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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잃은 도적놈
2013년 01월 27일 00시 18분  조회:580  추천:0  작성자: 미인송

    우 화

    . 강아지를 잃어버린 도적놈

    미 인 송 옛날옛적에 시골에서 사는 사람들은 한주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장을 보려면 등에 짐을 지거나 달구지에 짐을 싣고가서 물건을 팔고 사고했다. 어느날, 항상 남의 물건에 눈독을 들이기 좋아 하는 성이 장씨라고 하는 젊은이가 외바퀴수레에 작은 강아지를 싣고 도읍으로 강아지를 팔러가게 되였다. 강아지가 도망 갈가봐 강아지를 바구니에 담고 다니는것은 이 근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였 다. 외바퀴수레를 밀고 한창 올리막 길을 톺고 있는데 길옆에 자기 외바퀴수레와 꼭같 은 수레가 있는것을 발견하였다. 원래 남의 물건을 보기만 하면 욕심이 파랗게 살아나 는 장씨는 외바퀴수레를 세워놓고 사방을 두리벙 두리벙 살피더니 길옆에 있는 수레가 까이에 갔다. 신통히도 자기 수레와 같게 생겼고 수레에는 역시 광주리를 얹었는데 광 주리 안에는 역시 강아지가 있었다. 그런데 그 강아지는 자기강아지보다 훨씬 더 컸던 것이다. (하하 내것을 그만두고 이늠을 가져다 팔면 돈을 얼마쯤은 더벌것이 아닌가?) 이 외바퀴수레는 다른 마을의 리씨라는 사람의것인데 올리막을 톺다가 뒤를 보려고 풀 숲에 들어가면서 세워놓은것이다.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장씨는 자기 수레를 그 자리에 버리고 리씨의 외바퀴수레를 밀고 힘내여 올리막을 올랐다. 돈을 더벌게 되였다고 웃 음주머니가 흔들흔들 했는지 장씨는 부리나케 장마당에 도착하였다. 한참 지나서 뒤를 다본 리씨가 풀숲에서 나와보니 자기의 외바퀴수레가 보이지 않았 다.그대신 생뚱같이 자기 수레와 꼭같은 외바퀴수레가 있지 않는가! 참으로 괴상한 일 이라고 생각한 리씨는 어느늠의 수작이라고 간파하고 부지런히 장마당을 향했다. 장마당 여기저기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서 한창 흥정을 하고 있었다.리씨는 사 람이 많이 모인곳으로 찾아갔다. 면바로 찾아갔다.장씨는 모인사람들에게 자기의 강아 지가 어떻게 어떻게 좋다고 한창 연설을 하고 있었고 구경군들도 많았다. 리씨는 사람 들 속을 뚫고 들어가 다짜고짜로 이 강아지는 자기의것이라고 하였다.강아지는 리씨를 보자 반가워 리씨의 몸에 마구 매달리였다.<여러분, 보셨죠? 저의 강아지가 아니면 어 찌 내몸에 반갑게 매달리겠습니까?> 리씨는 사실로 증명하면서 뒤이어 이 강아지를 잃 어버리게 된 금방전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드디여 이 강아지가 네것이냐 내것이냐 하는 쟁론이 붙었다. <강아지는 워낙 사람에게 매달리기 좋아 하는 짐승이니 매달리는거지.꼭 당신의 강 아지여서 매달린다고는 할수 없잖소!>장씨가 아주 떳떳한 모양으로 생억지를 부린다. <이 강아지가 기어코 당신의 강아지라면 강아지에게 배워준 말을 알아듣는가 시험 해 보우.>리씨가 바투 들이댔다. 워낙 자기 강아지가 아니여서 배워준 말이 없는지라 장씨는 한수 졌음을 느끼며 풀이 죽었다. 구경군들은 재미있는 판이라 서로 증명해보라고 하면서 재미있는 결과를 보려고 떠 들썩 하였다.<나는 강아지에게 수자에 따라서 짖는 훈련을 시켰소.못믿으면 한번 보우.> 리씨는 자신만만히 말하였다. 모여선 사람들은 정말인가 빨리 한번 시험해보라고 한다. 말과 같이 수자대로 짖는다면 이 개는 틀림없이 리씨의 강아지라고 하였다. 리씨는 강 아지의 머리를 둬번 쓰다듬어 주고 강아지 앞에 손가락을 하나 내들고 한번 짖으라고 하였다. 강아지는 과연 <왕!>하고 한번 짖었다. 이어서 손가락 두개를 내들고 보이면 서 두번 짖으라고 하였다.강아지는<왕!왕!>하고 두번 짖었다. 이어서 세번, 네번… 주인과 강아지가 잘 호응되는걸 본 사람들은 강아지가 확실히 리씨의 강아지가 틀 림없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개가 두번까지 잘 호응하는것을 본 장씨는 얼굴이 홍 당무가 되면서 언녕 꽁무니를 빼고 말았다. 사람들 속을 헤집고 꽁무니를 뺀 장씨는 망신하여 부끄러운줄은 모르고 재수없다고 하면서 인젠 할수없이 자기 강아지를 가져다 팔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랴부랴 자기 외 바퀴수레를 놓았던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이른 장씨는 속이 덜컹해났다. 거기에 세 워두었던 외바퀴수레를 어느늠이 가져가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던것이다. <재수없네 재수없어. 도적모자를 쓰고 또 자기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장씨는 속으로 되뇌이며 맥없이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2007년10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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