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를 고향 향해 올리나니...
2021년 05월 23일 22시 08분  조회:2649  추천:0  작성자: 죽림
《연변문학》 2021년 5호
2021년 05월 19일 




=
===================================================

 

추억 한개비(외4수)

 

                            김승종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이명주명이주총이주 - “귀밝이술 마시는 날”,

색동저고리 앵두입가에도

수저로 약주 살짝쿵 묻혀 이슬방울 빨게 하던 날,

말 잘 듣기 원하며 권커니 작커니 덕담 나누던 날,

고래등 팔간 집 인정미 찰복찰복 넘쳐 흘러 흘렸었다...


세월아,

네월아,

미풍세속 “귀밝이술 마시는 날”,

후유,- 박물관에 가서 찾아보소 잉...

 

 

추억 두개비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량표糧票”와 “부표布票”와 “생선표生鮮票”들이

어깨를 너너없이 들쑹 들썩거리던 세월,

시골에서 어쩌다 비릿비릿 사온 동태로

무우 듬뿍 썰어 넣고 보름달과 함께 끓렸지...

 

 

아홉 식솔 단란히 모여앉아

일년 딱 한번 “명태국 먹는 날”,

봄기운 감도는 “잔치날” 아닌 잔치날이였었지...

 

할배할매아부제삼촌아들...

명태국 사발엔 명태 살덩어리 소복소복...

,

어마이 명태국 사발엔

무쪼박과 명태 대가리만 듬성...

 

어마이 왈;-

“엇거 명태국물 시원하다카이,

그리고 명태 대가리가 더 구수하다카이...

...

 

요즘없는게 없는 “4989시장” 세월,-

명태국 한 솥 듬뿍 끓려놓고

어마이를 몸소 모신 "명태국 먹는 날”,

“복”자가 새겨진 왕사발에

명태 살덩어리만 소복히 덧돌이로 떠드리련만,-

 

아희야,-

어마이의 텅 빈 자리 속에서

“명태국 먹는 날”

오늘따라 명태 잔뼈가시가

이 내 목구멍에 자주 걸림은 또...

 

 

언감자

 

 

버들방천 버들개지 꼬도꼬도 손짓하는 속에

죽림강은 흐느적 흐느적 몸 풀어

개구리 겨울잠 와지깡 깨우며 흘러 흐르고...

 

언 감자 이삭 줏이로 골연을 헤쳐 내리던

흰 무리 검은 무리들의 두 어깨와 등곬은

늘 꺼무칙칙한 농말로 줄레줄레 멍들고

송골송골 골수로 얼기설기 삭혀지고...

 

동지섣달 무렵

내 고향 죽림동 팔간 집에서는

언 감자 삶는 구수한 향기와 살내음으로

아홉 식솔의 구곡간장 진동하고...

 

새벽 녘,

어디에선가 얼었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새빨갛게 아릿아릿 녹는 소리가

박달나무 티는 소리와 함께

서릿서릿 서려 갈기갈기 짓들려오고지고...

 

 

 

 

죽림동 아낙들

 

 

울 할매에게도 “3.8”절은 있었어도

국수원밥숭이마저도 없었다

울 어마이에게도 “3.8”절은 역시 있었어도

되내기 되풀이는 더더욱 없었다

울 죽림동 모든 아낙들

3.8”절 날굿거리장단 까막나라 몰랐었다

 

 

그저,-

이 날도

굳건히

굳건히

소똥두엄 광주리

망짝같이

“절반 하늘”과

함께

“떠

고”

강 건너 앞 다락떼기로

마파람 일구며 줄달음쳐 톺아 올랐었다...

 

오호라,-

저기 저 살가우니 강냉이 소꿉에

총총이 알알이 피땀 무늬 들어박힌,

잊혀져가는 죽림동 아낙들이여,-

한 송이 두 송이 불러 불러

죽림동 일자배기 하늘가에

청청백백 새겨둘 절세의 이름들이여,-

 

 

고향의 신토불이

 

 

냉이야참 미안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구미 당기여준 줄을...

