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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칠/저 하늘의 찬란한 태양과 별 그리고 풍요로운 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는 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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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세탁하다
2014년 12월 07일 20시 16분  조회:585  추천:0  작성자: 파랑새
                                       사랑을 세탁하다

사랑을 세탁기에 넣다
윙- 하고 세탁기를 돌리다

때국물이 찔끔찔끔 흐르며
가슴 게을렀던 계절들이
와- 와- 아우성치고
색 바래진 더운 꿈들이
부질부질
비누거품을 토하며 눈물을 흘리다

세탁이 끝나
사랑을 빨래줄에 널다

묵은 먼지까지도
아직 채 털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사랑
지덕지덕한 얼룩들이
넌지시 가슴에 와
피덩이로 꽃피다

가루비누 그리고
새로 출품된 액체세척제
아니, 수입한 외제세척제까지
모두 세탁기에 쏟아넣다

사랑을 다시 세탁기에 넣다
윙- 하고 세탁기가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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