은 충성스러운 신하다. 네가 먼저 이 끓는 물에 들어가 보아라!"
"대왕님, 저는 대왕님을 위해 어려운 일을 많이 해 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끓는 물에 삶겨 죽으라는 겁니까?" 
바보 이반은 이제 죽는가 보다 하고, 눈물까지 흘렸다.
"명령이다. 따르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겠다.!"
이반은 끓는 물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도 꼽추 망아지가 도와주었다.
그는 끓는 물에 뛰어들었다. 물에서 나오자 이반은 기품이 넘치고, 슬기로운 젊은이가 되어 있었다.
"안심해도 되겠군." 
하고 왕이 가마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꼽추 망아지의 도움이 없는 왕은 끓는 물 속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슬기의 젊은이 이반은 바다의 공주와 결혼을 하고, 이 나라의 왕이 되었다.

⑥ 로세티의 『싱 송』

19세기에 와서 영국의 여류시인 크리스티나 로세티(Christina Rossetti·1830∼1894)가 순결한 동심을 노래한 동요시집 『Sing Song(노래 부르기)』(1872)을 출간하였다.
그녀는 시인이자 화가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1828∼1882)의 여동생으로『도깨비 시장 그외』(1862) 등 여러 권의 시집을 내었고 영국에서 손꼽히는 여류 시인으로 존경을 받았다.

엄마 없는 아기와
크리스티나 로세티

엄마 없는 아기와
아기 없는 엄마를
한 집에 정답게 
살게 해 줘요.


바 람
크리스티나 로세티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
아무도 본 이가
없다구, 그렇지만
나뭇잎이 가만히
흔들리면서
바람은 거기를 
지나가지.

누가 바람을
보았을까?
아무도 본 이가
없다구, 그렇지만
나뭇잎이 머리를
숙이면서
바람은 거기를
지나가지.

⑦ 스티븐슨의 『어린이 시의 동산』

영국의 소설가이며 시인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1850∼1894)이 출간한 동시집 『어린이 시의 동산(A Child′s Garden of Verses)』(1885)은 지금까지 세계 동시의 본보기 글이 되고 있다.
그는 23세부터 肺患으로 투병을 했으며, 요양을 위해 1886년부터 남태평양 사모아에 정주하였다. 동시집 외에 『보물섬(Treasure Island』(1882),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1885),『新 아라비안나이트(New Arabian Night's』(1882) 등 이름난 작품이 있다.

가보지 못한 나라
스티븐슨

조그만 내가 아니면
아무도 이 벚나무에 오르지 못할 거예요. 
나는 두 손으로 가지를 잡고 
오르던 나라를 바라보았어요.

이웃의 뜰이 꽃으로 꾸며져
눈앞에 있어요.
그리고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많은 희한한 곳이 보여요.

강물이 주름져 흐르고 
푸른 하늘이 거울 같아요.
먼지가 이는 길이 벋어 있고
사람들이 읍 쪽으로 가고 있어요.

내가 좀더 높은 나무에 오를 수 있다면
훨씬 먼 곳이 보일 테지요,
강이 자꾸만 커져서 
바위 배 사이로 흘러드는 곳도 보이겠죠.

또한 어느 길이나 
옛날 얘기 나라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거기서 다섯 시에 밥 먹고,
장난감들이 살아 움직이는 곳도 볼 수 있겠죠.

그 림 자
스티븐슨

그림자 하나가
나를 따라 다녀요.

내가 나오면 저도 나오고
내가 들어가면 저도 들어가고
왜 그렇게 따라다니는지 모르겠어요.

머리끝에서 발꿈치까지
꼭 나를 닮은 놈이
이불에 들어갈 땐
냉큼 제가 먼저 들어가죠.

젤 우스운 건 
이놈이 부쩍 크는 거예요.
두고 두고 자라는 우리 키는
거기에 견주면 어림없죠.

어떤 땐 
고무공 튀어오르 듯
한꺼번에 컸다가 
어떤 땐
아주 아주 작아지죠.
우리처럼 잘 놀 줄도 모르는 녀석이
별별 우스운 짓을 다해
곧잘 나를 놀리죠.

그러면서 밤낮 나한테
붙어 다니죠.
아주 녀석은 겁쟁이예요.
내가 그렇게 엄마께 붙어다닌다면
모두들 흉을 보겠죠.

