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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비둘기과에 속하는 새의 총칭.
지구상에는 약 300종에 달하는 비둘기과 조류가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집비둘기의 조상인 낭(양)비둘기·흑비둘기·염주비둘기 및 멧비둘기 등 4종의 텃새가 살고 있다.
낭비둘기는 한탄강 자유의 다리 교각 같은 곳에 정착하기도 하지만 해안의 바위 절벽 또는 내륙의 바위 산, 바위 굴 등 산간지역에서도 산다. 흑비둘기는 천연기념물 제21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울릉도·소흑산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의 사수도 등지에 서식하는 희귀한 도서종이다.
염주비둘기는 희귀종이며, 가장 대표적인 흔한 종은 사냥새인 멧비둘기이다. 이 밖에는 제주도에서 1977년 4월 10일 녹색비둘기가 단 한 번 잡혔을 뿐이다. 멧비둘기는 유라시아 동부대륙의 온대에서 아한대에 걸쳐 번식하며 아한대에서 번식하는 무리는 남하, 이동한다.
평지에서 산지에 이르는 산림과 농촌·도시 할 것 없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다. 일년에 2회 정도 번식하며 한배에 2란을 낳아 15∼16일간 육추(育雛)하여 둥우리를 떠난다.
새끼는 어미새가 콩 및 기타 식물질을 비둘기젖 형태로 토해 내어 키운다. ‘구굿-구-, 구굿-구-’ 소리내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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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비둘기과에 딸린 새로, 극지방과 사막을 제외한 전세계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성질이 순하여 길들이기 쉽고 귀소성을 이용하여 통신용으로 쓰기도 한다.
몸길이는 15~84cm이며, 머리는 비교적 작고 목과 다리는 짧다. 부리는 굵고 짧으며 부드럽다. 털 색깔은 여러 가지이나 회색이 많고, 수컷이 암컷보다 화려하다. 과일 · 곡물 · 씨앗 등을 주로 먹는다.
둥지는 주로 나무 위에 잔가지를 쌓아 접시 모양으로 짓는다. 1~2개의 알을 낳으며, 비둘기의 몸 크기에 따라 암수 교대로 14~30일간 알을 품는다. 새끼는 어미의 모이주머니 안쪽 벽에서 분비되는 즙(젖)으로 기른다. 비둘기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3000년부터이다. 인도 · 미얀마 · 하이난 섬 등지에 사는 참비둘기를 길들인 것이 집비둘기이다. 기르는 비둘기는 통신용 · 식용 · 애완용의 품종이다.
사랑과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가 요즘 ‘골칫덩이’ 취급을 받고 있다. 쓰레기를 뒤지며 이것저것 주워 먹어 잘 날지 못할 만큼 살이 쪘다는 의미로 ‘닭둘기’, 배설물과 깃털로 각종 세균을 옮길 수 있다는 뜻에서 ‘쥐둘기’라는 별명까지 생겼을 정도다.
엽기적인 별명을 넘어 비둘기는 이제 법적으로도 ‘해로운 동물’로 지정될 모양이다. 환경부는 최근 집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규정하는 ‘야생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놓았다. 비둘기로 피해를 보는 사람은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만 받으면 포획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으로, 법제처 심사를 거쳐 6월경 공포될 예정이다.
환경부의 발표에 네티즌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것 같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입법예고안이 발표된 후 인터넷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101명 중 83%가 환경부의 개정안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적어도 사람들이 비둘기를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동물사랑실천협회 등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이 ‘정부가 과학적인 근거 없이 비둘기의 유해성을 단정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람들이 비둘기가 사람에게 해롭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먼저 건강에 나쁘다는 생각 때문이다. 비둘기의 배설물은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건조된 뒤 가루가 되고, 공기 중에 날리게 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각종 병균을 사람에게 전파할 수도 있다. 비둘기의 우리에서 발견되는 빈대, 진드기, 벼룩 등도 사람에게 옮을 수 있다는 주장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인수공통 전염병의 매개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한 몫하고 있다.
또한 비둘기의 배설물은 도시 미관에도 좋지 않고, 건물이나 유적지 등 기타 시설물 자재를 부식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배설물이 석회암 구조물에 손상을 주는 것은 과학적 실험으로 증명돼 있다. 비둘기의 배설물이 물과 닿으면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 진균류가 성장하고, 대사과정에서 산성 물질이 나온다. 이 산성물질이 석회석을 녹여 구조물 곳곳의 색이 바랜다. 심할 경우는 미세한 틈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 틈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얼면 구조물에 금이 갈 수도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비둘기는 ‘집비둘기’로 분류되는데, 원래는 바닷가 암벽지대에 사는 새라고 해서 영어로는 ‘Rock Dov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학명은 납빛 비둘기라는 뜻의 ‘콜룸바 라비아(Columba lavia)’이다.
