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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새로운 길
2018년 07월 17일 00시 24분  조회:9149  추천:0  작성자: 죽림

 

 

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목차
  1. 핵심 정리
  2. 이해와 감상
  3. 작품 연구실
    1. ┗ 시의 구성 한눈에 보기
    2. ┗ 말하는 이의 상황과 태도
    3. ┗ 시에 쓰인 상징과 그 의미
    4. ┗ 시의 표현상의 특징
  4. 작가 소개 - 윤동주(尹東柱, 1917 ~ 1945)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상징적, 의지적
*주제 : 언제나 새로운 길(인생)을 가고자 하는 의지
*특징
① 인생을 상징하는 '길'을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됨.
② 3연을 중심으로 앞뒤 부분이 의미상 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음.

이해와 감상

이 시에서 '길'은 인생을 상징한다. 말하는 이는 같은 길을 가고 있지만 언제나 가야 할 길을 '새로운 길'이라고 말하며 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미래 지향적인 의지를 보여 준다. 말하는 이는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존재를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느끼며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평화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작품 연구실

시의 구성 한눈에 보기
 
말하는 이의 상황과 태도
 
시에 쓰인 상징과 그 의미
 
시의 표현상의 특징

① 상징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말하는 이의 삶에 대한 자세를 표현함.
② 3연을 중심으로 1연과 5연, 2연과 4연이 의미상 대칭을 이룸.
③ 수미 상관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음.
④ 같은 위치에서 일정한 음을 규칙적으로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함.
⑤ 대조적인 의미의 시어를 통해 의미를 강조함. [내 , 고개 ↔ 숲, 마을]

작가 소개 - 윤동주(尹東柱, 1917 ~ 1945)

북간도에서 태어나 연희 전문학교를 거쳐 일본에 유학한 후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일본 경찰에 검거되어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하였다. 어두운 현실과 역사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자아를 성찰하는 내용의 시를 많이 남겼다. 주요 작품으로는 '서시', '쉽게 씌어진 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등이 있다.


==================///
윤동주님이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한해 5월에 쓴 시로써
연희전문학교 
교지에 기재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이 녹아 있는 새로운 길
단지, 전원 풍경에의 몰입만이 아닌, 보다 넓고 활달한 의식 세계의 전개를
그려본 시로써 이해할수 
있어요.
=====================///

새로운 길 /해석

이시의 화자는 항상 어디론가 향하여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새로운 길이 화자에게는 전혀 낯설지 않은,
아주 친숙하고 익숙한 길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시는 새로움(낯설음)과 익숙함(낯익음)이 함께 느껴지는
길을 쉽없이,끊임없이 걸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민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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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 ‘새로운 길’ 전문
 
지난 2017년 10월 28일, 일본의 교토 우지시(宇治市) 시츠카와(志津川)의 우지강(宇治川) 강변에서는 감동적인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바로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시비 제막식에서 ‘새로운 길’이 낭송되고 있었던 것이다. 시는 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것으로 1938년 작품이다. 가을비는 시비에 새겨진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詩人 尹東柱 記憶と和解の碑)‘ 라는 글자를 또렷하게 읽고 있었다.
 
감개무량할 뿐이다. 일본 땅에서 그의 시가 허공에서 빗줄기를 헤치며 울려 퍼졌을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특히나 시비가 세워진 우지천 근처는 그가 생전에 ‘아리랑’을 불렀던 곳이라고 하니, 그때의 노래와 그의 작품 ‘새로운 길’이 서로 부둥켜안는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은 나만의 감흥만은 아닐 것이다.
 