하루는 아주 일찍
해 뜨기 전에 일어나
이슬에 반짝이는
쇠민장이꽃을 보러 갔는데요,
잠꾸러기 내 그림자는
집에 혼자 남아 
이불 쓰고 쿠울쿨
자고 있지 뭐예요.

⑧ 월터 데 라 메어의 『어렸을 때의 노래』

20세기에 이르러 영국의 시인 월터 데 라 메어(Walter De La Mare·1873∼1966)가 동시집 『어렸을 때의 노래(Song of Childrenhood』(1902)를 내었다.
그는 네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로부터 들은 자장가, 요정 이야기로 꿈을 길러 시인이 되었는데 특히 동시에 재능이 있었다. 그밖에 동화집 『원숭이 왕자의 모험』과 시집을 남겼다.

파 리
월터 데 라 메어

조그만 파리 눈에는
조그만 것들이
얼마나 크게 보일까

장미꽃 봉오리는 비단 침대 만해 보이겠지.
조그만 가시가 창 만해 보이겠지.

이슬방울은 큰 거울 만하고 
머리카락은 금빛 철사 만하고
작고 작은 겨자씨는
불붙은 숯 덩이 만해 보이겠지.

빵 덩이는 산으로
꿀벌은 무서운 표범으로 보일 거야.
집어든 흰 소금은
목동들이 지켜 주는 흰 양떼처럼
환해 보이겠지.

찬 장
월터 데 라 메어

나는 다 알고 있어요,
찬장 속에 무엇이 들어 있나.
열지 못하게 채워 논 그 속엔
엿 항아리가 들어 있지, 내가 내가 먹을.

찬장 속엔 선반이 매여 있고
그 위에 깊숙이 
고기 만두 접시를 놓아 두었지,
내가 내가 먹을 것.

키가 작고 뚱뚱하신 우리 할머니
찬장 열쇠를 맡아 계시지.
할머니 아니곤 열 수가 없어.

내가 내가 얌전히 굴 때는,
내가 내가 귀엽게 보일 때는,
고기 만두랑 엿이랑
나 먹으라고 꺼내 주신대.

⑨ 밀른의 『우리는 이제 여섯 살』

앨런 알렉산더 밀른(Alan Alexander Milne·1882∼1956)은 영국의 작가였다.
문학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하였는데, 부인은 도로시 드 세린코트라는 작가였다.
아들이 아기였을 때, 노는 모습을 글감으로 하여 동시집 『어렸을 무렵(When We Were Very Young』(1924),『우리는 이제 여섯 살(Now, We are Six』(1927) 등을 내었다. 그의 작품은 특히 미국과 영국 어린이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화 『곰 푸우』(1926)의 작가이기도 하다.

연 못 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금 낚시질을 하고 있어요.)
쉬, 가까이 오지 마세요.
물고기가 알면 안 돼요.
물고긴
내가 실을 갖고 놀고 있는 줄 알 거예요.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건 낚시질.
(아니지 도룡뇽을 낚고 있어요.)
기침 소리 내지 말아요.
다가오지 말아요.
바삭하기만 해도 도롱뇽은 놀라죠.
도룡뇽은, 나를 
풀숲이나 새로 난 나무로 알 거예요.
다른 사람으로 알 거예요.
바로 난 줄은 모를 거예요. 
(저들을 낚고 있는 걸 몰라요.
도롱뇽 낚고 있는 걸 짐작도 못하죠.)
그런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도룡뇽 낚기.


내버려 두세요
앨런 알렉산더 밀른

난 싫어요
전 싫어요,

"조심하지 못하겠니!"
하고 야단치는 거.

쓸 데 없는 걱정
하지 마셔요.
난 싫어요,
"이 손 꼭 잡지 못하겠니!"
하고 야단치는 거. 

난 싫어요,
"냉큼 내리지 못하겠니!" 
하고 야단치는 거.
누가 하라는 대로 할 줄 알구.

그러지 좀 마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⑩ 타고르의 『초생달』

인도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1861∼1941)는 1913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서 쓴 시 40편을 한데 모아 시집 『초생달(The Crescent Moon』을 내었다. 이것은 동양 최초의 동시집이었다. 「종이배」 「참바꽃」·「판얀나무」「시작」 등은 특히 유명하다.