이 비둘기의 특징 중 하나가 강력한 번식력과 빠른 성장 능력이다. 집비둘기는 1년에 1~2회, 매번 두 개의 알을 낳는데 주변 환경이 좋으면 1년에 4번에서 6번까지 알을 낳기도 한다. 성장도 매우 빨라서 갓 태어난 새끼가 34~36시간 만에 몸무게를 두 배로 늘리고, 4~6주가 지나면 거의 다 자라 독립을 한다. 새끼 비둘기는 태어나자마자 ‘피존 밀크’라는 특별식을 공급받는데, 이는 암수 모두로부터 공급받는 젤 형태로,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각종 면역성분이 함유된 농축 영양덩어리여서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비둘기가 이렇게 까지 빠르게 번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도시환경에서 주어지는 풍부한 먹이 때문이다. 시민들이 던져주는 모이와 여기저기 널린 쓰레기는 비둘기가 하루에 필요한 먹이의 양인 20~50g을 단번에 먹어치울 수 있게 한다. 이런 환경에 있으니 도시 비둘기들은 어렵게 먹이를 구하러 다닐 필요가 없어 여유시간이 많아지고, 이 시간의 대부분은 번식을 위해 노력할 수있게 된다. 풍부한 먹이가 안정된 성장과 높은 번식률을 보장해 주는 셈이다.
‘비둘기와 인간의 전쟁’이 그렇게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20세기 초부터 이 ‘납빛 비둘기’ 구제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이 났다. 독약이나 마취제, 총포, 덫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허사였다. 일시적으로 비둘기의 개체 수가 감소하는 듯 보이다가 이내 예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오히려 늘어나는 결과를 보였다. 또 영국에서는 ‘비둘기용 피임약’을 모이에 섞어줘 개체 수를 줄이려는 시도도 해 봤지만 이 역시 허사였다. 약을 먹지 않은 다른 무리의 비둘기가 재빨리 유입돼 별 효과가 없었다.
이처럼 사람이 비둘기의 개체수를 줄이지 못했던 이유는 뭘까? 안정적인 번식의 근원인 먹이 공급은 차단하지 않고 ‘사냥’ 에만 나섰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비둘기 방제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시작한 스위스 바젤대학도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총포와 덫, 독약 등으로 비둘기를 살상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으며 개체 수는 먹이의 양과 가장 관련이 깊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바젤 시 당국과 동물보호협회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말자는 캠페인을 시작했고, 50개월 뒤 2만 마리로 추정되던 이 지역 비둘기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스위스 같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비둘기와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20세기 초부터 유럽 각지에서 벌어졌던 비둘기와의 전쟁은 비둘기의 생태 습성을 과학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덤벼들면 결국 실패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과학적인 연구와 논의를 통해 생명을 경시하지 않으면서도 개체수를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이다. 인간은 비둘기를 통해 도심에서 동물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글 :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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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비둘기는 원종이 비제비둘기(Columba livia)로서 개량되어 만들어진 품종으로 전 세계에 약 280종이 있다.
• 우리나라에서는 도심, 공원, 하천, 강 등 다양한 지역에 서식하며, 사람에게 적응한 종이다.
• 먹성이 좋아 하루에 1∼2㎏까지도 거뜬히 먹어 치운다.
• 외형상 양비둘기가 가장 비슷하지만 도심지역에 서식하지 않는다는 차이점이 있다.
• 환경부는 2009년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여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 포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2∼9월 사이에 번식하지만 주로 5∼6월에 가장 많이 한다.
• 도심공원의 인공새집, 주택, 건물, 나무 등 다양한 곳에서 번식한다.
• 알은 보통 2개 정도 낳으며, 색깔은 흰색이다.
• 알을 품는 기간은 약 17∼18일 정도이며, 암수가 교대로 품는다. 새끼는 부화 후 일명 어미의 ‘비둘기 젖’을 먹고 자라며 약 20일 이후에 둥지를 떠난다.
• 깃의 색은 기본적으로 짙은 회색 바탕에 날갯깃에 2줄의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개체별로 검은색, 회색, 갈색 등 변이가 심하다.
• 양비둘기와 외형적인 특징이 가장 유사하지만 주 서식지의 차이가 크므로 구별에 어려움이 없다.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가 이제는 제 살길을 찾아야 할 신세가 되었다. 원래는 야생에서 생활하였지만 사람에 의해 사육되기 시작했고, 방사되면서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과 동년 장애인 올림픽 때 많은 수의 비둘기를 방사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먹성이 좋고 번식력이 뛰어나 2009년 환경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에만 약 35,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원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강한 산성의 배설물로 건축물과 구조물 등을 부식시키고, 흩날리는 깃털 때문에 비위생적으로 불쾌감을 주어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2009년 6월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고 지자체의 포획허가를 받아 잡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다. 도심 속의 한 생태계로 자리 잡은 비둘기의 무차별한 퇴치는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모이주기 금지, 행사용 방사 금지, 비둘기 둥지 알 수거 등의 방법으로 개체수를 점차 줄여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오랜 세월을 인간과 함께해온 비둘기가 이제는 인간에 의해 생존을 위협받게 된 지금, 같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비둘기는 귀소본능이 뛰어나 기원전 이집트에서부터 사람에게 사육되어 통신용으로 이용되었고, 전쟁 때는 편지를 보내는 ‘전서구’로서 활약했다. 우리나라에서도 6 · 25전쟁 때 미군이 이용한 기록이 남아있다. 비둘기가 집을 잘 찾는 이유는 첫 번째로 태양의 빛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태양방향 판정설’과 두 번째로 본능적으로 지구의 자기를 느껴 방향을 잡는다는 ‘지자기 감응설‘이 있는데, 태양이 없는 밤에도 이동하는 점으로 미루어 지자기 감응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는 통신기기의 발달로 거의 쓰이지 않고 있으며, 대신에 서유럽과 중화권에서 경주비둘기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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