교토는 윤동주 시인이 유학생활을 했던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날은 시인의 영혼이 살아 움직였으리라. 하염없이 내린 비는 그가 흘린 감격의 눈물이었을까. 슬픔의 눈물이었을까. 아니면 양자의 의미가 혼재된 것이었을까. 시비에 새겨진 시가 그의 마지막 숨결처럼 가슴으로 흘러들어와 파문을 일으킨다. 그날의 이 감동적인 낭송과 기념비 제막은 모든 이에게 뜻깊은 울림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윤동주 시인의 시비 제막식과 관련한 여러 기사를 접하면서 특히, 나는 다음의 점에서 한국의 독자뿐만 아니라 그의 시를 좋아하는 모든 세계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 무엇보다,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순수하게 그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뜻과 정성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1945년 2월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한지 72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단지 시비 건립에 소요된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제작에 참여한 그들의 숭고한 뜻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비는 선뜻 그것을 세울 공간을 허락하지 않은 지자체를 설득하여, 무려 12년이란 시간의 공을 들인 노력의 땀방울이고 인고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 시비는 단순히 윤동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그 이상의 값어치에 더하여, 시비에 새겨진 문구대로 ‘기억과 화해’의 정신이 담겨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마땅하다.
 
그리하여 기존에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던 교토의 대학 교내가 아닌 곳에 세워졌다는 점에서도 그의 시와 그의 정신이 일본인들에게 더 깊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시비가 품고 있는 정신이 세계 평화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민족과 국경을 넘어 중요한 메시지로 확산될 모티브로 작용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 시비에 흐르는 고귀한 뜻이 평행선처럼 느껴지는 작금의 한일관계에 밑거름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시 ‘새로운 길’ 의 지향점도 평화로운 세상과 아름다운 사람을 꿈꾸는 바로 그런 길과 이어져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한국인보다는 시를 즐겨 읽지 않는다. 그런 일본인들이 우리의 시인 윤동주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의 시가 갖는 높은 가독성과 그의 시를 관통하는 맑은 영혼 때문일 것이다. 이미 일본의 어느 국어 교과서에는 그의 작품이 세 편이나 수록되어 있는 등, 일본에서는 윤동주 읽기가 계속될 것이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시 ‘자화상’일부) 라고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 그가 만일 교토에서 날아든 자신의 시비 제막식 소식을 들었다면, 과연 오랫동안 품어왔던 자신의 고독이나 슬픔이 조금이나마 풀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글을 쓰는 내내 깊어가는 계절만큼이나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오석륜 시인//인덕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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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새로운 길 작품 정리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상징적, 의지적
-주제: 언제나 새로운 길(인생)을 가고자 하는 의지
-특징: - 인생을 상징하는 ‘길’을 중심으로 시상이 전개됨.
-3연을 중심으로 앞뒤 부분이 의미상 대칭 구조를 이룸.
상징과 의미
-길: 삶, 인생
-내, 고개:시련, 고난, 어려움
-숲, 마을: 희망, 평화
-민들레, 까치, 아가씨, 바람: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존재, 
-삶에 대한 희망을 주는 존재
표현상 특징
- 상징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말하는 이의 삶에 대한 자세를 표현함.
- 3연을 중심으로 1연과 5연, 2연과 4연이 의미상 대칭을 이룸.
- 대조적인 의미의 시어를 통해 의미를 강조함.
- 수미 상관의 구성과 같은 위치에 일정한 음을 규칙적으로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함.
작품 해석
이 시는 인생을 상징하는 ‘길’이라는 시어를 바탕으로 인생을 대하는

말하는 이의 태도를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언제나 가야 할 길을 새로운 길이라고 말하며 날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미래 지향적인 의지를 보여 준다
말하는 이는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존재를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느끼며,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이겨 내고

평화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
구성
-1연: 어려움을 이겨 내고 평화로운 곳으로 나아감. 공간적 배경 (아름다운 변화가 가득찬 길)
-2연:언제나 걸어가는 길을 새롭게 바라봄시간적 배경(영원히 변치 않을 새 길)
-3연:길에서 만나는 존재들 
-4연: 앞으로도 새로운 마음으로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함.
-5연:어려움을 이겨 내고 평화로운 곳으로 나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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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신사동 주민 염원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 21일 개관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일곱 번째 공공도서관인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을 오는 21일 신사동에 개관한다.

 

 

도서관은 신사동 산80-66 대지 1200㎡에 지하1층, 지상2층(연면적 1982여㎡) 규모에 170개 좌석,1만 380여권의 책을 갖췄다.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과 윤동주 시인의 작품 등을 포함한 시문학자료실 등의 공간으로 구성됐다. 위탁 운영은 (사)더불어배움이 맡는다.

