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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사랑엽서 400통...
2019년 12월 12일 23시 58분  조회:3902  추천:0  작성자: 죽림
 

수수께끼 화가 -
구스타프 클림트
미술이야기

 
체리스쿠터님의 프로필 사진

 

 

 
 
 
 

 

 

구스타프 클림트
구스타프 클림트

구스타프 클림트는 수수께끼 같은 화가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그림에 대해 한번도 설명한적이 없고, 인터뷰도 하지 않았으며, 사생활은 철저히 숨겨서 수수께끼화가라는 말이 붙은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은 더욱더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그가 죽은 뒤 50년뒤 재평가 되면서부터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화가로 손꼽기도 되었다. 

 

어린시절을 알 수 없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어린시절에 대해서도 자세한것을 알기가 어렵다. 클림트가 자서전을 쓰지도 않고 인터뷰를 하지도 않았으니 어린시절을 짐작할 수 없는 화가는 아마 유일할 듯 하다. 그는 1862년 빈근교의 바움가르텐에서 7남매중 둘째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는 보헤미아 출신의 귀금속 세공사이자 조각가라고 한다. 그가 나중에 금을 이용하여 모자이크 작업을 할때 아버지의 수공예품에 대한 기억이 크게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이 들만큼, 아버지의 직업과 먼훗날 작품에 연관성이 크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미술작품

클림트의 작품중 가장 유명한 작품인 <연인(키스>라는 작품이다. 꽃이 흩뿌려진 작은 초원위에 서 있는 두 여인은 주변과 분리되어 그들을 마치 후광처럼 둘러싸고 있는 금빛 아우라 안에서 서로에게 황홀히 취해 있기도 하다.  '금'에 내재된 마술적 혹은 종교적인 함축성뿐 아니라 절대적인 부와 물질 가치의 상징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는점이기 때문에 작품의 내용보다 형태의 물질적인 면을 중요시 여기는 작품이기도 하다.

두 인물 사이의 관계에서 연인의 머리를 잡고 자신에게 향하게 하여 그녀의 볼에 입맞추고 있는 남자의 남성성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 클림트는 입맞춤하고 있는 남녀의 얼굴은 전통적인 사실주의로 처리하였지만, 그들의 의상과 배경에는 타원, 삼각형, 곡선과 소용돌이의 문양과 다양한 색채를 모자이크처럼 배치하여 장식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헤르민 갈리아의 초상>

클림트는 많은 초상화를 주문받아 그렸다고 한다. 하지만 결코 짧은시간에 완성을 하는것이 아닌, 한 작품 당 보통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고, 초상을 그림에 있어서도 의뢰인의 사실적인 인물묘사에만 치중하지 않고 의상, 행동, 화면의 분위기까지 고려한 신중한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인물의 입체감과 공간감이 발견되면서 클림트의 초상화의 실력을 날로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일반적인 캔버스보다 세로의 비율이 긴 화면을 많이 사용해서 인물을 제외한 배경의 공간을 줄여서 평면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아마 클림트의 초상화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황금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초상>
<장미가 있는 과수원>


 

클림트의 사랑

예전 TV 서프라이즈에 클림트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된적이 있다. 클림트의 걸작에 관한 비화가 방영이 되면서, 클림트의 숨기고 있던 사랑도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날이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는 여러 여자모델들의 누드화를 그려내기도 했다. 그런 그가 그릴 수 없었던 한 여인이 있었으나 바로 연인 에밀리 플뢰게라고 한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에밀리에게 반하고 나서부터 알 수 없는 무기력에 빠지고, 클림트는 에밀리 몰래 다른 여자들을 만나며 영감을 얻기 시작했고, 그의 관능적인 그림은 그때부터 계속해서 탄생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다. 클림트는 에밀리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면서 400통이 넘는 엽서를 보내며 마음을 전하기도 했었지만,  카사노바 화가 클림트가 에밀리 앞에만 서면 쑥맥이 되고 키스도 할 수 없는 남자가 되어버려서 자신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지게 되었고 그 후로 에밀리 앞에만 서면 자책을 수도 없이 했다고 한다. 

누드화를 즐겨 그리던 클림트는 에밀리가 수수하고 청순했기에 누드화를 그릴 수 없었고, 관능적인 누드화를 그리고 싶어서 구상이 되지 않았고, 다른 여자들은 클림트의 누드화를 좋아했고, 다른여자들을 만나서 그림을 그리게 되어버리지만 에밀리에게 들켜버리고 만다.

그렇게 그녀가 떠난 후 그림에만 몰두한 2년안에 탄생한 작품이 바로 <인연(키스)>라는 작품이다. 남자는 자기 자신을 그렸는데 에밀리가 자신을 떠날 것 같은 모습을 절벽에서 위태롭게 키스를 하는 남녀를 표현한거라고 한다. 
 

위에서 이 그림을 소개할 땐 우주속에 갇혀 있고 황홀한 남녀를 표현한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클림트의 그림속 비화를 알고 나니 이 그림이 슬퍼지게 보이는건 왜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절벽끝에 내몰린 여자의 발이 아슬아슬 해보이기만 하고, 알려지지 않은 클림트의 뒷 이야기를 들으니 내심 재미있고 슬프고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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