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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굴뚝
2018년 08월 01일 23시 06분  조회:2917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굴뚝

 

 

산골작이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몽기몽기 웨인연기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아서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

옛이야기 한 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작이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 내.

 

이 시는 산골짝에 오막살이의 굴뚝에 나는 연기는 총각애들이 감자 굽는 연기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자는 대낮에 끼니를 준비하는 때가 아닌 데 산골짝에 있는 오막살이의 낮은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에서 나는 냄새로 소년들이 옛이야기를 하나씩 하면서 감자 하나씩을 먹는다고 추측하는 것이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굴뚝>은 화자가 오막살이 안의 내용을 궁금해 하면서 추측하게 하는 소재이다.

 

‘산골작이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 몽기몽기 웨인연기 대낮에 솟나’는 화자가 산골짝에 있는 오막살이의 낮은 굴뚝에서 몽기몽기 나오는 연기를 보고 의문을 품는다는 내용이다. 대낮에 솟아나는 연기를 보고 ‘웨인연기’라고 하는 것으로 보면 당시에 대낮에는 점심을 간단하게 먹던가 아니면 먹지 않았나 보다. 1연에 대한 답은 3연에 ‘산골작이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 내.’라고 ‘감자 굽는’ 연기라고 나온다. 1연은 질문 3연은 대답으로 구성된 시이다.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아서 /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 / 옛이야기 한 커리에 감자 하나씩.’는 화자가 추측한 오막살이 안의 모습이다. 화자는 소년들이 모여 앉아서 감자를 먹느라 입술이 꺼멓게 검은 재를 무치고 감자를 먹으면서 그냥 맹숭맹숭 먹지 않고 옛이야기 하나를 하면 감자 하나를 먹을 수 있게 놀이를 하면서 먹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총각애’는 ‘총각’과 ‘애’를 합성한 것으로 오늘날은 쓰이지 않는 말이다. 그 의미는 총각에 가까운 나이 먹은 소년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깜박깜박 검은 눈’은 글을 배우지 못하고 순진한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감자를 먹고 싶어서 ‘깜박깜박’거리는 모습이 정겹다.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는 불에 구은 감자를 먹을 때 탄껍질에서 묻은 검댕이를 말하면서 벌써 감자를 먹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말한다. ‘한 커리’는 ‘한 거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야기 하나를 말하는 것이다. 그냥 감자를 먹으면 빨리 먹을 뿐만 아니라 서로 먹으려고 싸우거나 감자를 알뜰하게 먹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규교육은 배우지 못한 ‘산골작이’에 사는 ‘총각애들이’ ‘오막살이’에 모여 나름대로 지혜를 짜내어 감자를 분배하는 놀이를 하는 모습을 화자는 상상하고 있다. 추측하건데 ‘총각애들이’ 구워 먹는 감자는 공동으로 서리를 해온 것일 것이다.

 

‘산골작이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 내.’는 2연에서 화자가 추측한 근거가 냄새인 것을 알려준다.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에 감자 굽는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1연의 답인 것이다.///전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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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대낮 솟아난 감자 굽는 연기에
북간도 총각들 독립군 이야기 솔솔

순국시인 윤동주(尹東柱, 1917~1945)는 동시를 많이 쓴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연희전문학교를 마치고, 일본 도오시샤(同志社)대학에 유학 중 독립운동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후쿠오카(福岡)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순국하였다. 일제는 그의 생명을 생체실험으로 빼앗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립운동 터전인 북간도 산골
총각들 모여 피운 이야기꽃엔
안중군·윤봉길 활약 곁들여져
시인 윤동주이기에 가능한 상상


윤동주의 시에는 어느 작품에나 일제에 저항하는 의식이 깔려 있다고 한다. 그의 동시 한 편을 살펴보자.     
    
굴뚝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몽기몽기 웨엔 연기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 앉아서 
입술에 거멓게 숯을 바르고 옛이야기 한 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 내.

‘신한국문학전집’의 ‘아동문학선집’ 어문각, 1975.

윤동주는 북간도 출신이다. 북간도는 독립운동의 터전이었다. 시의 산골짜기는 북간도의 산골짜기요, 오막살이는 북간도의 오막살이이다. 일찍 찾아온 북간도의 겨울이다. 그 산골짜기, 그 오막살이 나지막한 굴뚝에서 대낮에 연기가 솟고 있다. 시인은 생각한다, ‘몽기몽기 웬 연기가 대낮에 솟나?’ 하고.

푹푹 솟는 연기라면 점심 끼니를 짓는 연기다. 몽기몽기 솟는 연기이므로 총각애들이 감자를 굽는 연기일 것으로 시인은 짐작한다. 시인의 생각은 틀림이 없었다. 눈이 까만 총각애들이 둘러앉아서 구운 감자를 나눠 먹으면서 감자 하나에 이야기 하나씩을 곁들인다. 이야기는 옛이야기라고 시에다 밝혀두었지만 정말 옛 얘기만 했을까? 용감한 독립군 이야기도 나누었을 법하다. 

