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한국 최초 시집...
2019년 12월 16일 23시 26분  조회:4210  추천:0  작성자: 죽림

한국 최초 시집

단행본으로 나온 첫 창작시집, 김억 「해파리의 노래」

 

요약 단행본으로 나온 최초의 시집은 1921년 안서 김억이 펴낸 번역시집 「오뇌의 무도」.
우리나라 첫 단행본 창작시집은 1923년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
1923년 조선도서주식회사에서 간행, 판형은 사륙판, 총 162면에 83편의 창작시가 수록됨.
3·1운동 이후, 이민족에게 짓밟히는 조국에서 김억은 시집을 통해 좌절과 허무의 분위기를 토해냄.

우리 나라에서 단행본으로 나온 최초의 시집은 안서() 김억()이 펴낸 「오뇌의 무도」다. 1921년의 일이었다. 다음으로 나온 시집은 「기탄자리」. 이 역시 안서가 펴낸 것이다.

이 시집들은 모두 번역시를 수록한 것이다. 말하자면 「오뇌의 무도」는 단행본으로 나온 최초의 시집이자 번역시집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한국인으로 자신이 창작한 시를 맨 먼저 시집으로 엮어 발표한 사람은 누구일까? 또 그 시집은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한 답으로는 역시 안서 김억을 꼽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때의 시집은 「해파리의 노래」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시집은 1923년 조선도서주식회사에서 간행한 것으로, 사륙판 총 162면에 83편의 창작시를 수록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첫 창작시집이 단행본으로 나왔을 때 이미 출간된 시집은 번역시집 두 종류뿐이었고, 창작시집도, 번역시집도 모두 안서의 이름으로 발간된 것이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한국 근대시 형성에 김억이 끼친 영향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억은 1893년생으로 평북 정주 출신이다. 같은 고향 출신인 김소월을 문단에 소개한 것은 바로 그였다. 그는 <창조> <폐허>의 동인으로 있으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태서 문예신보>에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들을 처음으로 소개한 일은 유명하다.

「해파리의 노래」에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1922년에서 1923년 사이에 종합잡지 월간 <개벽>을 통해 발표한 것들이었다. 이전의 시들은 시집 맨 뒤에 '부록'이라 하여 실어놓았다. 30대 초반인데 1년 남짓한 시간에 한 권 분량의 시를 썼다는 것은 대단한 창작의욕을 말해주는 것이다.

더구나 그가 활동했던 시대상황을 살펴보면 그런 창작의욕은 그자체로 뭔가 말해주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4년. 조국은 문화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이민족에게 짓밟히고 있을 때였다. 감수성 예민한 한 지식인이 그런 시절에 토해낸 시구는 좌절과 허무, 실의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그런 분위기는 시인 자신이 직접 쓴 이 시집의 권두언에서부터 나타난다.

"같은 동무가 다같이 생의 환락에 도취되는 4월의 초순 때가 되면은 뼈도 없는 고깃덩이밖에 안 되는 내 몸에도 즐거움은 와서 한 끝도 없는 넓은 바다 위에 떠돌게 됩니다. 그러나 자유롭지 못한 나의 이 몸은 물결에 따라 바람결에 따라 하염없이 떴다 잠겼다 할 뿐입니다. 볶이는 가슴의, 내 맘의 설움과 기쁨을 같은 동무들과 함께 노래하려면 나면서부터 말도 모르고 리듬도 없는 이 몸은 가이없게도 내 몸을 내가 비틀며 한갓 떴다 잠겼다 하며 볶일 따름입니다. 이것이 내 노래입니다. 그러기에 내 노래는 섧고도 곱습니다."

당시의 철자로는 '다같이'가 '다갓치', '하염없이'가 '하욤업시'로 되어 있다.

권두언을 보면 시인이 시집의 제목을 왜 「해파리의 노래」라고 했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그것은 곧 좌절의 시대를 부대끼며 살아가는 한 시인의 노래인 것이다. 시집에서 무심코 한 편을 읽어보아도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피리'라는 작품이다.

"빈 들을 휩쓸어 돌으며 / 때도 아닌 낙엽을 재촉하는 / 부는 바람에 쫓기어 / 내 청춘은 내 희망을 버리고 갔어라. 저 멀리 검은 지평선위에 / 소리도 없이 달이 오를 때 / 이러한 때에 나는 고요히 혼자서 / 옛 곡조의 피리를 불고 있노라."

