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골 아낙네가 아들아이를 업고 헐레벌떡 병원으로 들어와서는 아이를 침대에 내려놓고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했습니다.
의사가 아픈 아이를 진찰한 결과 자기 병원에서는 치료하기 힘들 정도로 병세가 위급했습니다. 그래서 빨리 큰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늦으면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니 속히 도시에 있는 큰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으라고 단단히 일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있던 그 시골 여인이
"그럼 우리 집 소는 어떻게 하고 아이를 도시로 데려갑니까?"
하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의사 선생이 너무 한심하고 어이없어서 여인을 책망했습니다.
"아니, 지금 아이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에 소가 뭐 그리 중하다고 소 걱정입니까? 소가 중합니까? 아이가 중합니까?"
그런데 그 어머니 대답이 너무나 뜻밖이었습니다.
"그야 물론… 소가 더 중하지요… 아이는 2-3년이면 또 낳을 수도 있지만, 소는 한평생 일해서 돈을 모아도 한 마리 사기도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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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있은 이야기입니다.
지금 당신도 아마 이야기에 나오는 시골 여인의 어리석음에 허구픈 웃음을 물씬 떠올리고 있겠지요?
하지만 그 인도 여인을 나무라고, 힐난하기 전에 한번 즈음 우리들 자신을 돌이켜봅시다.
권력과 재부를 영위하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총탄, 포화보다도 파괴력이 강한 모해와 암투, 동족상잔의 비극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짓밟히고 무참히 죽어갔다는 사실을 상기해봅시다.
또 재물을 얻기 위해 사람을 속이고, 마음 상하게 하고, 살인도 서슴치 않는 일들이 당신 주위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귀하다고, 말은 그렇게들 하고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소가 더 중하지요" 로 행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즈음 반성해봅시다.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사람, 그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가치가 높고, 우선시되어야 하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입으로가 아닌 행동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오직 "사람의 목숨이 온 천하보다 귀한 존재"로 여겨지고 높이 평가 받을 때야만 우리도 진정 평화를 담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입으로만 부르짖는 평화가 아닌 진정한 평화가 이 땅에 깃들기를~ 영화 나레이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그 곳은 애초에 ‘평화’라는 낱말조차 없는 평화로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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