안중근 의사가 이등박문에게 육혈포를 쏘는 흉내, 청산리 싸움에서 “따다다다다다….” 총소리, 윤봉길 의사가 터뜨린 폭탄 얘기를 나지막한 소리로만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시의 배경이 독립전쟁의 현장인 북간도요, 순국시인 윤동주의 시이고 보니 그러한 짐작이 가는 것이다.  

윤동주 시인은 이곳 북간도 은진(恩眞)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를 썼다. 연변에서 출간되던 어린이잡지 ‘가톨릭소년’에 발표된 윤동주의 동시 ‘오줌싸개 지도’ ‘무얼 먹고 사나’ ‘병아리’ 등은 한국아동문학의 고전이 되고 있다. 

광복 이후 그의 시를 모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1948)가 출간되었는데 30편을 엮은 시집이었지만 여기저기서 유작이 발견되어 차츰 시집 부피가 늘어나고 있다. 윤동주를 추모하는 데에는 석 달 맏이 동갑인 윤동주의 고종사촌형 송몽규(宋夢奎, 1917~1945)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송몽규는 윤동주와 동갑에, 이웃 친척에, 북간도에서 같은 초·중학교를 나오고, 연희전문을 같이 마쳤다. 윤동주와 같이 일본 유학을 가서 같은 독립운동 혐의로, 같이 2년 형을 받고, 같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같은 생체실험을 당하다가 윤동주보다 한 달 뒤인 1945년 3월에 순국한 윤동주 평생의 동지였다. 

윤동주 학생과 송몽규 학생은, 북간도에서 초·중학교에 다니면서 서울에서 발행되는 어린이잡지 ‘어린이’와 ‘아이생활’을 사서 돌려 읽으며 글짓기 공부를 했다고 한다. 

2010년, 윤동주의 출생지 북간도 연변에 윤동주의 동시 ‘참새’를 새긴 시비가 세워졌고, 모교인 연세대학에는 오래전에 세워진 윤동주 추모시비가 있다. 1990년 광복절에 대한민국정부에서 순국시인 윤동주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이 주어졌다. 윤동주의 시정신을 기리는 윤동주 시문학상이 시상되고 있다.

/신현득 아동문학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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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시인의 생가 기와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오는 23일(2017년 9월), 오후 3시 천안시 광덕에 소재한 ‘윤동주문학산촌’(촌장 박해환 시인)에서 민족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윤동주의 대표 시 서시, 슬픈족속 시비 제막식이 열린다.

조선시대 옛 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던 과거길 천안시 광덕면 쌍령 언덕에 ‘윤동주문학산촌’을 개관하는 그 첫 번째 시비 제막을 통해 윤동주의 민족 사랑과 평화정신을 선양하는 일을 능수버들의 고장 천안에서 여는데 큰 의미가 있다.

충절의 고장 천안에 민족시인 윤동주의 문학 혼을 부활시키고 시인 윤동주의 생애와 문학사상을 기리기 위해 시인, 문학평론가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연주, 시비 제막식, 시 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해환 시인)은 2005년 윤동주상을 제정 윤동주문학대상 민족상 평화상 예술상 해외동포문학상을 시상하고 있으며 2009년 6월 서울시 종로구와 윤동주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한 협약을 맺고 인왕산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 조성과 '윤동주문학관'을 개관하여 수십 만 명이 다녀가는 윤동주문학 순례지를 만든 견인차 역할 한바 있다.

또한 2008년 8월 겨레의 옛 땅 용정 윤동주묘지에서 문인 80여 명이 묘지 흙을 한 줌씩 담아 와서 윤동주문학산촌에 모아 한미중일 4개 국어로 “윤동주 영혼의 터“라고 새겨 윤동주 문학적 정신문화의 맥을 잇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 천안 '윤동주문학산촌'에서는 윤동주상시상식, 윤동주시낭송대회, 백일장, 윤동주음악회, 천안호두 천안삼거리 시집 발간, 과거길걷기대회 등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 할 계획이다. 

또한 '윤동주문학산촌' 개관의 서막을 알리는 '윤동주시비제막식'에서 그의 시 '자화상' 시작(詩作)의 소재가 되었던 윤동주 생가 우물목판, 굴뚝, 기와를 비롯, 모교 의자, 등사기 등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품과 윤동주 친필 원고 <서시>영인본 등 문학 자료를 공개 전시한다. 

박해환 촌장은 "테마가 있는 윤동주문학산촌은 쉼과 힐링 문화의 숲 공간으로서 시민들의 사랑 받는 명소가 될 것이며 윤동주 시비 조성 후 천안시에 기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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