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본 반환 서명 운동한 경북 상주고 학생
친구들과 9일 한글날 배익기씨 찾을 계획
김동윤군 "상주본 가치 국민과 공유했으면"
배씨 "상주본 사건이 학생들에게까지 오도"
김군은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압적으로 상주본을 반환하라고 요구할 계획은 없다”며 “(배씨의)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도 듣고 상주본의 가치와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군은 지난 8월부터 상주본 국가 반환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그는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나랏말싸미’를 보고 상주본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며 “상주본은 한글의 창제 원리가 담긴 문화재이고, 상주시민의 자부심인데 지역 사회에서 그 누구도 상주본 반환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했으니 (배씨가) 손편지 등을 보면 마음이 누그러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배씨 “학생들, 못 만날 이유 없다”
배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들을 만나지 않으면 나를 나쁘게 몰아갈 것 아니냐”며 “잘못한 점이 없으니 못 만날 이유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오도된 서명요청에 대한 훈계답변서’라는 입장문을 전달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십년이 넘도록 은폐와 왜곡·거짓으로 점철하는 해례본 사건이 급기야는 학생들에게까지 오도된 방향으로 이용된다”며 “고등학생이면 주위 어른들의 암시·부추김· 선동에 따르려고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사정도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주본의 위치와 현재 상태 등에 대해서 배씨는 “사정상 답해줄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문화재청과의 상주본 반환과 관련한 협의 부분에 대해서는 “정해진 답을 가지고 오니 진척이 없다”고 했다.
문화재청 “배씨와 45차례 면담했지만….”
지난 7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은 “그동안 배씨를 45차례 만났으며 반환을 설득하고 있다”며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배씨의 심리상태를 짚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상주본이 이미 3분의 1 이상 훼손됐다는 주장이 나오자 문화재청은 “실물을 보지 못해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 7월 대법원은 상주본 소유권이 문화재청에 있다고 판결했다. 배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의 상고를 기각하고, ‘상주본의 소유권이 배씨에게 있지 않다’는 원심을 확정하면서다. 하지만 배씨는 여전히 상주본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국가가 가져가려면 상주본 가치의 10분의 1인 1000억원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상주본은 1962년 국보 제70호로 지정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과 같은 판본이면서 표제와 주석이 16세기에 새로 더해져 간송본보다 학술 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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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천 억 줘도 안돌려준다" 발언 하기도
- 나원석 수습기자
- 2019.10.09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56) 씨가 상주본을 국가에 반환할 의사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계속해서 밝혔다.
배익기 씨는 상주본 국가 반환 요청에 대해 한글날인 9일 경북 상주 및 서울 지역 고교생들을 만나 “사유 재산을 무조건 국가에 줘라고 하는 것은 문제. 반환은 말도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배익기 씨는 “(상주본이) 국가 것이라면 지금 제가 감옥에 있지 않겠나”라면서 “국가는 사유 재산을 지켜주는 의무를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상주본을 규장각 내부에서 꺼내온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노력해서 찾은 것”이라며 “당사자인 제 재산을 누가 나보다 더 안전하게 보존하려고 노력하겠나”라는 말도 덧붙였다.
상주본 보관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기준이 안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450여년 동안 안전하게 보존된 것 같지는 않다”며 “박물관에서 보관하는 것보다는 분명히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보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익기 씨는 2018년 있었던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상주본을 국가에 되돌려줄 뜻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배익기 씨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훈민정음 상주본이) 국민에 공개돼 민족 자산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느냐"고 묻자 "당연하다"면서도 "저 같은 국민이 잘 갖고 있도록 하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도 생각한다"고 답을 했었다.
이어 "(훈민정음 상주본을 국가에 내놓는 조건으로) 1조원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런 적은 없지만 문화재청에서 (상주본은) 최소 1조원 가치를 가진다고 감정했다"면서 "귀속 사례금으로 (감정가의) 10분의 1 정도인 1000억원을 제시한 적은 있다. 하지만 1000억원을 받아도 주고 싶은 생각이 사실 없다"고 말하며 화제가 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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