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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칠/저 하늘의 찬란한 태양과 별 그리고 풍요로운 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는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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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날 밤
2014년 12월 07일 20시 12분  조회:719  추천:0  작성자: 파랑새
                             동지날 밤

누군가를 기다리는
불 밝은 방안에
눈이 내립니다
삭풍이 붑니다
퍼렇게 우는 마음의 문풍지소리
서걱서걱 들립니다

옷섶을 여밉니다
가슴이 너무 시려옵니다
고드름이 달린 긴 기다림
떵- 떵- 얼어붙은 갈망이
설한풍속의 한가닥 라목으로
무너져내리려는
여린 천정을 받쳐올리고있습니다

이글거리던 화로의 불은
이미 사그라진지 오랜것 같습니다
행여나 하고
싸늘해진 재를 밑굽까지 뚜져보지만
한가닥의 불씨도 보이질 않습니다

황진이가 한허리를 베여내여
춘풍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굽이굽이 펴려고 한
기나긴 동지날 밤이
정말이지 너무 깁니다
정말이지 야멸차게
너무너무 너무너무 춥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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