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신부가 거리에 나가 보니 굶주리고 헐벗은 아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병약한 소녀들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해 이곳 저곳에 쓰러져 있었고, 갓난아기는 젖을 먹지 못해 울부짖을 힘조차 없어 보였다. 그런 광경을 두 눈으로 지켜보자니 여간 화가 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신부는 하느님을 향해 원망을 터트렸다.
"신이시여, 어째서 이런 세상을 두고만 보십니까?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게 아닙니까!"
물끄러미 그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던 신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나를 너무 원망하지 말라. 난 분명히 대책을 세웠으니까."
"대책이라뇨……?"
신부가 영문을 몰라 하는데 신이 이렇게 말을 이었다.
"이 답답한 녀석아, 내가 심심풀이로 널 만든 줄 아느냐!"
♥ ♥ ♥ ♥ ♥ ♥
만능의 신도 못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팔방미인 노릇이다.
신의 종을 자처하는 성직자라면 마땅히 바쁜 신의 역할을 대신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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