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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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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고삐
2014년 09월 20일 08시 18분  조회:1471  추천:0  작성자: suseonjae



엄마의 고삐 
 
 
제 아이들이 사춘기를 좀 빨리 겪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연락도 없이 늦게까지 안 들어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저는 그때마다 뭐했냐고 꼬치꼬치 안 물어봤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전에는 저도 참 철저한 성격이어서 아이들에게도 많이 관여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명상을 하다보니까 아이들이 제 분신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독립된 개체이고 제 몸을 빌어서 나왔을 뿐이지 
저하고는 전혀 다른 별개의 영체더군요. 
 
 
그리고 나이가 어리든 공부를 했든 못했든 기본적으로 갖고 태어난 것이 있어서 
‘옳다, 그르다’ 하는 걸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걸 스스로 겪어보고 ‘좋지 않다’고 느껴서 자기가 안 해야지, 
하고 싶은 건 옆에서 아무리 말려도 감쪽같이 꼭 하고야 맙니다. 
그리고 반작용으로 거짓말하게 되고 불신만 쌓입니다. 
그래서 ‘그냥 내버려두자’ 했습니다. 
본인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제가 집안에서 중심을 잡고 확실하게 있으면 
남편이나 아이들이 크게 이탈하지는 않는다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소의 고삐를 매놓으면 멀리 못 가듯이 
엄마가 집에서 고삐를 잘 쥐고 있으면 거기서 돌아다니다 맙니다. 
 
 
대개 탈선하는 아이들이나 남편의 경우는
안에서 어머니가 흔들리고 밖으로 나돌 때 그런 겁니다. 
저는 밖에서 구할 게 하나도 없었고,
제 안으로 들어가는 명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남편이 너무 술을 많이 마신다? 
집안이 편안하고 안심이 되니까 그렇지, 집이 불안하면 못 그럽니다.
퇴근하기가 무섭게 들어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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