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2019년 11월 13일 23시 50분  조회:3121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참여시인으로는 누가 있나요?

 

 

분야 현대 시

교과 연계표

교과 연계표
구분 교과 단원

중학교

 

문학의 가치와 중요성

고등학교

국어Ⅰ

문학과 사회적 소통

우리나라는 1960년대에 참여시가 많이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참여시인에는 누가 있나요? 그리고 그들이 쓴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참여시인으로는 누가 있나요?

김수영 :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우리나라 참여시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가는 김수영 시인입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 「풀」은 부당한 권력에 의해 고통받는 민중의 저항의지를 불태운 작품이었습니다. 「풀」은 민중들이 힘겹고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위로와 격려를 보내 주었지요. 연약해서 거센 비바람에 쓰러지는 풀은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 바람보다 먼저 웃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그려졌지요.

김수영 시인은 원래 모더니즘적인 시를 쓰던 작가였습니다.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과 전통적 시 형식에 대한 실험적 의식을 지닌 시인이었지요. 그런데 정치 권력이 지나치게 부패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합니다.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김수영, 「눈」 중에서

이 시에서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는 부정적인 것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젊은 시인에게 “기침을 하자”고 권하는 것은 부정한 현실에 대해 용감하게 대응하자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눈을 바라보며” 가래를 뱉자고 한 것일까요. 순결한 눈 위에서 더러운 가래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김수영 시인은 현실 참여적인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했습니다. 「폭포」,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푸른 하늘을」과 같은 시도 함께 감상해 보기 바랍니다.

신동엽 : 종로 5가의 비참한 현실

참여시인 중에 빠뜨려서는 안 될 이로는 신동엽 시인이 있습니다. 신동엽 시인은 여러분에게 「껍데기는 가라」라는 작품으로 익숙할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신동엽은 4월 혁명의 정신과 동학 혁명의 정신적 본질을 잊지 말 것을 주문하면서 남과 북이 외세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화해를 이루자는 메시지를 형상화했습니다.

신동엽은 1960년대 시대 현실을 날카롭게 그려 내 현실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보았어.
세종로 고층건물 공사장,
자갈지게 등짐 하던 노동자 하나이
허리를 다쳐 쓰러져 있었지.
그 소년의 아버지였을까.
반도의 하늘 높이서 태양이 쏟아지고,
싸늘한 땀방울 뿜어낸 이마엔 세 줄기 강물.
대륙의 섬나라의
그리고 또 오늘 저 새로운 은행국()의
물결이 뒹굴고 있었다.

신동엽, 「종로 5가」 중에서

한 편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작품 전체를 살펴보면 시적 화자인 ‘나’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어떤 소년 하나를 마주합니다. 그 소년은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처럼 보이는 어린 나이에 매우 초라한 모습으로 시골에서 올라온 것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소년을 보면서 시적 화자는 소년이 찾으러 온 사람이 누굴까 상상합니다.

그런데 그 상상 속의 인물들은 모두 어렵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몸을 파는 여자였고 두 번째는 위의 인용부에서 보듯이 고층건물 공사장에서 자갈지게 등짐 지다가 허리를 다쳐 쓰러진 노동자였습니다. 신동엽은 이 두 사람을 통해서 당시의 현실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지를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위 인용문의 마지막 세 행을 보면 이토록 현실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외세의 침략과 관련이 있다고 시인이 말하려는 것 같습니다. 대륙, 섬나라, 은행국은 각각 중국, 일본, 미국을 가리키는데 이들에 의해서 현실의 삶이 어려워졌음을 제시하려 했던 것입니다.

참여작품...

김수영, 신동엽 이외에도 현실 문제에 적극 참여하고자 했던 시인은 적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조태일, 이성부, 민영 시인의 작품은 여러분이 직접 읽어 볼 것을 권합니다. 조태일의 「국토 서시」는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리 국토에 대한 한없는 애정이 담긴 시이며, 이성부의 「벼」는 민중의 공동체적인 연대의식과 공동체를 위한 희생의 태도가 아름답게 형상화되어 있습니다. 이성부의 또 다른 시 「봄」은 부정한 현실을 극복하고 자유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시인의 마음이 나타나기도 했지요. 민영의 「용인 지나는 길에」는 외세에 물든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고은의 「화살」 같은 작품도 꼭 읽어 보길 바랍니다.

뜬금있는 질문

문학의 현실 참여 논쟁은 무엇인가요?