달래야참 죄송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별미 돋구어준 줄을...

두릅아참 송구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입맛 돌리여준 줄을...

송이야참 문안도 못했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진귀한 특산인 줄을...

 

아희야,-

고향 죽림동 본디 “토통님”들과 “신토불이님”들,

,-

반가우니 반가운 이웃 사촌이였던 줄을,

씹어도 씹어도 곱씹어도 구수했던 줄을 몰랐던,

철부지 햇궁둥이를

한 열 둴 방망이 피멍 얼얼히 쳐대소 잉!!!...

 

ㅡ2021년 5호 "연변문학"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757 [고향사람] - 조선족과 영화... 2019-10-26 0 2942
2756 [그것이 알고싶다] - 단성사와 "아리랑" 영화와 라(나)운규 2019-10-25 0 3892
2755 [그것이 알고싶다] - 한국영화 100 2019-10-25 0 3828
2754 [그것이 알고싶다] - 한국 최초 영화와 단성사 2019-10-25 0 3783
2753 [고향사람] - 가야금과 "결혼한" 총각선생... 2019-10-25 0 3510
2752 [력사속에서] - 한국 최초의 영화관 - 단성사(團成社) 2019-10-24 0 5038
27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24 0 3629
2750 [그때그때] - "단성사" 100 = 한국영화 100 2019-10-24 0 3467
274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살되는 사과배선조나무 구합시다... 2019-10-24 0 3645
2748 [고향사람] - "중국 조선족의 주시경"... 2019-10-24 0 3301
2747 [고향시단] - 시인들의 명절 - "중국조선족시가절" 고고성... 2019-10-23 0 3343
2746 [그것이 알고싶다] - 돌배나무... 2019-10-17 0 5529
27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사과배나무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6 0 3931
27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재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6 0 3603
2743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3대 문학상 中 "공쿠르상"... 2019-10-15 0 4273
2742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3대 문학상 中 "맨부커상"... 2019-10-15 0 3853
2741 [세계문학] - "부커상" - 녀성시대... 2019-10-15 0 3574
274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상은 어떻게 선정?... 2019-10-13 0 3802
2739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 118... 2019-10-13 0 3435
2738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 116... 2019-10-13 0 4195
2737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평화상" 력대 기록... 2019-10-13 0 3766
273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100 = "노벨평화상"... 2019-10-12 0 4477
2735 [그때그시절] - 졸라 졸라 졸라... 2019-10-12 0 3483
2734 [별의별] - "임신한 다이아몬드"... 2019-10-12 0 3703
2733 [별의별] - 38... 2019-10-12 0 3281
2732 문자가 없으면 력사서도 전통 문학도 없다... 2019-10-11 0 3502
2731 문자가 없으면 력사서도 전통 문학도 없다... 2019-10-11 0 3410
2730 한글 띄어쓰기는 외국인이 처음 도입했다?!... 2019-10-11 0 4339
2729 재밋는 한글 배우기 6... 2019-10-11 0 4356
2728 재밋는 한글 배우기 5... 2019-10-11 0 4004
2727 재밋는 한글 배우기 4... 2019-10-11 0 4775
2726 재밋는 한글 배우기 3... 2019-10-11 0 3406
2725 재밋는 한글 배우기 2... 2019-10-11 0 3644
2724 재밋는 한글 배우기... 2019-10-11 0 3743
272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한글보급", 남의 일이 아니다... 2019-10-11 0 3735
2722 [그것이 알고싶다] - 2018, 2019,노벨문학상 2019-10-10 0 4126
2721 [그것이 알고싶다] - "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2019-10-10 0 3988
2720 [그것이 알고싶다] - "訓民正音" 解例本 2019-10-10 0 4067
271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훈민정음 상주본"아, 너 보고싶다... 2019-10-10 0 3303
2718 [그것이 알고싶다]-"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 언제면 해빛??? 2019-10-10 0 3483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