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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아우의 인상화
2018년 07월 17일 22시 44분  조회:4358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이 시는 사람답게 살기 어려운 일제강점기를 인식하여 생긴 슬픔을 아우의 인상을 통하여 표현하였다.

 

이 시는 시간적 배경과 공간적 배경이 지닌 의미를 바탕으로 해석을 해야 의미를 알 수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밤이다. 싸늘한 달이 뜬 밤이다. 아우와 달빛을 받으며 길을 가고 있다. 아우의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이 슬픈 그림으로 보인다. 발걸음을 멈추고 살그머니 아우의 앳된 손을 잡으며 물어본다.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하니까 아우는 ‘사람이 되지’ 라고 대답한다. 아우의 대답은 현실을 모르는 설은 대답이다. 나는 슬며시 잡았던 아우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있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으로 보인다. 일제 강점기의 절망적인 상황에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고 하는 아우의 대답을 듣고 화자는 슬픔을 느낀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피면 다음과 같다.

 

제목인 ‘아우의 인상화’에서 ‘인상’을 ‘인상(印象)’으로 보면 ‘인상주의적인 화풍의 그림’이되고 인상(人相)으로 보면 아우의 얼굴 생김새를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러한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화자가 아우의 얼굴을 거듭 보는 것을 보면 인상(人相)의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는 화자가 아우의 얼굴을 보고 느낀 느낌을 말하였다.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면 ‘슬픈’ 것이 되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구절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 시의 의미를 알 수 없다. 이 구절을 이해하려면 시에서 시간적 배경이 갖는 의미의 중요함을 알아야한다. 이 구절에서 ‘싸늘한 달’을 보면 시간적 배경이 밤이고 가을이거나 겨울인 것으로 추측된다. 시에서 ‘밤’은 절망적이거나 암울한 상황을 상징합니다. ‘별’이나 ‘달’은 이러한 상황에서 갖는 ‘꿈, 이상, 희망’을 의미하는데 문제는 ‘싸늘한’입니다. 부정적인 수식이 붙음으로서 희망이 점점 사라지거나 거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공간적 배경은 ‘길’이다. 화자와 아우는 함께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길’은 삶의 여정을 관습적으로 상징하다. 그러므로 화자와 아우는 암울하고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삶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슬픈’이란 수식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에서 ‘붉은 이마’는 화자와 아우가 길을 가는 중이었으므로 몸에 열기가 올라서 불게 된 것일 수도 있고 ‘싸늘한’에서 알 수 있듯이 기온이 싸늘해서 붉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었다는 것으로 볼 때 ‘서리어’는 ‘어떤 기운이 스미거나 가득 차다’이므로 싸늘한 기온으로 인해 붉게 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붉은 이마’보다는 ‘붉은 얼굴’이 되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붉은 이마’라 한 것은 ‘이마’가 아우의 생각 또는 신념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싸늘한 달이 서리’었다는 것은 아우의 신념이 외부에서 가해지는 시련 중에 있고 ‘붉은 이마’는 이러한 시련에 저항하는 상황임을 암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앳된 아우가 형인 화자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외부의 시련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고 그 결과를 생각할 때 화자는 아우가 앞으로도 힘들게 계속 살 것을 생각하며 형으로서 슬픔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라고 한 것이다. ‘그림’은 아름답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므로 아우의 얼굴을 ‘그림’으로 비유한 것은 아우의 얼굴이 형이 보기에 그림처럼 아름답게 보이기에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생각한다.

 

‘발걸음을 멈추어 /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에서 화자는 길을 가다가 ‘발걸음을 멈추어 /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는 것은 아우가 현실 상황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형과 함께 길을 걷는 모습을 보며 발을 멈추고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는 것은 형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에서 아우에게 애정을 표하는 것이다.