 

 

신사동 지역은 독서문화시설이 부족해 도서관 건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청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곳이다. 주민들은 지난 2015년 8월 1만 2800여명이 참여한 공공도서관 건립 요구 동의서를 구에 전달했다.

 

 

구는 이를 받아들여 설계공모를 통해 공원시설과 어우러진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했다. 도서관 이름 ‘내를 건너서 숲으로’는 주민 및 구 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도서관 이름인 ‘내를 건너서 숲으로’는 은평구 주민 및 구 직원대상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는 시인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재학시절 학우와 백련산 불광동 연희동을 산책하면서 떠오른 시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윤동주가 지향하는 정신세계를 표현했다는 것이다.

 

 

구는 개관 기념 프로그램으로 오는 23일부터 내달 20일까지 4주간 유아․어린이 대상 동화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인 ‘사서가 읽어주는 동화책’ 과 북바인딩 프로그램 ‘나만의 윤동주 시집만들기’, 원작과 영화 비교하기 프로그램 ‘책이 있는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임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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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는 1938년 4월 9일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한다. 이 시 '새로운 길'은 그가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한 그 해 5월 10일에 쓴 것이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피워(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정형편과, 의대에 가라는 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문과를 지망한 점 등 때문에 윤동주의 연희전문 유학은 어렵게 성사되었다.) 백두산을 넘고 두만강을 건너고, 함경도 평안도를 다 지나 이곳 서울까지 유학을 왔으니, 새봄에 새 상급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22세 젊은 청년 윤동주의 가슴속은 시의 내용처럼 너무나도 화창하고 맑았으리라. 겨우 5년이 지나 27세가 되면 극악한 일제에 의해 후꾸오까 형무소에서 비명횡사할 줄이야 부모는 물론 그 본인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그는 노래하였으리.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 오늘도...... 내일도......'

 

간도 용정의 윤동주 생가에 가보았다. 이제야 가보았다. 명동교회 건물은 아직도 건재했지만 그의 집은 가까스로 복원한 상태였다. 명동촌('동쪽에 있는 우리나라를 밝히리라'는 의미에서 당시 이주민들은 마을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최초의 교회였던 명동교회 내부는 명동역사기념관이 되어 그 안에 김약연 목사를 비롯한 '운동'가들의 유적을 기리고 있었다. 조선인 안내원 한 명이 상주하면서 관광객이 오면 해설도 하고 기념품 판매도 하였다. 명동역사기념관에서 윤동주 관련 책 한 권과 열쇠고리를 샀다. 돌아오는 길에 그의 평전을 다 읽었는데 언젠가는 윤동주를 실존모델로 한 장편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려면 간도 지방을 최소한 한 달은 여행하여야 하리라. 가능하다면 일본에도 가보아야겠지. 통일 되기 이전에 쓴다면 북한에는 못 갈 것이고, 통일 이후라면 윤동주가 걷고, 기차를 타고 하면서 간도 용정에서 서울까지 온 길을 답사할 수도 있으리라.

 

22세의 윤동주가 이미 잘 말해준 것처럼, 살아가는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이다. 열심히 살아가자.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새로운 길’ 전문
 
지난 2017년 10월 28일, 일본의 교토 우지시(宇治市) 시츠카와(志津川)의 우지강(宇治川) 강변에서는 감동적인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바로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시비 제막식에서 ‘새로운 길’이 낭송되고 있었던 것이다. 시는 그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것으로 1938년 작품이다. 가을비는 시비에 새겨진 '시인 윤동주 기억과 화해의 비'(詩人 尹東柱 記憶と和解の碑)‘ 라는 글자를 또렷하게 읽고 있었다.
 
감개무량할 뿐이다. 일본 땅에서 그의 시가 허공에서 빗줄기를 헤치며 울려 퍼졌을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특히나 시비가 세워진 우지천 근처는 그가 생전에 ‘아리랑’을 불렀던 곳이라고 하니, 그때의 노래와 그의 작품 ‘새로운 길’이 서로 부둥켜안는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은 나만의 감흥만은 아닐 것이다.
 
