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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0%를 조금 넘는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올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모두가 서울로 수도권으로 모여드는데, 한편에서는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박병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목포의 명소 유달산.
중장년 관광객들 사이로 20대 청년들이 눈에 띕니다.
모두 서울 청년들로, '목포에서 석 달 살기' 프로그램에 참여 중입니다.
[서지은(29세) : (여기 오게 된 계기가 있어요?) 서울에서 사는 게 너무 답답했어요. 좀 지치고 그냥 뭔가 항상 급하고.]
이들을 인솔하는 김한나 씨 역시 지난해 여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아예 눌러앉게 됐습니다.
[김한나 (28세·목포 정착) : 끝나고 나니깐 너무 아쉬운 거예요. 이 친구들이랑 헤어지기가…사실 목포도 정이 들었지만.]
지난 한 해 목포살이 참가자 60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28명이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박은혜 (29세) : (부모님께서 여기 내려와서 살겠다고 했을 때 어땠어요?) 저희 아빠는 미쳤다고 했고, 목포까지 가서 뭐 하냐고? 그런데 지금은 그래 잘살고 있으면 됐다고…]
빈집을 고쳐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를 운영하는 이도 있고 망한 가게를 세내어 채식 전문 식당을 연 사람도 있습니다.
[정정이/목포 주민 : 이런 (젊은) 분들이 오시면서 여기 구도심이 불이 켜지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조선소와 자동차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젊은 층 인구가 급감한 전북 군산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인천서 내려온 27살 백서희 씨는 군산에서 빈집을 고쳐 사진관을 열었습니다.
관광객들에게 근대의상을 빌려주고 사진도 찍어줍니다.
[백서희 (27세) : 인테리어 같은 경우에는 그냥 도면 그리고 컨셉을 짜고 뭐 하나 하나 사는 것까지 제가 했습니다.]
백 씨 말고도 서울, 수도권에서 내려온 13팀의 청년들이 한 대기업의 창업 지원을 받아 군산 살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천 원도심에 넘쳐나는 빈집도 참신한 사업 아이템이 됐습니다.
30대 청년 최 환 씨는 빈집을 고쳐 청년들에게 임대하는 이른바 '빈집은행'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기 어려운 반지하 빈집에는 버섯 농장도 여러 곳 만들었습니다.
[최 환 (35세·'빈집은행' 대표) : 서울이었으면 경쟁이 치열해서 아무도 기회를 저희한테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이 아닌 지방, 신도심이 아닌 구도심이기에 오히려 기회와 도전의 문이 열렸다고 이들은 말합니다.
(VJ : 윤 택)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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