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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큼한 남자 앙큼한 여자
가끔 부질없는 생각으로 자신을 아픔의 골짜기로 밀어 넣곤 한다. 하지만 가끔 아픔을 씹으면서 아픔의 진미를 감수해보는 것도 자못 감명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상 아픔이란 새로운 삶을 위한 일종의 인생수련이기도 하다. 진정 마음의 골짜기에서 흐르는 티없이 맑고 깨끗한 단물로 마음의 어지러운 구석들을 깔끔하게 청소해야지 그저 순간의 얄팍한 행위로 대처하는 그런 유치한 장난이 아니다. 조용히 구겨진 마음을 펴기도 하고 상처 진 구석들을 달래면서 다시금 자신의 인생에 대한 진단이자 해부이다. 그래서 인지 한번쯤 아픔을 삼키고 나면 어쩐지 마음도 퍼그나 개운해난다. 울다가 해시시 해지는 아이의 귀여운 모습이랄까? 아니면 소나기 뒤의 청신한 공기라 할까? 여하튼 살면서 스스로 아픔을 씹으면서 얼룩진 어제를 돌아보기도 하고 창창한 내일을 만들어보는 그 멋 또한 인생의 필수적인 과당수업이 아닐 수 없다. 나이 한 살을 더 먹고 보니 어쩐지 갑자기 철이 드는듯한 그런 멋진 감각도 생기고 인생을 다시금 멀리 보는 그런 재주도 느는 것 같은 기쁨도 가져본다. 누가 어떻든 간에 자아감각이 좋으니 몸도 편하고 마음도 개운해서 별 기분인 것 같다.
어찌 보면 기쁨은 순간적인 것이다. 즉 빨리 살아지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인생의 한길엔 언제나 기쁨이 주렁주렁 열렸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마음속에 오랫동안 가두려 해도 자꾸만 갈 길을 찾아 도망가는 그런 존재이니 너무도 아쉽다는 생각이다. 아픔은 그와 달리 자신이 아무리 버리려고 몸부림치고 미치게 발광을 해도 도무지 떠날 생각을 않고 굳게 자리를 지킨다. 철이 든 오늘 아픔의 고마운 소행에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키운다. 아픔은 항상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서 한 인간으로 하여금 긴긴 여운을 안겨준다. 기쁨도 그것의 존재로 때로는 너무도 순간적이 되고 있지만 이 역시 고마움이 아닐 수 없다. 필경 아픔은 태어날 적에 아픔을 녹이는 그런 임무를 수행하려고 복잡한 인간세상에 발을 붙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픔은 언제나 다음에 다가올 아픔과의 간격을 늘이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다. 자신의 모든 선량함을 동원하여 주인의 마음에 올바른 인생관을 부여한다. 하지만 또 아픔이 다가섰을 적엔 조용히 눈물을 머금고 살며시 자리를 감춘다. 돌아보지도 않는 아픔의 마음에는 어느덧 상처가 역력하다. 그때에야 인식하고 후회의 빗물을 날려도 소용없이 살아진다. 아픔을 아낀다는 자체가 바로 인생에 대한 승화이고 삶에 대한 보람인 것이다.
남자나 여자를 막론하고 다가서는 아픔 앞에서는 아연지고 마는 법이다. 남자라 해서 다가오는 아픔을 꽥- 하고 소리를 지른다고 질겁해서 돌아설 존재가 아니다. 막을래야 막을 수 없는 인생의 덫이나 다름이 없다. 즉 스스로 만들어놓은 덫에 자신을 밀어 넣는 아픔만큼 아플 수가 더 있으랴 만 가끔 살다 보면 꼭 마치 그 여정을 거쳐야만 한 인간으로 하여금 보다 성숙의 단계로 올라서는 그런 감수도 마음속에서 안개처럼 피어난다. 소홀함이 남긴 경고라고나 할까?
여자는 남자와 달리 아픔 앞에서 비교적 애처롭다. 첫 반응이 여자의 유일한 무기인 눈물로 대처하면서 상처 진 마음이나 그늘진 구석들을 알뜰하게 정리한다. 하지만 그 아픔을 오래오래 마음속에 가두고 어제와 내일을 가늠하면서 조심스레 인생길을 걷는다. 이점이 여자라는 이름 앞에 걸리는 가면인지 모를 일이다. 여하튼 인간의 위대함은 언제나 여자가 먼저 갖춘다는 존재 앞에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여자가 엄마의 위대함을 물려받았는지도 모른다.
