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종달새
2018년 12월 21일 23시 37분  조회:3638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종달새

 

종달새는 이른 봄날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더라.

명랑한 봄 하늘,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요염한 봄노래가

좋더라.

그러나 ,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훌렁훌렁 뒷거리 길로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가슴이 답답하구나.

 

이 시는 이른 봄에 하늘을 날며 봄노래를 부르는 종달새와는 달리
진 거리의 뒷골목을 헤메는 화자의 답답한 마음을 말하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봄이 왔다. 종달새는 이른 봄날에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싫어 명랑한 봄 하늘을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나른다.
종달새는 요염한 봄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부른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질디진 땅에 훌렁훌렁 구두가 벗겨지는 뒷거리 길을 고기새끼처럼 헤맨다.
종달새처럼 나래와 노래가 없기 때문인가? 가슴이 답답하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종달새>는 화자가 부럽게 생각하는 존재이다. 이른 봄날 명랑한 봄의 하늘을 요염한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존재이다.
이에 비하여 화자는 진창인 거리의 뒷골목을 헤매며 다니며 답답해하고 있다.

 

‘종달새는 이른 봄날 /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이 / 싫더라. /
명랑한 봄 하늘, / 가벼운 두 나래를 펴서 / 요염한 봄노래가 / 좋더라.’는
이른 봄날에 진창인 거리의 뒷골목을 싫어하고 명랑한 봄의 하늘을 가벼운 두 날개를 펴서 날면서
요염한 봄노래를 좋아서 부르고 화자도 그 모습이 좋다는 말이다.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은 명랑한 봄 하늘’과 대조되는 곳으로 화자가 살고 있는 현실을 의미한다.
진창인 곳으로 살기가 힘든 삶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 / 훌렁훌렁 뒷거리 길로 /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 / 나래와 노래가 없음인가. / 가슴이 답답하구나.’는
종달새와는 달리 화자인 나는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신고 진창으로 인하여
훌렁훌렁 벗겨지는 진창인 뒷거리 길을 헤매면서 마음이 답답한 상황인데
그 이유가 종달새와는 달리 날개와 노래가 없어서 그런 것인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는 종달새와는 대조적인 상황에 있는 화자의 처지를 말하기 위한 접속사이다.
‘오늘도 구멍 뚫린 구두를 끌고’에서 ‘구멍 뚫린 구두’는 화자의 경제적인 상황이 매우 어려움을 나타내면서
화자의 신분이 구두를 신고 다녀야 되는 신분임을 알려주고 있다.
‘구멍 뚫린 구두’는 진창을 헤맬 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멍을 통해서 진창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화자는 ‘구두를 끌고’라고 한다. 그 이유는 구두가 헐렁하기 때문이다.
진창에 구두가 빠져서 ‘훌렁훌렁’ 벗겨지니 끌고 다녀야한다.
‘뒷거리 길로 / 고기새끼 같은 나는 헤매나니’는 화자가 가는 ‘뒷거리 길’이 물이 흥건한 상태임을 말한다.
그래서 그 흥건한 물이 있는 진탕을 헤매는 자신을 ‘고기새끼’라고 표현한 것이다.
‘헤매나니’는 화자가 방향을 잃었음을 말한다. 삶의 방향을 잃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상황에서 ‘가슴이 답답하’다. 그러면서 ‘질디진 거리의 뒷골목’을 헤매는 이유를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유가 종달새와는 달리 ‘나래와 노래가 없’기 때문인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렇다면 화자의 다음 행동은 종달새처럼 명랑한 하늘을 날을 ‘나래’를 갖고 요염한 ‘노래’를 찾고 익히고 불러야하는 것이다.
계절의 봄은 왔건만 화자가 바라는 봄은 오지 않은 것이다. /전한성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30 윤동주가 가장자리에서 정중앙자리에 서다... 2018-07-08 0 2393
112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쉽게 씌여진 시 2018-07-08 0 5518
1128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관부련락선" 2018-07-08 0 3931
1127 인생이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정말 아니다... 2018-07-07 0 2301
1126 호박아 호박아 너는 뚱뚱보 엄마다... 2018-07-07 0 2612
1125 윤동주와 영화 "동주"에 등장하는 윤동주 시 15편 2018-07-06 0 2556
112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흰 그림자 2018-07-06 0 3346
112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참회록 2018-07-06 0 5785
1122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토끼전" 2018-07-05 0 3582
1121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코카사쓰", "프로메테우스" 2018-07-05 0 4106
112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간(肝) 2018-07-05 0 4169
111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별 헤는 밤 2018-07-05 0 4021
1118 윤동주와 우물틀 2018-07-04 0 2739
1117 해바라기 이야기는 고소하고 길다... 2018-07-04 0 2481
111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또 다른 고향 2018-07-04 0 6667
1115 윤동주와 하숙집 터 2018-07-03 0 4610
11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는 하나!!! 2018-07-03 0 2336
1113 윤동주를 알린 일본 시인 - 이바라기 노리코 2018-07-02 0 2832
111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돌아와 보는 밤 2018-07-02 0 2908
1111 [동네방네] - "詩碑문제"와 "是非문제" 2018-07-02 0 2397
1110 윤동주와 "백석시집" - "사슴" 2018-07-02 0 2457
110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십자가 2018-07-02 0 5638
1108 "詩여 침을 뱉고 또 뱉어라"... 2018-07-01 0 3975
110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비애 2018-07-01 0 4502
1106 이래저래 해도 뭐니뭐니 해도 그래도 학교 갈때가 제일이야... 2018-06-30 0 2156
110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소낙비 2018-06-30 0 3996
1104 윤동주와 그의 룡정자택 2018-06-29 0 3694
1103 윤동주의 친구 장준하, 문익환 2018-06-29 0 2371
1102 윤동주의 친구 정병욱 2018-06-29 0 3984
1101 윤동주의 친구 강처중 2018-06-29 0 2850
1100 "빨랫줄을 보면 또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2018-06-29 0 2200
109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한난계 2018-06-29 0 3902
1098 "밥상에서 시가 나와요"... 2018-06-28 0 2343
1097 시속에서 우주의 목소리가 펼쳐진다... 2018-06-25 0 2416
1096 시속에서 무한한 세상이 펼쳐진다... 2018-06-25 0 2386
1095 시속에서 사랑의 노래가 펼쳐진다... 2018-06-25 0 2390
109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풍경 2018-06-16 0 4494
109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림 2018-06-16 0 3054
109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상 2018-06-16 0 3238
109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황혼 2018-06-14 0 3188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