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골물
2018년 09월 19일 00시 56분  조회:3956  추천:0  작성자: 죽림

산 골 물

 

 

윤동주

 

 

괴로운 사람아 괴로운 사람아

옷자락 물결 속에서도

가슴 속 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

이 밤을 더불어 말할 이 없도다.

거리의 소음과 노래 부룰 수 없도다.

그신듯이 냇가에 앉았으니

사랑과 일을 거리에 맡기고

가만히 가만히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1939.9(추정). 

 

 

 

...당시의 애환이 담긴 시 한 편을 읽고 싶었다.
윤동주를 저항시인으로 분류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들자면, 조국을 잃은 그 내면의 아픔을 시로 가장 솔직히 표현해 놓았다는 점과 시를 읽는 이들의 영혼이 조국의 독립에 가 닿게 했다는 점에서일 것이다. 이 시를 보면 단단히 얼어붙은 산골물이 녹아서 마르거나 막힘 없이 깊은 계곡으로의 퇴로를 열고 흐르듯, 조극의 운명 역시 그렇게 흘러야 한다는 염원(독립, 해방)의 간절함이 깊게 베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식민지시절 '사랑'과 '일'에 집착할 수 없는 젊은 시인의 삶을 역사의 흐름에 맡기고, 서로가 품어 온 독립의 열정으로 바다(독립된 조국)로 가자는 가장 강력한 서정적 시를 동포들에게 조용히 읽힘으로써 조국의 염원을 이루자며 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어느 시인에게서도 찾을 수 없는 저항시인 특유의 정신인 것이다. 오늘날의 요란한 정치꾼들의 스피커를 통한 아우성이나, 메스컴상의 변증이나 폭력보다도 윤동주 시인의 이 한편의 시가 더 깊은 울림이 되는 까닭을 되새겨 본다. 비록 말은 없으나 그 가슴 깊이 돌돌 샘솟는 샘물을 품은 괴로운 사내를 그리워하면서, 겸허하고도 진실된 마음으로 나라와 이웃 사랑을 위해서 한편의 시를 쓰고 읽는 일상에 취하여 참된 행복을 경험하며, 바다(조국의 통일)와 같은 넓고 깊은 생애를 소망해 본다. 

 

 

이충재(시인, 시평론가) 

===============///

괴로운 사람아 괴로운 사람아 
옷자락물결 속에서도 
가슴속깊이 돌돌 샘물이 흘러 
이밤을 더부러 말할이 업도다. 
거리의 소음과 노래 부를수없도다. 
그신듯이 냇가에 안저스니 
사랑과 일을 거리에 맥기고 
가마니 가마니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 

1939.9(추정).
-<산골물> 

위에서 "가마니 가마니/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에서 보듯이,
이 작품에서 화자는 현실에서의 '괴로움'을 잊을 길을 바다에서 찾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은 물리적 공간으로서 물이 흐르는 길의 의미로 읽을 수 있지만,
그것은 마음의 길로 확장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슴속 깊은 곳"의 물이 바다로 향할 때
바다는 궁극적으로 도달하여야 할 곳이면서 산골의 이미지와 대비되어 나타납니다. 

암울한 현실은 산골이라는 폐쇄된 공간에 갖혀있습니다.
그것이 바다에 이르게 되면, 바다는 사방이 트인 자유의 공간이 됩니다.
산골이라는 수직의 공간은 바다에 이르면 수평의 축으로 바뀌게 됩니다.
바다는 수평의 축이 된다는 점에서 억압의 기재가 해소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폐쇄된 공간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뜻하게 됩니다.
여기서 확보되는 자유의 이미지는 바다라는 수평의 공간에서 확대 재생산된다.
그래서 마음 속의 억압은 바다로 흐르는 길을 거치면서 자유를 확보하게 됩니다. 

