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가슴 1, 2, 3
2018년 07월 11일 02시 35분  조회:2902  추천:0  작성자: 죽림

 

    가슴 1 

 

                  윤동주

 

소리없는 북
답답하면 주먹으로
뚜드려 보오.

그래 봐도
후――
가―는 한숨보다 못하오. 

 

--------------------------

 

      가슴 2

 

늦은 가을 쓰르래미
숲에 싸여 공포에 떨고,

웃음 웃는 흰 달 생각이
도망가오.

 

---------------------------

 

    가슴 3

 

불꺼진 화독을
안고 도는 겨울밤은 깊었다.

재만 남은 가슴이
문풍지 소리에 떤다.

 

 

===================

 

   가슴

                   윤동주

 

 

불꺼진 화독을

안고 도는 겨울 밤은 깊었다.

 

재만 남은 가슴이

문풍지 소리에 떤다.

 

           1936년 7월 24일

 

 

지금 사람들은 [화독]의 존재를 이해 못한다.

창호지 문짝 사이로 황소바람이 들어오는 겨울 밤의 으슬한 추위를 모른다.

꺼져 가는 화독의 온기를 가랑이 사이에 놓고 마지막 온기를 느끼는 밤을.

 

 

내가 태어나기 3년 전인 1936년은  윤동주 시인이 19세이다.

숭실학교 신사참배 문제로 관청에 접수되어 다시

용정으로 돌아와 광명중학교로 전학 하였다

 

 

19세 7월24일 밤 이 [가슴]을 지었다.

조숙하다고 할까. 나라를 잃은 이 청년의 가슴엔 재만 남은 싸늘한 가슴이다.

독립은 요원하다. 희망이 없다. 춥기만 하다.

집을 쫓겨난 사람이 겨울 밤 한데서 웅크리고 있어 보아라

마치 불끼 없는 재만 남은 가슴 얼마나 추울까

 

 

옛날 초가집 창호지문은 아귀가 딱 밀착되지 않아

창호지를 여유있게 붙여 바람을 막고자 한 것이

오히려 부르르 떠는 문풍지 소리에 더욱 마음은 춥다.

윗목에 마시려고 한 사발 떠 논 물대접엔 물이 꽁꽁 언다.

 

 

이 때는 왜 이리 가난하고, 물자도 없고 땔 나무도 없고

먹어야 할 음식도 없다. 요즘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

나라를 빼앗긴 사람들에게는 가난하기때문에

더욱 애국자가 된 모양이다.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많다. 그런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점점 희박해진다.  자유가 너무 많아 자유가 그립지 않은가보다. 

                                                     /운산 최의상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90 살아있는 시는 류행에 매달리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시이다... 2017-09-02 0 2111
689 문제 시인, 유명 시인, 훌륭한 시인, 무명 시인... 2017-09-02 0 2010
688 어떤 시인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자대를 늘 자랑하는데... ㅉㅉ 2017-09-02 0 2220
687 늘 헛시농사를 짓는 시지기는 죽을 때까지 시씨를 뿌리고지고... 2017-08-29 0 2101
686 녀성의 립장에서 쓴 시와 남성의 립장에서 쓴 시... 2017-08-28 0 2417
685 걸어온 길과 걷고 있는 길과 걸어가야 할 길... 2017-08-28 0 2053
684 시어의 보고는 비어, 속어, 사투리, 은어, 구어 곧 활어이다... 2017-08-24 0 2293
683 "이 아름다운 날들이 언제까지라도 계속되길"... 2017-08-24 0 2279
682 당신들은 아버지 사타구니를 닦아본적 있으십니까?!... 2017-08-23 0 3071
681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2017-08-23 0 2360
680 시세계, 시나라 좁고 넓고 짧고 길다... 2017-08-22 0 2351
679 시는 짧은 세계, 짧은 시의 나라... 2017-08-22 0 2503
678 짧은 시의 나라, 시는 짧은 세계... 2017-08-22 0 2739
677 시를 쓴다는것은 상투적 껍질을 벗겨내는 작업이다... 2017-08-22 0 2245
676 "아버지의 성기를 노래하고싶다"... 2017-08-22 0 2549
675 "그때 사방팔방에서 저녁노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2017-08-22 0 2142
674 시는 활자화되기전, 랭정하게 다듬기에 온갖 피를 쏟으라... 2017-08-22 0 2076
673 시를 시의 나라로 던질때 진저리치며 받아주는 이, 그 누구?!... 2017-08-22 0 2169
672 시는 무의 세계, 침묵의 나라, 시다운 시여야 절에 들어가는것, 2017-08-22 0 2062
671 시는 멀리 있는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살그머니 있다... 2017-08-22 0 1705
670 시속의 비밀은 모든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주파수를 준다... 2017-08-22 0 2133
669 시는 진술이 아니라 언어에 늘 새옷을 입히는 행위이다... 2017-08-22 0 1928
668 "온몸으로 불 밝히는 살구꽃나무 환하게 서서 있었다"... 2017-08-22 0 1878
667 시는 언어를 재료로 하는 예술이며 미학이지 철학은 아니다... 2017-08-22 0 2085
666 "한줄을 쓰기전에 백줄을 읽고 독파하라"... 2017-08-22 0 1771
665 시적 언어재현으로 시각적인 상(像)-이미지를 찾아 그려라... 2017-08-22 0 1902
664 "어미를 따라 잡힌 어린 게 한마리"와 군용트럭... 2017-08-21 0 1845
663 "저 모습 뒤편에는 무수한 시침이 꽂혀 있을것이다"... 2017-08-21 0 1696
662 "아, 이거 시가 되겠네"... 2017-08-21 0 1663
661 "장백산아, 이야기하라"... 2017-08-21 0 1914
660 "틀에만 얽매이지 말고 틀을 벗어나 살라"... 2017-08-21 0 1882
659 "한개 두개 세개" 동요동시야 나와 놀쟈... 2017-08-21 0 2766
658 시인은 전자아(全自我)를 대변할수 있는 화자를 발견해야... 2017-08-21 0 1792
657 "그 바보들 틈에서 노는것이 마냥 즐겁기만하다"... 2017-08-20 0 2011
656 시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할수 있는 시가 재미있는 시?!... 2017-08-20 0 1938
655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2017-08-19 0 1712
654 추억의 "되놀이" - 문득 "되놀이" 하고싶어짐은 또... 2017-08-18 0 2033
653 [땡... 복습시간이다...] - 중고생들 안녕하십니까... 2017-08-18 0 3191
652 [땡... 복습시간이다...]- 와- 동시를 쓰는 방법을 배워준대... 2017-08-18 0 2219
651 시적 상상력을 어떻게 구사할것인가... 2017-08-18 0 2089
‹처음  이전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