그리고 화자는 아우가 자라서 무엇이 되려고 하는지 묻는다. 그런데 아우는 ‘사람이 되지’라 한다. 일반적으로는 ‘어른이 되지’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아우는 ‘사람이 되지’라고 한다. 형의 생각보다 성숙한 대답을 하는 것이다. ‘사람이 되지’에서 ‘사람’은 생물학적 종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의 ‘사람’이란 사람다운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면 주위 환경에 상관없이 사람으로서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 ‘붉은 이마’에 가지고 있는 아우의 신념은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사람다운 사람은 시세의 흐름에 영합하지 않는다. 나라를 빼앗겼으면 나라를 되찾아야하고 절개를 지키며 공적인 자세를 가지고 살아야한다. 그러려면 수많은 소인들로부터, 침략자로에게 고난을 당해야한다. 암울한 상황에서 사람노릇을 하려면 수많은 시련과 고통과 고민이 수반된다. 그런데 아우는 ‘사람이 되지’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사람이 된다는 것이 일제강점의 현실에서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화자는 아우의 대답이 현실을 모르는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라고 생각한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아우의 대답을 들은 후에 다시 아우의 인상을 보는 것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는 아우에 대한 실망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화자가 아우의 대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하는 행동이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는 다시 본 아우의 인상에서 1연에서 본 ‘서리어’ 있는 ‘싸늘한 달이’ ‘젖어’로 심화되어 있음을 본다. ‘서리어’는 아직 깊이 침투한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젖어’는 깊이 침투한 상태이다. 아우가 자신의 신념인 ‘사람이 되지’를 지키며 겪는 시련이 더 심한 상태가 된 것이다. 그러나 아우의 모습은 슬프지만 아름다운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제강점기에서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아우는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제에 저항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그러므로 형의 입장에서 볼 때에 아우에 대해 안쓰러운 슬픈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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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의 인상화(印象畵)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애띤 손을 잡고

'늬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걸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 감상의 길잡이 1

 이 시는 연희 전문학교에 입학하던 1938년에 쓴 작품으로 어느 날 밤, 형인 화자가 아우와 나누었던 대화를 소재로 하여 삶의 우수(憂愁)를 노래하고 있다. 언뜻 보면 뛰어난 문학적 기교도 없고 인생에 대한 깊은 철학도 담겨 있지 않은 평범한 작품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 이 시는 윤동주가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 가늠케 해 주는 열쇠 구실과 함께, 일제 치하라는 암울한 시대 상황 앞에서 어떤 시를 쓰게 될지 알게 해 주는 나침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작품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시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2․3․4연에서 형제가 주고받는 몇 마디 대화와 동작뿐이며, 나머지 1․5연은 아우의 얼굴에서 느낀 화자의 슬픔을 변주하여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즉,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라는 화자의 질문에 아우는 ‘사람이 되지’라고 짤막하게 대답한다. 이러한 아우의 말에 대해 화자는 ‘진정코 설은 대답’이라고 여기며, 아우의 순진성을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그에게서 슬픔을 느낀다. 이것이 이 작품의 전부이다. 그러므로 이 시를 온전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먼저 형제가 나누는 대화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화자가 아우에게서 ‘슬픈 그림’ 같은 모습을 발견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이십일 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온 화자이지만, 그가 삶에 대해 갖는 태도는 다분히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자식으로, 그것도 한 많은 만주 유이민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민족의 아픔을 맛보면서 남다른 민족 의식과 각별한 신앙심을 키우며 성장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바로 이런 점에서 자신의 이상과 암울한 현실 사이에서 빚어지는 온갖 갈등을 겪으며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이 배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신의 행복을 위해 양심을 버리는 부끄러운 삶을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직한 인간으로서 양심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몸소 체험으로 터득하게 된 화자로서는, ‘자라서 무엇이 되려니’라는 물음에 ‘사람이 되지’라고 쉽게 말해 버리는 어린 아우의 대답이 여간 불만스러운 게 아니었을 것이다.

 사랑스런 아우가 어른이 되기까지 겪어야 할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알고 있는 화자는 그 순진 무구한 아우의 대답을 듣고, 다시금 그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그 때, 아우의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어리어’ 있음을 발견한 화자는 그의 얼굴에서 ‘슬픈 그림’을 떠올린다. 다시 말해, 달빛에 젖은 아우의 얼굴이 화자의 눈에는 마치 ‘슬픈 그림’처럼 보이게 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실제로 슬픈 것은 아우가 아니라, 그를 바라보는 화자의 마음이다. 아무런 걱정거리 없이 행복하게 생활하는 아우에게서 잃어버린 자신의 유년을 찾곤 하던 화자로서는 아우가 자라면서 상실할 수밖에 없는 그 행복과 순진 무구함이 더할 수 없이 슬프게 느껴지게 된 것이라 하겠다.