교토는 윤동주 시인이 유학생활을 했던 도시샤대학(同志社大學)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그날은 시인의 영혼이 살아 움직였으리라. 하염없이 내린 비는 그가 흘린 감격의 눈물이었을까. 슬픔의 눈물이었을까. 아니면 양자의 의미가 혼재된 것이었을까. 시비에 새겨진 시가 그의 마지막 숨결처럼 가슴으로 흘러들어와 파문을 일으킨다. 그날의 이 감동적인 낭송과 기념비 제막은 모든 이에게 뜻깊은 울림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윤동주 시인의 시비 제막식과 관련한 여러 기사를 접하면서 특히, 나는 다음의 점에서 한국의 독자뿐만 아니라 그의 시를 좋아하는 모든 세계인들과 함께 하고 싶다. 무엇보다,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순수하게 그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뜻과 정성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1945년 2월 후쿠오카(福岡) 형무소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한지 72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단지 시비 건립에 소요된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그 제작에 참여한 그들의 숭고한 뜻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시비는 선뜻 그것을 세울 공간을 허락하지 않은 지자체를 설득하여, 무려 12년이란 시간의 공을 들인 노력의 땀방울이고 인고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 시비는 단순히 윤동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그 이상의 값어치에 더하여, 시비에 새겨진 문구대로 ‘기억과 화해’의 정신이 담겨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마땅하다.
 
그리하여 기존에 윤동주 시인의 시비가 있던 교토의 대학 교내가 아닌 곳에 세워졌다는 점에서도 그의 시와 그의 정신이 일본인들에게 더 깊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시비가 품고 있는 정신이 세계 평화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민족과 국경을 넘어 중요한 메시지로 확산될 모티브로 작용할 것이다.
 
우선적으로 이 시비에 흐르는 고귀한 뜻이 평행선처럼 느껴지는 작금의 한일관계에 밑거름으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시 ‘새로운 길’ 의 지향점도 평화로운 세상과 아름다운 사람을 꿈꾸는 바로 그런 길과 이어져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한국인보다는 시를 즐겨 읽지 않는다. 그런 일본인들이 우리의 시인 윤동주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의 시가 갖는 높은 가독성과 그의 시를 관통하는 맑은 영혼 때문일 것이다. 이미 일본의 어느 국어 교과서에는 그의 작품이 세 편이나 수록되어 있는 등, 일본에서는 윤동주 읽기가 계속될 것이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시 ‘자화상’일부) 라고 노래했던 윤동주 시인. 그가 만일 교토에서 날아든 자신의 시비 제막식 소식을 들었다면, 과연 오랫동안 품어왔던 자신의 고독이나 슬픔이 조금이나마 풀렸을까 하는 궁금증이 글을 쓰는 내내 깊어가는 계절만큼이나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오석륜 시인/인덕대학교 교수 
 

 

 

            

 

 

                   

 

(감상)

 

역사적 사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고 쓴 시라고 한다이 시에서 ''은 일차적으로 시인의 등굣길이다.

 

그런데 내를 건너서 숲으로또 고개까지 넘어야 할 정도라면 꽤 먼 거리인데 시에서는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는다왤까윤동주 시인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으며그에게 연희전문학교가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1/ 명동촌연희전문

 

