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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솔 리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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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집
2025년 03월 04일 12시 08분  조회:15  추천:0  작성자: 청솔
리한택
 
오늘
나는 찾았소
십년전에 그랬듯이
기별도 없이 도적같이 찾았소
서먹할 님의 집을
 
정갈할 마당도
처마에 불타는 고추타레도
젖덩이 같은 달콤한 사과도 아니 보이고
벙어리 굴뚝엔 눈이 시리웁소
님의 집은
향기 가득한 님의 집은
지금은 외로이
설움과 추억 그리고 아픔이 가득하구려
 
와 인자 왔노?
밥은 먹었나?
문은 고집스레 입을 다물고
걱정어린 님의 그 목소리 가슴을 허비오
 
보소!
님의 울바자가 너부러져 있소
님의 장독대가 저렇게 어지럽소
부지깽이라도 휘두르며 뛰쳐 나와
고래고래 호통이라도 치셔야 하지 않겠소
 
님아
혹시, 마실 나가셨소?
집을 너무 오래 비운것이 아니오?
가을비가 저렇게 추적이고 있는데
춥고 배가 고프오
돌아와 불을 때셔야 하지 않소?
님아
나의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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