종 이 배 
타 고 르 

나는 날마다 종이배를 접어 하나씩 하나씩 물위에 띄워 보냅니다,
커다란 먹 글씨로 내 이름과 사는 마을 이름을 적어서요.
어느 먼 나라 동무가 그걸 건져 보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 줬으면 좋겠어요. 나는 뜰에서 딴 나팔꽃을 가득 실어 보내면서 아침에 피는 이 꽃이 탈없이 어느 밤 나라에 가 닿길 바라지요.
종이배를 띄우며 쳐다보면 하늘에도 작은 구름들이 바람 실은 흰 돛을 달고 있어요.
하늘에 사는 어느 동무가 내 배와 그 구름을 경주시키려는 건 아닐까요!
밤이 되면 나는 얼굴을 두 팔에 묻고 내 종이배가 캄캄한 밤 깜빡이는 별 아래로 떠 흐르는 걸 꿈에 봅니다.
그 배엔 예쁜 선녀들이 타고 있고, 아름다운 꿈들이 가득 실려 있어요.

시 작
타 고 르

"엄마 난 어디서 왔어? 어디서 데려 왔지?" 아기가 엄마께 물었어요.
엄마는 울음 반 웃음 반으로, 아기를 가슴에 꼭 껴안으며 대답했어요.
"아가야 너는 오랫동안 내 가슴에 숨긴 소망이었단다. 
너는 내 어렸을 때 소꿉놀이 인형 속에 있었고, 아침마다 진흙으로 빚던 그 모습 속에 들어 있었지. 그때 나는 너를 만들기도 부수기도 했었지.
너는 우리 집안에서 가장 우러러보는 것, 가장 높이 받드는 것 그것이었단다.
내 온갖 희망과 사랑 속에서 내 생명 속에서, 내 어머니의 생명 속에서 너는 살았고 
우리 집안을 이어온 정신의 무릎 위에서 너는 귀엽게 길러졌지.
내가 아직 아가씨라 불렸던 시절, 내 가슴이 바야흐로 꽃피려할 때 너는 그윽한 향기처럼 가까이에 떠돌았고
너의 달가운 피와 살은 해 돋는 하늘의 빗살처럼 내 젊은 팔다리에 넘쳤단다. 
하늘에서 태어난 첫 아가야. 아침해와 쌍둥이로 태어난 아가야. 너는 이 세상 생명의 샘을 떠흘러 오다가 마침내 내 가슴에 깃들었구나.
네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노라면 알지 못할 신비가 내 몸을 휩싼다. 온 세상의 것으로 된 네가 내 것으로 되었나니! 혹시나 놓칠세라, 꺼질세라, 이렇게 대견해서 꼭 껴안았단다.
아, 그 어떤 천사가 세상에서 제일 귀한 보배를 이처럼 가느다란 내 팔에 안겨 주었을까?

⑪ 기타하라 하쿠슈우의 童謠 

일본의 시인 기타하라 하쿠슈우(北原白秋·1885∼1942)는, 1918년 아동문학 잡지《아카이 도리(빨간 새)》 창간과 함께 이 잡지에 동요를 발표하기 시작하여 일본의 대표적 동요시인이 되었다. 원래는 耽美派의 시인으로 여러 권의 일반 시집을 내었다.


달 밤
기타하라 하쿠슈우




문 좀 열어 주세요.
누군가요?
나뭇잎이예요.
딸깍 딸깍.




문 좀 열어 주세요.
누구세요?
바람이예요.
딸깍 딸깍.




문 좀 열어 주세요
누구세요?
달 그림자예요. 
딸깍 딸깍.

⑫ 사이죠 야소의 童謠

사이죠 야소(西條八十·1892∼1970)는 기타하라 하쿠슈우와 같은 무렵에 활동하던 일본의 시인으로 불문학을 전공하였고, 象徵主義 시를 썼다. 아동문학지 《아카이 도리》를 통해 동요를 발표하였고, 일본을 대표하는 동요시인의 한 사람이 되었다.
『사이죠 야소 동요전집』(1924)이 있다.


엄 마
사이죠 야소

엄마 엄마,
나 좀 봐요, 엄마.
그냥 불러 보고 싶은
엄마란 소리.

엄마 엄마,
나 좀 봐요, 엄마
암만 불러 봐도 좋지요.
대답 안 해도 좋지요. 

엄마 엄마,
나 좀 봐요, 엄마
그러면 그렇지, 이쪽을 보시네.
상그레 웃으시며, 너 왜 불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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