문학에서의 현실 참여 논쟁은 1960년대, 문학이 현실에 참여해야 하는지, 순수한 문학성을 지녀야 하는지를 두고서 벌였던 논쟁을 가리킵니다. 이 논쟁은 문학평론가 김우종이 당시의 문학이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되었지요. 이후 이형기 시인이 순수 문학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또다시 김수영 시인과 이어령 평론가 사이에서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수영 시인은 ‘모든 전위 문학은 불온하다. 모든 살아 있는 문화는 불온한 것이다’라며 문학을 한 가지 흐름에만 가두어 놓으려는 경향을 비판했습니다. 현실 참여 논쟁은 서구의 앙가주망(참여 문학)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 4 · 19 혁명을 경험하면서 싹튼 사회 참여적 흐름이 문학에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여시인으로는 누가 있나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50 일본 현대시인 - 시바타 산키치 2018-04-25 0 2673
1049 일본 현대시인 - 다이 요코 2018-04-25 0 2998
1048 "시란 꿈꿀수밖에 없는것을 비재의 언어로 볼수있게 하는것" 2018-04-25 0 2668
1047 일본 중견시인 - 혼다 히사시 2018-04-25 0 3453
1046 "친구야, 정녕 뽈을 차보지 않았다면 인생이 무엇인지 아느냐" 2018-04-24 0 2707
1045 "담쟁이 잎 하나는 수천개 잎을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2018-04-22 0 2585
1044 "담장을 허물고 나서 나는 큰 고을 영주가 되었다"... 2018-04-22 0 2787
1043 "아...버...지" + "어...머...니" = 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름 2018-04-20 0 2372
1042 [詩소사전] - "시의 성격"... 2018-04-20 0 3317
1041 "시에 새로운 전률을 부여했다"... 2018-04-20 0 3703
1040 [詩공부] - 파리의 우울 / 보들레르 2018-04-20 0 3772
1039 [작문써클선생님께] - 해연의 노래 2018-04-20 0 2416
1038 "아버지가 그리워질 때면 내 눈가에 숫돌이 보인다"... 2018-04-17 0 2874
1037 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2018-04-17 0 4164
1036 "우린 다시 인생을 얘기해 보자구"... 2018-04-16 0 2316
1035 백마호 / 주자청 2018-04-16 0 2407
1034 푸른 빛 / 주자청 2018-04-16 0 2494
1033 아버지의 뒷모습 / 주자청 2018-04-16 0 5379
1032 총총 / 주자청 2018-04-16 0 2851
1031 봄 / 주자청 2018-04-15 0 2842
1030 중국 산문가, 시인 - 주자청 2018-04-15 0 2743
1029 "천희(天姬)라는 이름이 한없이 그리워지는 밤"... 2018-04-14 0 4033
1028 "토종 어머니"는 늘 "토굴"에서 "숭늉"을 만들고지고... 2018-04-14 0 2477
1027 "은빛 두레박으로 우리 가족 웃음 길어 올리시는 아버지"... 2018-04-11 0 2517
1026 선시(禪詩)모음 2018-04-11 0 3024
1025 "엄마가 병원 입원하면 울 집 통채로 터엉 비어있어"... 2018-04-10 0 2372
1024 "삶이란 외상값 치르는것"... 2018-04-10 0 2247
1023 나의 "도화원" 만들고 벌 나비 날아 들게 해야... 2018-04-08 0 2241
1022 "산에 사는 산사람은 말이 없다"... 2018-04-06 0 2662
1021 "1,000억 재산이 그 사람 시 한줄만도 못해"... 2018-04-06 0 2595
1020 "모든것 구름처럼 사라진다"... 2018-04-05 0 2162
1019 "벗들의 우정은 들꽃이다"... 2018-04-05 0 2143
1018 "세상의 열매들은 모두 둥글둥글 하다"... 2018-04-05 0 2353
1017 일본 천재 동요시인 - 가네코 미스즈 시모음 2018-03-31 0 3459
1016 <작은 것> 시모음 2018-03-31 0 2348
1015 <참새> 시모음 2018-03-31 0 2454
1014 "해빛이 엄마의 눈속에서 빛나고 있다"... 2018-03-31 0 2180
1013 "달은 우리 동네를 보고 있다"... 2018-03-31 0 3658
1012 "달은 꽁꽁 뭉친 주먹밥이다"... 2018-03-30 0 2286
1011 그립다 말을 할가 하니 그리워 그냥 갈가 그래도 다시 더 한번... 2018-03-29 0 2291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