안서는 국내에 에스페란토 어를 처음 소개하고 연구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개벽>에 에스페란토 지상 강의실을 열어 보급하는 한편 번역에도 인용했다. 그가 번역시를 쓸 때 참고했다는 외국어 중에는 '세계어·영어·일어·불어' 등이 있었는데, 이중 세계어가 바로 에스페란토 어였다.

한국 시의 발전적 가능성을 제시해주었던 첫 개인시집 「해파리의 노래」. 그 시인은 한국전쟁 때 납북되어 아직도 인명사전의 생몰년에는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은 채로 있다.

관련이미지 5

해파리의 노래 / 김억

해파리의 노래 / 김억1923년 간행한 김억의 시집. 시집의 속표지.

이미지 갤러리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네이버 지식백과]한국 최초 시집 - 단행본으로 나온 첫 창작시집, 김억 「해파리의 노래」 (한국 최초 101장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23 미국 시인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2016-12-04 0 5908
1922 미국 시인 - 랠프 윌도 에머슨 2016-12-04 0 3820
1921 [쉼터] - 원소 "주기률표"와 어머니 2016-12-03 0 10165
1920 시인, "시편", 그리고 독서 2016-12-03 0 4246
1919 영국 첫 녀성 계관시인 - 캐롤 앤 더피 2016-12-03 0 4122
1918 영국 랑만파 계관시인 - 윌리엄 워즈워스 2016-12-03 0 5051
1917 미국 계관시인 - 테드 쿠서 2016-12-03 0 4232
1916 미국 첫 라틴계 계관시인 - 후안 펠리페 에레라 2016-12-03 0 6440
1915 <<뇌의학계>> 미국 계관시인 - 오리버 색스 2016-12-03 0 3573
1914 미국 계관시인 - W.S 머윈 2016-12-03 0 3654
1913 19세기 미국 가장 독창적인 시인 - 에드거 앨런 포(포우) 2016-12-03 0 9687
1912 미국 시인 - 로버트 핀스키 2016-12-03 0 4160
1911 미국 흑인 혼혈 녀성계관시인 - 나타샤 트레세웨이 2016-12-03 0 4938
1910 미국 계관시인 - 필립 레빈 2016-12-03 0 4187
1909 詩人은 절필할줄도 알아야... 2016-12-03 0 5117
1908 나이지리아 시인 - 월레 소잉카 2016-12-01 0 5795
1907 미국 계관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12-01 0 4972
1906 詩는 기존의 삶의 설명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설계도이다... 2016-12-01 0 3812
1905 스페인 시인 - 후안 라몬 히메네스 2016-11-30 0 4428
1904 요절한 천재 시인 시세계를 알아보다... 2016-11-30 0 5110
1903 詩人은 자기자신의 령혼을 련금할줄 알아야... 2016-11-30 0 3453
1902 스페인 시인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2016-11-30 0 5901
1901 서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 시인 - 레오폴드 세다르 상고르 2016-11-30 0 6348
1900 중남미 수녀 시인 - 소르 후아나 이녜스 데 라 크루스 2016-11-30 0 6189
1899 노르웨이 시인 - 비에른 스티에르네 비에른손 2016-11-30 0 5554
1898 아이슬란드 시인 - 스노리 스튀르글뤼손 2016-11-30 0 6554
1897 미국 國歌 "성조기" 작사가, 시인 - 프랜시스 스콧 키 2016-11-30 0 6412
1896 <라면> 시모음 2016-11-30 0 4280
1895 詩人은 일상의 삶을 詩처럼 살아야 한다... 2016-11-30 0 3775
1894 詩는 시인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2016-11-30 0 4090
1893 현대 환상 문학의 대가 아르헨티나 시인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2016-11-29 0 6413
1892 자연과 인생을 노래한 일본 "김삿갓 방랑 시인" - 마쓰오 바쇼 2016-11-29 1 8286
1891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 녀류시인 - 허난설헌 2016-11-29 0 4863
1890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멕시코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11-29 0 5786
1889 詩人은 神이 준 언어를 잘 련금술할줄 알아야... 2016-11-29 0 3646
1888 어머니, 100원, 그리고 모성애... 2016-11-28 0 4043
1887 시인, 시, 그리고 돈... 2016-11-28 0 5317
1886 문학예술인, 삶, 그리고 비극... 2016-11-28 0 3939
1885 시의 건초더미에서 찾은 "바늘" 2016-11-28 0 4195
1884 시인, 시쓰기, 그리고 시암송... 2016-11-28 0 3358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