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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년 12월 30일 21시 53분  조회:3700  추천:0  작성자: 죽림
 
영국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 '올해 기억에 남았던 동물구조' 사진 공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격 진지에서 구조된 바다사자 등
구조 참여자들 "성공적으로 구조돼 너무나 다행"
브리스톨에서 구조된 여우/사진=영국 더 선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영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연말을 맞아 올해 구조된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 RSPCA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과 홈페이지를 통해 '2019년 올해 기억에 남는 구조'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RSPCA 측은 "우리는 매년 11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을 구조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격 진지에서 발견된 바다표범에서부터 세탁기 안의 고양이까지, 올해의 하이라이트를 공개한다"며 동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RSPCA는 지난 2월 요크셔 동부 해안에서 부상을 입은 회색바다표범을 구조했다. 당시 바다표범은 10피트(약 3.04m) 높이의 제2차 세계대전 사격 진지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 있어 구조대원들을 쩔쩔매게 했다.

담당자인 리앤 호네스 헤더와 부감독관 클레어 미첼은 바다표범이 갇힌 지 24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헤더는 "안타깝게도 바다표범은 눈을 다친 상태였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며 "굉장히 가파른 경사와 높이 때문에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었다. 간신히 바다표범을 그물로 유인해 구출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2월 요크셔 동부 해안에서 구조된 회색바다표범/사진=영국 더 선 화면 캡처

지난 4월 더비셔주 발버러에서 노루를 구조했던 사건도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꼽혔다. 당시 노루는 조깅하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 교회 묘지 주변으로 도망치다가 펜스 사이에 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조에 참여한 케이틀린 맥노튼은 "노루가 굉장히 겁을 먹은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부상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창살을 열어주자마자 도망쳤다. 정말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또 협회 측은 브리스톨에서 여우를 구조했던 순간을 언급했다. 한 물류창고 직원들은 낡은 타이어 가운데 머리가 낀 채 움직이지 못하는 여우를 발견했다.

수의사는 여우의 목과 머리에 윤활유를 발라 조심스럽게 타이어에서 머리를 빼냈다. 구조된 여우는 발견된 지역 인근으로 방생됐으며, 직원들은 여우에게 '미쉐린'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앨런 반스 경위는 "미쉐린은 운이 좋게도 덤불 사이에서 발견됐다. 그렇지 않았다면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을 수도 있었다"며 "그 사건이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너무나도 다행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밖에도 새장에 갇힌 다람쥐와 타이어에 낀 여우, 50m 높이 절벽 위에서 발견된 바다표범, 세탁기에 꼬리가 낀 고양이, 정원 담장에 몸이 낀 여우, 철조망 사이에 낀 양, 폐파이프에 갇힌 페럿 등이 꼽혔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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