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0과 자음 ㅇ의 닮은 점은 이뿐만이 아니야. 숫자 0이 놓이는 자리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것처럼 자음 ㅇ도 놓이는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거든. 우선 숫자 10의 0과 01의 0을 생각해 봐. 10의 0은 의미가 있는 0이지만, 01에서 십의 자리 0은 의미가 없어. 그래서 이런 0은 생략해 1이라고 쓰지.
지금은 아니지만 한글이 만들어진 당시 한자에 음을 달 때 받침소리가 없는 글자에는 꼭 받침에 ㅇ을 썼다고 해. 예를 들어 한자 ‘語(어)’의 음을 쓸 때 ‘어’로 쓰지 않고 ‘엉’으로 썼는데, 여기서 받침 ㅇ은 의미가 없는 형식적인 ㅇ이야. 의미없는 자음 ㅇ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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