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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비판적 수용과 창의적 생산 |
문학 작품을 이해하고 평가하며 음미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물을 바라볼 때 각도와 방향에 따라서 달리 보이듯이 작품을 감상할 때에도 어느 관점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의미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요. 작품을 창작한 사람의 관점에서 감상할 수도 있고, 작품에서 반영하는 현실을 고려하면서 감상할 수도 있으며, 독자들이 무엇을 느끼는가에 주안점을 두고 감상하는 방법도 있지요. 물론 작품의 외부에 존재하는 작가, 독자, 현실 세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작품 속에 사용된 언어라든가 작품의 구조 자체에만 주목해서 감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작품 자체에만 주목해서 그 의미를 해석하고 감상하는 방법을 ‘내재적 비평’이라고 합니다. 이 방법은 다른 말로 ‘절대주의적인 관점’이라고도 하지요.
내재적 비평은 작품 외부에 존재하는 작가, 독자, 현실 세계는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 자체에만 관심을 집중하여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뜻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작품 안에 존재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는 작품을 외부 요소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 바라보는 관점이지요.
내재적 비평은 시와 소설을 비롯한 모든 문학 작품에서 적용 가능합니다. 시에서는 주로 어조, 운율, 이미지, 수사법, 시상 전개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소설에서는 서술자라든가, 구조, 인물의 유형, 문체, 시점 등을 중심으로 감상합니다. 내재적 비평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짧은 시 한 편을 감상하며 알아보도록 합시다.
위 시는 전체 3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연의 첫 행이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늘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반복적으로 표현하여 그 의미를 강조하고 있지요. 또한 ‘~리라’라는 어조를 사용하여 화자의 의지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위 시에서 주목해야 할 이미지로는 ‘이슬’과 ‘노을빛’, ‘소풍’ 등이 있습니다. 모두 시각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들지요. 세 가지 시어의 공통점은 모두 ‘잠시’ 동안만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인생이 잠시 존재하듯이 말입니다. 따라서 이 시어들은 모두 인간의 삶이 유한하다는 메시지를 전해 준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시적 화자는 인간의 짧은 삶을 비극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마지막 연에서 볼 수 있듯이 시적 화자는 인간의 유한한 삶을 “아름다웠더라”고 보고 있습니다. 아마도 새벽빛 와 닿는 이슬이나 노을빛 등을 소재로 활용한 것도 삶을 아름답게 느끼도록 하려고 동원된 것 같습니다. 시적 화자는 세속적인 것들에 집착하지 않지요.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겠지만 그 유한성을 깨닫고 하늘로 돌아가겠다는 시적 화자의 겸허한 인식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자, 이제 생각해 볼까요? 방금 시를 감상한 부분에서 혹시 시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나요? 아니면 시를 읽는 독자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었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작품이 배경으로 삼은 시대상과 관련된 언급이 있었나요? 그 어디에서도 작품 외적인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시의 이미지와 어조, 언어에 대한 탐구만이 있을 뿐이지 어디에도 작가, 현실, 독자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지 않지요. 이처럼 작품 자체만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을 내재적 비평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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