그가 태어나고 자란 북간도 명동촌은 시인의 증조부 때부터 정착한 계획 이주촌이다증조부는 원래 함경북도의 양반이었는데 구한말 극심한 가뭄과 일본의 국권침탈로 희망을 찾아 마을의 다섯 가문이 두만강 너머 간도로 집단 이주했다고 한다그들은 조국을 밝힌다는 뜻에서 마을 이름을 '명동촌'이라 짓고 당시의 시대적 과제였던 문명개화자주독립을 위해 교육에 정성을 들였다교육열은 실로 대단했는데신교육을 위해 마을 어른들이 상투를 자르고 기독교로 개종하여 교회와 근대식 학교를 운영할 정도였다명동촌은 광복의 등불 역할을 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시를 소명으로 여겼는데이때문에 문과 진학을 반대했던 아버지와 심각한 충돌을 겪었다고 한다문과에 진학해봤자 할 수 있는 건 신문기자 정도니이왕이면 취직이 보장되는 의대나 법대를 희망했던 것이다.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을 보면 그당시 문과생의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있다예나 지금이나 문송하다..) 그러나 윤동주 시인은 고집을 꺾지 않았고 풍문에 따르면 집에서 밥그릇이 날아다닐 정도로 갈등이 심했다고 한다문과 진학을 말렸던 할아버지조차도 사태가 너무 심각해지니 윤동주 시인의 편을 들었다고..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문학을 공부하고 싶어도 1938년엔 민족말살정책으로 한글을 쓰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자고로 시란 모국어로 노래해야 그 감정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신라 사람들이 향찰로 향가를 기록하고 조선의 양반들이 우리말로 시조를 썼던 것도 한시로는 채울 수 없는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런 상황에서 연희전문은 민족의식을 기반으로 서양의 새로운 학문을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학풍이 자리잡고 있었고특히 문과는 당대 민족 의식 교육의 산실이었다고 한다윤동주 시인에겐 꿈에 그리던 곳이었던 셈인 것이다.

 

2/ 새로운 길새로운 삶

 

민족의식을 기반으로 서양의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 한글로 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곳연희전문은 윤동주 시인에게 희망 그 자체였을 것이다새로운 배움으로 향하는 길민들레가 노랗게 피어있고까치가 울고거리엔 아가씨가 지나가고기분 좋은 봄바람이 이는 길이만큼 평화롭고 설렘 가득한 길이 또 있을까?

 

시인에게 연희전문으로 향하는 길은 새로운 삶을 향한 길이기도 하다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며 마음껏 시를 쓰는 삶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삶 말이다. 4연의 '오늘도... 내일도...'에 있는 말줄임표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일들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난다내를 건너고 숲을 건너 고개를 넘는 같은 코스지만그곳을 지나는 마음은 하루하루 다를 것이다아마 새로운 배움에 대한 열망나날이 자라는 꿈으로 새로워지는 길이겠지..

 

3/ 꽃길은 만들어 가는 것

 

이처럼 <새로운 길>은 문학청년의 설렘 가득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시다새출발희망봄이 떠올라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대학 새내기 시절이 생각나서 그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그런데 윤동주 시인이 다른 곳에 가서도 이런 시를 지을 수 있었을까연희전문이 아니었더라면문과가 아니라 의대나 법대에 갔더라면 이런 시를 지을 수 있었을까그는 강과 산고개를 넘기 전에 아버지를 넘어야 했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야 했다소명을 찾고지키고쟁취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걸어갈 길이 설레기 위해서는 그 길이 내가 원하는 길이어야 한다흔히들 꽃길만 걷자고 하는데꽃길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이야기가 꿈이나 노력 이야기로 끝나서 나도 마음이 무겁다그런데 어쩔 수 없다나를 낳은 건 부모님이지만나를 만들어 가는 건 내 몫이다한번 뿐인 삶이니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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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6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갈릴리 호수" 2018-09-13 0 4284
124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이적 2018-09-12 0 3312
124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비 오는 밤 2018-09-12 0 3203
1243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납인형" 2018-09-11 0 3752
1242 윤동주와 송몽규, 정병욱 2018-09-11 0 3804
124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어머니 2018-09-11 0 5460
1240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보헤미안" 2018-09-10 0 3688
123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야행 2018-09-10 0 3366
1238 백석 / 자작나무 2018-09-08 0 2752
123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유언 2018-09-08 0 3494
123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명상 2018-09-07 0 3851
1235 윤동주와 윤혜원, 오형범 2018-09-06 0 2950
1234 윤동주와 "련인" 2018-09-06 0 2592
1233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능금" 2018-09-06 0 3916
123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그 녀자 2018-09-05 0 3333
123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달밤 2018-09-03 0 3516
1230 윤동주와 "별"의 기호와 "코드"... 2018-08-31 0 2902
122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리별 2018-08-31 0 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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