-가만히 가자 바다로 바다로.... 자유의 세계로, 희망과 가능성의 세계로~~~ 

====================///

@@

이 시는 언젠가는 돌아갈 고국과 사랑하는 이들을 리워하면서 고독과 고통을 견뎌내며
상념의 한복판에서 문득 그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어릴 때부터 바른 글씨체를... 2017-01-22 0 2810
129 [시문학소사전] - "오마주"란?... 2017-01-22 0 4629
128 현대시는 외형률보다 내재률을 통해 음악성을 강조해야... 2017-01-21 0 3194
127 시인은 "버려진 집"에서 살며 시작해야... 2017-01-20 0 2504
126 시는 목적없이 그 무엇을 "찾는" 행동이다... 2017-01-20 0 2590
12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외래어도 알고 쓰자... 2017-01-20 0 2482
124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한글과 일본어 대조표 2017-01-20 0 2892
123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순수 우리말로 하면 촌스러운가... 2017-01-20 0 3829
12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순수 우리말 있을 땐 외래어 쓰지 말기... 2017-01-20 0 3774
121 시작에 공부 좀 하이쏘.. 2017-01-18 0 5224
120 시작의 길잡이는 오로지 "나도 시를 쓸수 있다" 이다... 2017-01-18 0 2932
119 시는 시시한 물건짝이 옳다?... 아니다!... 2017-01-18 0 2649
118 [시문학소사전] - "벽화"와 "그래피티" 차이점?... 2017-01-16 0 3846
117 시작(詩作)의 비법 = 다독(多讀), 다사(多思), 다작(多作)... 2017-01-16 0 2934
116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딸님"과 "따님" 2017-01-15 0 2767
11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부딪히다"와 "부딪치다" 2017-01-15 0 3136
114 [쉼터] - 사랑의 노래는 학습되지 않는 막무가내의 모든 것... 2017-01-15 0 3138
113 [쉼터] - 그림자 이끌고 떠나가야겠네... 2017-01-15 0 2510
112 살맛나는 세상과 무서운 세상, 그리고 "거짓 글" 2017-01-14 0 3418
111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글쓰기, 토론식 례찬 2017-01-14 0 2831
110 문학은 "퇴고, 다시 퇴고"의 련마작업을 거치는 고된 작업... 2017-01-14 0 2796
109 詩作에서의 퇴고, 퇴고, 퇴고 끝에 탈고와 등고의 희렬!~~~ 2017-01-14 0 2966
108 시작할 때 늘 시어(詩語)의 생사존망(生死存亡)문제를 따져야... 2017-01-13 0 2576
107 섬은 늘 거기에 있지만 사람들은 그 섬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다... 2017-01-11 0 2533
106 시적언어가 탄생과정을 거치지 않은 언어는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수 없다... 2017-01-11 0 2923
105 시조라는 정형틀을 지키면서 동시에 시적 심상의 확장과 응축 등으로 새로운 시조의 미학을 창조해야... 2017-01-11 0 2631
104 "선생님은 퇴고를 하십니까, 안 하십니까?..." 2017-01-08 0 2480
103 시는 희, 로, 애, 락, 욕, 지, 의, 정 등의 복합적 예술품이다... 2017-01-08 0 2648
102 문학예술가와 病, 그리고 창작 2017-01-07 0 2527
101 2017년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모음 2017-01-06 0 2636
10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 위하여" 건배!... 2017-01-06 0 2682
99 금서, 70, 베스트셀러 그리고 독재자... 2017-01-06 0 2573
98 시는 늘 육화(肉化)된 언어를 찾아 써야... 2017-01-05 0 2650
97 무지하고 께제제한 눔들 하곤 할 말이 있다?... 없다!... 2017-01-04 0 3758
96 시는 불필요한 관념성, 난해성, 상투성, 피상적, 추상적인식에서 머물지 말아야... 2017-01-04 0 2942
95 [시문학소사전] - "판도라의 상자"란?... 2017-01-03 0 3635
94 [시문학소사전] - "판도라"란?... 2017-01-03 0 3736
93 시문학이 이땅에서의 생존의 길, 그것은 곧 "사랑"과 "고뇌". 2017-01-02 0 3011
92 5천권의 책을 읽고 만장의 글을 써라... 2017-01-02 0 2990
91 글쓰기 비법 아닌 비법 12 2017-01-02 0 3470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