서로 부부가 되여 멋진 약속이나 무서운 결심도 하면서 영원을 약속한 부부라지만 서로 모르게 상대방에게 아픔을 심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듣기 좋게 시대의 조류라나? 아니면 인생의 승화라 할까? 여하튼 남자나 여자를 막론하고 서로 검은 아픔들을 적지 않게 만들고 있으니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글쎄 자신도 그런 역사의 그림자를 만들었지만 언제부턴가는 비교적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모질음을 써보기도 하였지만 실상은 고통이 먼저 자리를 잡더라는 고백이다. 여하튼 말을 시작했으니 부끄럼도 깡그리 버리고 고백을 해야겠다.
그럼 먼저 엉큼한 남자에 대해 이야기 해보련다. 참으로 남자들은 너무도 엉큼하다는 말이다. 겉으로는 어쩌는 척 하지만 속으로 엉큼한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여색 앞에서는 더 감출 바도 못 되는 엉큼한 존재이다. 길을 가다가도 멋진 여자가 머리카락을 날리면 조건반사인지 아니면 야생이 살아 있어서인지 아내의 존재도 착각하고 쳐다본다. 그림에 떡인 줄을 번연히 알면서도 꼭 그렇게 해야 하는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어쩐지 이상할 정도이다. 그러면 아내의 얼굴을 금시 흐려지고 옷매무시를 다듬느라고 어딘가 분주하다. 이렇게 엉큼한 것은 아마 여자도 피차일반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젊은이나 늙은이나 그 이상 이하도 없을 것이다.
조금 남자의 비밀 같은 것이라면 특히 노래방 같은 곳에서 아가씨와 춤을 추면서 그렇게 정다울 수가 없다. 완전히 마누라보다도 예쁘면 어디 그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글쎄 감각 같은 거야 좀 다르겠지만 그렇게 혼이 나갈 정도까지는 불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다. 각별히 짚고 넘어갈 점이라면 모든 남자가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엉큼한 그런 남자들 말이다. 겉으로는 얼마나 정직한 것 같지만 전등불이 꺼지면 먼저 접어드는 그런 엉큼한 남자 말이다. 어떤 여자들은 그런 남자들을 기가 막히게 좋아한다나?
그래도 그렇게 엉큼해도 잠만은 제집에 들어와서 자는 그런 남자들은 책임감 하나 만은 만점이다. 그래도 아내 옆에 와서 편히 자는 그런 남자에 대해 여자들은 다소 칭찬도 해 줄만하다. 그렇지 않고 밤까지 어는 어둑진 곳에서 지낸다면 후과는 상상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남자가 따로 있는 것이지 절대가 아니다. 실상 남자가 아무리 엉큼하다 해도 여자만은 못하다. 남자들은 언젠가 꼭 들통나고 만다. 아무리 어떻게 감추고 꾸민다 해도 예민한 여자의 제6감각을 피하지 못한다. 그렇게 우기다가 나중에는 수그러들면서 큰소리는 그래도 뻥뻥 쳐대는 것이 남자이다. 끝까지 감추지 못하고 감추다 감추다가 나중에는 남은 것을 자기 절로 다 내놓는 사람이라서 남자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남자들의 계획이 주밀 하지 못한 것만 사실이니 역시 부족 점이라도 과언이 아니겠다. 부족 점이 아니라면 죄책감이 드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더 합당할 것 같다. 총적으로 남자들은 자아공제 능력이 약하다 보니 여자들도 이해 할만하다. 언제든 도를 넘으면 재미가 슬하니 항상 가정이라는 개념을 머리 속에 기억하면서 일들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일이 아니라 다른 아내나 자식을 위하는 그런 엉큼한 마음을 가지고 엉큼함 속에 숨겨진 사랑으로 아내나 자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남자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제라도 깨끗하게 손을 딱 씻고 가정의 울타리에 남자의 든든한 기둥을 깊숙이 박고 움직이는 가정의 동력을 가해보자! 엉큼하다는 여자들의 때도 깔끔히 씻으면서 시름 놓고 살아보자!
