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이 없는 경우라도 간단하게 방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먼저 아날로그 시계가 있는 경우이다. 시계의 시침을 태양과 일치 시키고, 시계판의 12시 방향과 태양 사이의 중간 지점이 대략적인 남쪽이다.
생존 리얼리티 쇼인 'Man VS Wild'에서도 베어그릴스가 이 방법을 주로 이용해 방향을 잡는다. 이 방송에선 주인공이 대략적으로 어느 방향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있다. '남쪽에 대륙횡단 철길이 있다' '동쪽에 정착 원주민 마을이 있다' 이런 식으로 목표지점을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
또 목표지점을 모르더라도 강을 찾아 계속 하류로 내려 갈 것을 권하고 있다. 물줄기를 따라 내려가다 보면 꼭 사람이 사는 곳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계가 아닌 전자 디지털 시계라도 시계판을 만들어서 시침을 그린 후에 대입하면 되므로 어려울 것은 없다. 그런데 아예 시계가 없다면 어떡해야 할까. 이런 때는 간단하게 태양의 그림자를 통해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먼저 막대를 땅에 꽂은 뒤에, 막대 그림자의 끝부분을 표시해 둔다. 약 15분 정도 지나서 태양의 이동에 따라 그림자도 위치가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이동한 그림자의 끝을 다시 표시하고 두 지점 사이를 선을 그어서 길게 이어준다. 처음 그림자의 끝부분이 서쪽방향이며, 나중에 표시한 포인트가 동쪽 방향이 된다.
정확한 방향을 측정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막대기를 중심으로 적당한 크기의 원을 그린 후에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그림자가 원에 접한 지점을 표시한다. 그 두 지점을 이어 연결하면 정확한 동쪽과 서쪽방향이 나온다.
날씨가 흐려 정확히 태양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없다면 일출과 일몰 정도는 파악할 수 있으므로 그것으로 방향을 잡거나 궁여지책으로 숲에 있는 나뭇가지가 풍성한 방향을 남쪽으로 파악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단, 나이테를 가지고 방위를 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남쪽의 나이테가 넓게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 상황에 따라 정원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방향의 나이테가 더 넓게 만들어질 수도 있다.
태양이 없는 밤이라면 인류가 기원전부터 방향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했던, 북극성을 찾아 방향을 확인하면 된다. 주의할 점은 북극성이 가장 밝은 별이 아니라는 점이다. 북극성은 움직이지 않는 별이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피아의 더블류 형태의 별만 찾으면 어렵지 않게 북쪽을 확인할 수 있다. 국자 끝부분에서 일곱 마디 정도를 이동하면 북극성을 볼 수 있다. 북극성을 찾은 후에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리면 그 곳이 북쪽 방향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방향 파악법은 모두 북반부 중심이라는 점이다. 남반부에 가면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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