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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愁
2024년 02월 03일 10시 50분 조회:223 추천:0 작성자:
청솔
리한택
울바자 너머로 해바라기 기웃거리고
노을진 초가지붕엔 발갛게 박이 영글어가는
참새들이 신나 숨박곡질하는 내고향 앞마당
그 곳이 어이 잊힐리야
실개천이 파랗게 논으로 잦아들고
소수레의 삐걱소리 숨어드는 갈숲속으로
기어코 고향 간다며 버선 바람인 노망 든 할아버지
그 곳이 어이 잊힐리야
종일 눈은 내려
들에도 산에도 뒷산 묘지에도 소복이 쌓이면
숲속 하얗게 등 굽어 땔감 줏는 늙으신 아버지
그 곳이 어이 잊힐리야
아기염소 잦은 울음소리 애간장 태우고
수양버들 가지마다 연두색 아슴히 물오를 때면
환한 민들레꽃 잊은채 화전밭 일구시는 늙으신 어머니
그 곳이 어이 잊힐리야
귀뚜라미 우는 잠 옅은 밤
창유리 너머 별은 쏟아지고
어미 찾는 강아지 슬픈 울음소리
그 곳이 어이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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