이제는 남자들에 대해 이만하고 여자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련다. 뭐 여자들을 얼마나 안다고 죄꼬만 여석이 그런 잠꼬대냐 하는 여자들의 얄팍한 핀잔도 있으련만 아는 만큼 끝까지 해보려는 고집을 이겨보려는 생각이다. 여자들의 양해를 먼저 빌면서 말이다.
여자들은 아주 앙큼하다. 즉 남자들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겠다. 여자들의 속을 알기가 상당히 어렵다. 오죽했으면 어느 선배님께서 “여자는 영원히 다 읽을 수 없는 책이다.” 고 말씀했으랴! 이는 여자들의 앙큼한 농도가 상당히 높다는 말로 이해 된다. 그렇게 남편과 고분고분하면서도 저로서의 생각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감추는 재주가 상당하다는 말이다. 이는 여자들의 재주보다도 남자들이 어리숭한 표현인지도 모른다. 여하튼 여자들은 남자들을 얼리기가 그렇게 쉽다고 입말처럼 해댄다. 그것도 살아가는 길에서 일종의 무기이니 언제든 필요한 것이다. 그러지 않고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어찌 복잡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가장 앙큼하게는 옆집 나그네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제 남편 앞에서는 무감각이다. 아무리 따져봤자 헛물을 캐고 마는 일이다. 나중에는 결국 옆집 나그네의 실수로 들통이 나게 된다.
그래도 여자들은 끝까지 혀를 가로물고 아집을 지키려고 몸부림을 쳐댄다. 여하튼 무서운 존재임을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앙큼하기는 정말로 앙큼하다는 생각이다.
어찌 보면 여자들은 감추는 것이 습관된 모양이다. 그래서 철들어서는 감추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지 모른다. 감출 것을 감춰야지 무작정 감추는 것은 미가 아니다.
아무리 남자들이 눈이 근시라고 해도 그렇게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회사에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고 온밤 다른 남자의 품에서 애교를 부리고 있다는 정보가 날아왔을 적에 남자들은 너무도 실망한다. 그 다음은 말을 안 해도 짐작이 갈 것이다.
어떻게 남자 앞에서 엉큼하게 행동했다 할지라도 역시 이제라도 가정에 마음을 붙이고 얼마 안 되는 여생을 살아가는 것이 더 바람직한 걸로 알고 자신의 어리숙한 감춤으로 세월을 속이려는 엉뚱한 음모나 계획 같은 것은 버려야 할 시기가 닥쳐왔음을 인식하라!
이제는 남자들의 눈도 많이 밝아졌고 감각은 여자들을 훨씬 초과했다. 시대가 불쌍한 남자들에게 새로운 선물 <제9의 감각>을 보내주었다. 그러니 여자들도 자신의 얄팍한 엉큼함에 만족을 버리고 남편과 자식과 행복하게 살아감이 우선 해야 할 일이라고 권고한다.
엉큼한 남자- 이는 좋은 꼬리표가 아니기에 언제든 정직한 남자로 탈바꿈을 해보자! 하루를 살아도 편하게 죽음 앞에서 미안함이 없도록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내는 남자들의 용맹을 치켜들고 아내와 자식의 마음에 어두운 그림자를 주지 말고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부질없는 엉큼한 생각들을 깡그리 버리고 새롭게 삶의 발동을 걸어보자!
앙큼한 여자- 제 자신이 엉큼하다고 만족 말고 세상일을 속이려는 짧은 생각을 어서 빨리 버리고 남편의 넓은 품에서 자신을 말없이 반성해보라! 머리가 길면 생각이 긴 것이 아니니 짧은 머리라도 열심히 살다 보면 아름다움이 사방에서 피여 날 것이다! 연분을 아끼면서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면서 얼마 안 되는 인생길을 재미있게 걸어보자! 불쌍한 여자들이여!
남자가 엉큼하든 여자가 앙큼하든 누가 누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는 없으니 오직 가정이라는 이 하나의 위대한 공정만을 열심히 해나간다면 우리들의 삶도 선진국의 삶과 한자리에 놓이게 될 것이다. 오직 마음만 먹으면 못해 낼 일이 무엇이랴!
남자들아 힘을 내자! 여자들아 고운 마음 계속 키워가면서 가정에 한 떨기의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으로 피어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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