 이렇게 이 시는 암울한 식민지 치하에서 온갖 고통을 극복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시인이 어린 아우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순진 무구함과 행복스런 모습을 발견하지만, 자신이 소망하는 성실한 인간으로 성장하며 겪어야 할 아우의 고통을 생각하며 괴로움에 빠지는 진지함을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이 다소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전개되는 시인의 비극적 자기 인식이야말로 투철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며, 올곧은 삶을 살고자 했던 참 신앙인으로서의 철학적 산물임에 틀림없다. 이 같은 삶의 자세가 바로 그로 하여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완벽한 삶을 살게 해 준 버팀목이 되었음은 물론, 그러한 삶이 표출된 훌륭한 시를 다수 창작해 내게 함으로써 우리 시문학사에 ‘위대한 시인’이라는 수식어로 그의 이름을 빛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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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이 작품은] 화자가 아우의 얼굴을 보면서 느낀 인상과 생각을 노래한 작품으로, 아우의 얼굴을 슬픈 그림에 비유하여 일제 강점기 청년들의 슬픈 자화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애상적, 상징적
*제재 : 어린 아우
*주제 : 암울한 현실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우에 대한 안타까움
*특징
① 수미 상관을 통한 주제 의식 강조
② 화자(형)와 시적 대상(아우) 사이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됨.
*출전 : ‘조선일보’(1939)

시어 풀이

*앳된 :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는.
* : ‘너’의 방언.
*설은 : 빈틈이 있고 서투른.

작품의 구성

[1연] 암울한 현실에 놓인 아우의 모습
[2연] 아우와의 대화
[3연] 아우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
[4연] 암울한 현실에 놓인 아우의 모습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아우의 얼굴에 대한 묘사와 아우와의 대화를 통해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를 살아야 하는 슬픔과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1연에서 화자는 아우의 얼굴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구체적 설명 없이 제시하고 있다. ‘싸늘한’ 달과 ‘슬픈’ 그림이라는 표현을 통해 화자가 아우의 얼굴에서 슬픔을 읽어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연에는 아우와의 대화가 삽입되어 있다. 자라서 사람이 될 거라는 아우의 철없는 대답이 화자에게 진정 철없는 것으로 들린다. 사람이 되는 것, 사람답게 양심을 지키며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3연에서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아우의 미래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 때문이다. 4연에서 화자는 1연의 진술을 반복, 변주하고 있다. 앞부분에서 아우의 얼굴에서 화자가 슬픔을 느끼는 이유가 제시되었기 때문에 4연은 1연과는 달리 구체적 맥락 속에서 이해된다.

 

작품 연구실

아우의 얼굴을 슬픈 그림이라고 한 이유는?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상황을 투영하여 아우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점과 앞으로 살아갈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우의 얼굴을 슬픈 그림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시어의 의미

*슬픈 그림 : 아우의 얼굴을 보며 느끼는 화자의 슬픔
*앳된 손 : 아우가 아직 어리다는 것을 나타냄.
*싸늘한 달 :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현실을 감각적으로 표현함.

시상 전개의 특징과 효과
 
표현상의 특징

이 시는 화자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절제하고, 감각적 묘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달’의 이미지

‘싸늘한 달’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에서는 달을 ‘밝음’과 ‘희망’이 아니라 ‘싸늘함’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연결 짓고 있다. 달을 이러한 이미지로 그리고 있는 이유는 시적 대상인 ‘아우’와의 관련성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달은 아우의 얼굴에 비친 상태로 화자에게 인식된다. 즉, 달은 암울한 현실에 놓인 아우의 얼굴을 묘사하기 위한 배경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띠게 된 것이다.

형과 아우의 대화
 

화자(형)는 일제 강점기의 어려운 현실을 모르는 천진난만한 어린 아우의 대답을 듣고 ‘진정코 설은 대답’이라고 하면서 아우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슬픔을 느끼고 있다.

작가 소개 - 윤동주(尹東柱, 1917 ~ 1945)

시인. 북간도 출생. 일본 도시샤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이듬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1941년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편의 시를 묶은 자선 시집(自選詩集)을 발간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자필로 3부를 남긴 것이 사후에 햇빛을 보게 되어, 1948년에 유고 30편이 실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로 간행되었다. 주로 1938~1941년에 쓰인 그의 시에는 불안과 고독과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과 용기로 현실을 돌파하려는 강인한 정신이 표출되어 있다. 작품으로 ‘자화상’(1939), ‘또 다른 고향’(1948) 등이 있다.

함께 읽어보기

‘참회록’, 윤동주/암울한 시대 현실 인식

‘참회록’은 구리거울을 통해 어두운 시대에 무기력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성찰한 작품이다. ‘아우의 인상화’와 ‘참회록’은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 현실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는데 각 시의 ‘아우의 얼굴’과 ‘구리거울’은 시대적 슬픔을 감지하는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하지만 ‘아우의 인상화’가 암울한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아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데 그친 반면, ‘참회록’은 자기 성찰을 통해 시련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화자의 의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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