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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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창가에는
2016년 05월 26일 15시 15분  조회:1228  추천:0  작성자: 아침은 찬란해

비가 내리는 날에는
가슴에도 비가 내린다

잊었다 싶었던 이가
나의 뇌리에서 서성이고

멀쩡하던 가슴이
그리움과 외로움에 젖고

떠나갔던 이가
느닷없이 창가에 서있다

비가 내리는 날 창가에는...

나즈막히 부르던
첮사랑 같은 그대 이름이

흐린 하늘로 나있는
저 길 끝에서 오고
한폭의 수채화로 그려진다

바람의 입술을  빌려
나를 부르는 이가 있고

바람의 귀를 빌려
그 소리를 들을수 있다

사랑하지 말자
그리워도 말자
외로워도 말자 하던

굳은살 박힌
나의 다짐은 다 사라지고

내리는 비보다
더 많은 비가
가슴으로 내리는 것은

잊다 잊다 아직 채
잊지못한 젖은 이름하나
아직도 가슴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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